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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안보등산로에서 정동진까지

jupiter2003.09.08 03:04조회 수 1777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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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토요일 아침 묻지마마운틴(강릉 제로MTB)님께서 주선하신 안보등산로 번개로 들뜬 마음에 눈을 확~! 뜨고 벌떡 일어나 후다닥~ 창으로 가서 밖을 봤는데, 왠일입니까?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 도로가 젖어있고, 하늘은 꾸물꾸물 심통을 부리고, 지난 광복절 맞이 Wind Guy님과의 대관령 대공산성 함락 후, 악천후로 3주 넘게 산행을 못한지라 오늘 번개로 그동안의 한풀이를 하려고 했는데, 하늘이시여~! 어찌 이러시나이까? 저를 버리시렵니까?
일기예보에는 분명히 강수확률 20%라고 되어있었는데, 확인차 일기예보를 다시 보는데, 밤사이에 일기예보가 싹~ 바뀌어서 오전에 강수확률40% 오후부터 갬.  기상청에대한 원망보단 오후부터 갠다는 소리에 얼른 뭍지마마운틴님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시간이 대략 8시10분 정도, 묻지마마운틴님께서도 우천 때문에 망설이셨는지? “어떻게 할까요?”하고 물어보시기에 주피터 왈 “가야죠. 오후부터 갠다는데, 이정도 쯤이야!” 아니 주피터가 이런 말을 하다니~ 어께가 으쓱~! 주피터도 많이 어른스러워졌군!
묻지마마운틴님과의 전화를 끊고 물백에 물을 채우고 비상공구를 챙기고 끝으로 MTB라이더의 대표적 행동식 양갱! 가방에 몇 개 푹 찔러 넣고는 약속 장소로 출발~ 기분 좋게 딱 나와서 제로바이크팀 사무실로 가는데, 사무실과 가까워질수록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비가 내리더니 사무실에 도착하니 주르륵~ 쏴~ 비가 내렸습니다.
묻지마마운틴님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 참가하는 인원이 묻지마마운틴님과 저 단 2명이었습니다.
“아직 강릉에는 MTB동호인들이 적은 관계로 번개를 쳐도 모이는 인원이 별로 많지 않다”고 하시는데, “강릉뿐이겠습니까?” “지방은 다 그렇습니다.”  “원래 2~4명 정도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번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안보등산로는 기존의 등산로를 정동진과 대포동잠수함전시관, 안보전시관을 연계한 지역관광자원육성을위한 일안으로 재정비한 코스였습니다. 강릉 제로MTB에서도 정비되기 전에 다녀갔었다고 합니다.
안인삼거리를 지나자말자 등산로입구 주차장엔 안인등산로휴게실이라는 큰 간판을 탄 매점이 우릴 반겼습니다.
뭐~ 꼭 반겼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 가는 사람도 단번에 찾을 정도로 찾기 쉬웠다는 말입니다.~^^
묻지마마운틴님은 지난 8월말 경에 지리산 종주를 혼자 다녀오신 분답게 묻지마마운틴님의 자동차는 MTB라이딩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커피, 녹차, 아이스박스 가득한 생수, 취사까지도 가능하다고 하시며, “이거 마시고 출발 합시다”하시며 차량 어딘가에서 드링크 한 병을 쓰윽 꺼내서 주셨습니다.
“역시 고수는 뭔가 달라도 달라” 주피터는 혼잣말을 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었습니다.
마침 출발에 맞춰 하늘도 우릴 도와주는지 빗방울이 줄어들더니 멎을까 말까하고, 자고 있던 자전거들도 깨우고 우린 출발 채비를 갖추고 출발하였습니다.  
등산로 입구 오르막길은 괴목으로 잘 정비되어있었습니다.  등산로는 밤새 비가 내렸는데 불구하고, 배수가 잘 되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괘방산성을 통해 삼우봉을 넘고 해발 339M의 괘방산에 올라서, 당집쪽으로 해서 정동진 입구로 내려가는 코스였습니다.  
괘방산으로해서 당집을 거쳐 정동진으로 빠져나가는 길은 제로바이크에서 예전에 답사했던 길이고 우리가 올라가는 안인등산로 입구서부터 괘방산까지의 길은 처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에? 그럼 말로만 듣던 개척라이딩? 이란 말인가?” 주피터는 혼자 고민을 빠져있었습니다.  “오늘 날 만났구나. 이를 어쩌나ㅜㅜ;~ 실력만 좋으면 타고 가겠구만” 주피터의 자전거 실력을 탓하며, 폭 50CM남짓 되는 싱글 코스를 끌고 봉우리를 하나 오르는데 져지는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이거 비 온다고 그 동안 띠굴띠굴~ 했더만, 몸이 장난이 아닌뎅~하며 겨우 봉우리 정상에 오르는 순간 키 작은 나무들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동해안 바닷가, 하늘은 검은 구름들이 자리를 뜨고 흰 구름들도 서서히 뒤를 따르고,  주피터의 입에서 “이야~ 경치 좋다”하고선  바로 물 한번 마시고, 다시 저 앞에 보이는 더 높은 봉우리로 출발!  
“앗싸~!  내리막이다. 타야지”~^^ 어? 비온 뒤라 노면의 흙들이 단결력을 잃어선지 바퀴가 주르륵 밀리고, 림 브레이크인 주피터 자전거는 쓰르륵 쓰르륵~ 브레이크슈 닳는 소리를 내고, “어?~ 타야 되는데, 타고 내려가야 되는데, 이거 내려가려고 봉우리를  올랐것만”하며 겁이 나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등산객과 마주쳤고 밑에서 보고 있던 등산객이 자릴 비켜주시면서 “내려오세요.”  주피터왈 “예? 아니예요”하며 자전거에서 슬그머니 내려선 끌고 내려왔습니다. 실은 겁이 나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행입니다.^^
다시 이어지는 봉우리 오르막길. 또 자전거는 제 옆에서 룰루랄라  끌려오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폭 50CM정도로 나무 잔가지가 없도록 잘 정비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봉우리를 몇 개 넘어서 시야에 들어오던 젤 높은 봉우리를 도착했습니다.  그곳엔 너와지붕의 정자가 있었으며, 조망권 확보를 위해 바닷가 쪽으로 나무를 베고 잔디를 심어 놓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서서히 개고 있었고, 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아직 자릴 뜨지 못한 비구름들은 봉우리에 걸쳐 지나갔습니다.
묻지마마운틴님과 한참동안 거기서 경치도 보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내려오니 괘방산성이었습니다. 산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널부러져있는 바위들로 봐선 거기가 산성었구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산성이었구나” 하는 생각 보단 “아~ 또 메고가야되는구나”하고 투덜거렸습니다. 주피터는~^^
그 곳을 벗어나 싱글코스를 타고 봉우리 오르막은 끌고메고 그러길 몇 번 하니, 예전에 제로바이크팀에서 라이딩 시작했던 구간이 나왔습니다. 해발340M!등명락기사  묻지마마운틴님께서 등명락기사쪽으로 올라오는 길 있는데, 그 쪽 길로 올라오셔서 라이딩을 시작하셨다고 그러십니다.
등명락기사는 절인데, 주피터는 잘 모릅니다.~^^ 오로지 “개척라이딩은 끝이다.” “야호!”  거기서부터는 96년 강릉 잠수함사건의 일등공신~! 레이더기지를 거쳐 괘일재까지  쭈욱 내리막 싱글코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뛰어난 호핑, 롤링, 스탠팅기술을 연마하셨다면 타고 내려올 수 있고, 주피터같이 실력 없으면 중간 중간에 내려야하는 코스입니다.
그렇게 내려오시면, 당집이라고 왠지 분위기 심상찮은 쪼그만 한 집이 있습니다.  뭐하는 집인지 예상은 하지만, 확실힌 모르겠습니다. 전설의 고향에나 나옴직한 그런 분위기거든요!^^
거길 지나 간간히 노폭이 좁은 싱글 코스나 만나지만, 쭈욱 라이딩 가능한 싱글코스가 이어집니다. 중요한 건 여기서 주피터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내리막을 내리 쏘다가 그만 오버를 해서 앞바퀴가 락이 되는 바람에 그만 땅과 키스를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뒤따라오시던 묻지마마운틴님도 당황하시고, “괜찮으세요? 주피터님” 주피터 후딱~! 일어나면서 “예! 괜찮습니다. 이러면서 배우는거죠.” 말하면서도 속으론 “아이고 처음 와보는 길을 겁 없이 달리다니, 오른쪽 입술 아래가 쓰린데 괜찮은지, 추석 명절 앞두고 얼굴에 흠집나면 어쩌나…….”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다행이 흙들이 뽀송뽀송해서 다친 곳은 없지만 입술 아래가 쓰립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러면서 배우는 거니까요.  대견합니다!~^^ 주피터~^^
주피터 다시 발길을 옮깁니다. 좀전의 찐한 키스로, 약간의 난이도 있는 경사를 만나 망설이니까. 뭍지마마운틴님 먼저 내려가셔서 사진기 준비할 테니까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주피터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멋있게 찍어주세요”~^^하면서 침착하게 내려갑니다. 엉덩이가 뒷바퀴 바로 위까지 웨이백을 합니다. 무지막지합니다. 주피터~^^ 한번 넘어져서 겁을 상실했습니다.
그렇게 묻지마마운틴님과 183고지를 넘어 코스후반부에 도착했습니다.
코스후반부도 압권입니다. 웬 바위들이 이리도 많은지 주피터 머리만한 바위들이 카펫트를 깔아 놓았습니다. 자전거를 메고 내리막길의 바위 카펫트를 내려오는 건 정말 압권입니다.
마지막까지 호락호락하지 않는 대자연입니다.
그렇게 산을 내려니 정동진 입구였습니다. 바로 뒤따라 묻지마마운틴님도 내려오셨는데 땀으로 범벅되셨습니다. 주피터와 눈이 마주치자말자 쉴 곳부터 찾으십니다.^^
근처 슈퍼에 들러 마실 걸 사는데, 웬 아저씨께서 일행을 보고선 대신 계산을 해주십니다. 대단하다고 그러시면서 격려도 해주십니다.
으흐~~~^^  주피터 어께에 힘이 들어갑니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 조용했습니다.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묻지마마운틴님께서 제게 정동진으로 해서 심곡 헌화로 라고 바닷가 바로 옆 경치가 좋은 해안도로를 소개 시켜주십니다.
주피터는 하나도 안 들어옵니다. 주피터는 여자친구가 아직 없기 때문에 여기 올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들끼리 오는 것도 보기 민망하고…….ㅜㅜ;
-헌화로는 소를 타고 가던 노인이 순정공의 아내인 수로부인에게 절벽 위의 꽃을 꺾어 바치면서 불렀다는 '헌화가'의 장소로 추정되어 [헌화로]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북유럽의 해안절경과도 같은 리아스식 해안단구지형으로 기암괴석과 깨끗한 바다가 어우러져 마치 유럽의 한적한 해안도로를 지나는 착각마저 든다. 바다 바로 옆을 지나기 때문에 바람만 조금 불어도 파도가 도로로 올라오게 된다. 이 또한 헌화로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잊지못할 광경일 것이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파도를 맞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이상 주피터가 지역관광 안내서에서 헌화로에대한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뭍지마 마운틴님과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우린 정동진을 뒤로 한 채 해안도로를 따라 안인 등산로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조용히 우릴 기다리는 자동차에 인사를 합니다. 뭍지마 마운틴님께선 커피한잔 마시고 가자면서, 차에서 따듯한 물과 커피를 꺼내십니다.
주피터 또 감탄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자동차 밖으로 저 멀기 정동진 앞바다와 산꼭대기에 썬크르즈 모텔이보입니다.
자동차로 20분내의 거리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릉은 좋은 곳입니다라고 주피터는 커피를 마시며, 혼자 생각 합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오자말자  바로 사우나로 직행합니다. 라이딩때 전복되면서, 다친 상처가 군데 군데있습니다. 입술 아래쪽도 살짝 긁혀서 빨갛습니다. 누가 보더니 그럽니다. “키스하고 나서 립스틱 뭍은 것 같다고” 주피턴 안 해봐서 모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일요일 아~! 월요일 새벽입니다.^^ 일요일도 비가오고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립니다. 아마도 비 때문에 라이딩을 못하신 라이더 분들의 원성이 하늘에 닿아 하늘이 울고 있나 봅니다.^^
추석 연휴 때문인지 분위기가 들썩들썩 거립니다. 주피터도 부모님 못 뵌 지 6개월이 넘어서 좀 일찍 오늘 고향에 갈 생각입니다. 이 상처들 부모님께서 보시면 주피터 등에 불납니다. 조심하지 어떻하다 다쳤냐고~^^ 후시딘 떡칠해둬야겠습니다. 빨리 아물어야지 안 그럼 안 됩니다~^^ 모든 분들 추석 잘 보내시고요. 정동진쪽으로 오실 때 자전거 가지고 오셔서 안보 등산로 한번 타보시길바랍니다.
같이 라이딩 해 주신 묻지마마운틴님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라이딩시간: 6시간
이동거리: 산악구간 10Km(100%관광라이딩입니다~^^)
난이도: 중급(주피터는 초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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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좋은 곳에서 사시는군요^^
    저역시 그곳에서 군생활을 하여 공기좋은것은 알고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고 있는데 사진으로나마 눈요기 하고 갑니다^^ 즐라 하시길~
  • 주피터님, 윗 글에서 저보고 고수라 했나요 ???~~ 아으,,, 고수는 고수죠, 끌고 바이크,메고 바이크,지고 바이크, 분야에서는~~~~ 앞으론 트라이얼 연습 좀 해야겠어요,스탠딩도 제대로 못하니 창피해서리~~ 쓰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추석 잘 보내시고,다음 라이딩 때 뵈요~~~~~
  • 2003.9.9 16: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쥬피터님과 묻지마님 우천관계로 번개가 폭파되어 함게투어하기가 어렵네요.
    빠른시일에 묻지마님 번개 부탁바라며,
    9/10.12.13.14 오전 08:00~ 영동대학에서 대관령
    투어를 계획하고 있음.(묻지마님 연락바람니다.)
  • 하슬라님 안녕하세요
    저는 9/10.12.13일은 시간이 있으니, 그때 투어를 계획하고 있으시면 번개 치세요, 그리고 14일은 근무라 안되고요, 그나저나 지금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내일 10일, 라이딩이 가능할런지...내일 날씨만 좋다면야 산길이 젖어 있어도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서라도 가고 싶은 이마음,,,,,,
........
2003.09.20 조회 1177
리발버
2003.09.14 조회 1183
sura
2003.09.11 조회 1016
........
2003.09.09 조회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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