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밤고양이의 문.맹 초보번개 후기

밤고양이2003.05.12 19:59조회 수 897추천 수 1댓글 10

    • 글자 크기


천사아빠님 주최(!) 초보번개 ver.2 후기입니다.

글을 현재형과 과거형 짬뽕으로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

아~ 오늘도 날씨 좋슴다.. 기분 째집니다...
트렉최님과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캐리어에서 잔차를 내리는데.. 왜이리 힘든지.. 헥헥.. 차가 높은데다가 위에 올라가 있으니
차에 기스내지 말아야쥐, 잔차 떨어트리지 말아야쥐... 힘들더군요. 저만 그런가요?

역시나 귀에 쏙 들어오는 말발굽님의 튜브갈기 강의. 1시간동안 진행된 펑크대처법...
늘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개념이 잡히지 않던 것인데
마침 다행히(??) ookami76 님께서 펑크가 나시는 바람에 좋은 교재가 되었습니다...홋홋
  
드디어 출발, 24대의 잔차와 형형색색 라이더들의 대열.. 장관입니다.
저도 그 일원중에 하나란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집중.. 기분좋은 관심입니다.
태재고개를 넘어 좌측 마을입구로 진입.. 오른쪽으로 흐르는 졸졸 시냇물이 참 맑더군요.

임도입구앞 향기나는 닭장 앞에서 잠시 간략한 코스설명을 듣고 출발. 헥헥.. 끝이 보이지 않는 업힐.. 경사는 완만하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긴 업힐이라 은근히 체력소모가 되더군요.
1차에서 배운 업힐자세등을 머리속으로 떠올리며 최대한 자세를 잡고 올라갑니다.
역시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다 보니 앞에는 처음 나오신분 과 제가달리고있고 앞과 뒤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조용한 산 바람소리와 타이어 마찰음  그리고 숨소리..
푸른 초목이 우거진 임도를 타고가는 기분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뭐라고 표현할 적절한 말이 없습니다. 일상에서의 인공적인 소음과 사람들의 시끄러운 말소리,음악소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호흡한다는것은... 같은 시,공 에 존재하는 또다른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라이딩 중간에 다른팀과 임도업힐 중 조우하게 됩니다.. 캐노데일을 타고계시던분들... "어~참 잘타시네.." 하고 말씀을 건네십니다...홋홋..물론 초보인거 티 팍팍나지만 업힐로 지쳐서 기어가고 있는 저에게일부러 힘내라고 하시는 말씀이십니다.. 물론 라이딩 실력도 뛰어난듯 했지만, 모르는 일행이지만 같은 라이더 입장에서 인간적인 배려를 해주시는 그분들의 마음에서 고수란것을 느꼈고 배려의 말씀이 참 고마웠습니다.
저같은 초보의 경우는 정신없이 나하나 타고 내려가기 바쁘죠...

이에 힘을 얻어 힘차게(하지만 여전히 속도는 느린...-_-;;) 페달질을 합니다..
문형산 임도는 업힐만이 있는것이 아니라 지칠쯤 되면 다시 평지와 완만한 내리막으로 지친몸을 쉬게 합니다..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끝없는 업힐로 사람을 아연실색 하게 만들지도 않고,완급의 조절이 적당한 임도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싱글 다운힐이 시작되는곳에 여러분들이 모여계신곳으로 가서 잔차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트렉최님과 dno2님이 엄청나게 쏘신 모양입니다.. 말발굽님이 모시러 갑니다. 힛힛.. 잠시후 말발굽님의 에스코트로 다시 올라오시는 두분. 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기올라오는거.. 까마득 합니다. 약간 자잘한 돌이 섞여 요철이 있는 업힐 ..주금 입니다.. 헥헥거리며 올라오시는 두분을 보며 왜이리 흐뭇한지...음홧홧!

싱글 다운힐에 앞서 웨이트백 강의를 듣고 드디어 신나는 싱글 다운힐.
이순간을 위해 오늘을 기다려온듯합니다...적당한 경사각과 요리조리 나무사이로 재미있게 나있는 싱글을 따라가며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저같은 초보들에겐 환상의 코스 입니다...  
마치 이러한 '싱글다운힐' 을 즐기기 위해 잔차질을 시작한듯합니다.

음.. 미처 앞에계신 이모님과의 안전거리를 소홀히 한것이 화근이 되어 이모님이 급정거 하심과 동시에 급브레이킹 후, 옆으로 꽈당... 이모님께서 안전거리를 유념하라고 교훈을 주십니다.. 고맙기도하고, 실수한것도 민망하고..^^; 하지만 낙엽과 흙들이 쌓여있어 전혀 아프지 않더군요.
하지만 잔차 모서리에 긁혀 오른쪽 팔 안쪽이 주욱 긁혀 피가나는군요.. 음..
오른쪽 다리가 크랭크에 살짝 찍히면서 길게 긁혀 빨간줄 세개가 그려졌군요..
왠지 '산뽕 중독기념 훈장' 같아 흐뭇합니다..흐흐흐.. 저도 '뵨태'인가 보군요..

뒤에선 클레어님이 고맙게도 뒷기어를 두단정도 올리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고마왔습니다..^^
클레어님 잔차는 하드텔이지만 앞샥만 105mm 트레블 앞샥정도 끼우고 슬라럼이나 다운힐 해도 될만큼 튼튼해 보이더군요...그 유명한 토맥프레임...음..

계속 내려가다보니 앞에 한분이 내려갑니다.. 그뒤를 같이 따라갑니다. 약간 경사가 지면서 요철이 있는 구간이 나옵니다.흠..앞에는 하드테일.. 다운힐시 바운싱도 많고 뒤가 튀면서 접지력이 떨어져 좀 속도가 느릴텐데, 내가 먼저 앞질러 가겠다고 이야기 할까...? 힛힛 역쉬 내리막은 풀샥이야~~
휘리릭~~ 어느새 앞에가던 하드테일이 저만치 앞서나가 점으로 보입니다... 허걱!
그래, 뭐 빨리가봤자 뭐해 .. 으음 ..난 그냥 자연을 즐기며 가자...여긴 고, 공기가 역시 맑군 ... -_ㅡa
위안하면서 내려갑니다.

중간에 중턱에 모여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라와 착지하듯 다가오신 몇분이 말발굽님과 천사아빠님 등과 인사를 하십니다. 이름만 들었던 트레키님과 바지씨님 외 몇분이시더군요. 서울랠리 코스답사차 오셨다는... 왠지모를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저번 후기부터 빈번하게 나오는 말이 '카리스마' 입니다만 초보에겐 온 천지가 카리스마 투성이 입니다....  
잠깐 대화를 나누시고는 나는듯이 스퍼트를 해서 내려가시더군요. 다운힐을 말입니다.

뭉치님이 다치셨다는 비보에 말발굽님과 천사아빠님 좋은아빠님.. 비상출동 하십니다.
그짬에 우리 초보들은 충분한 휴식을...^^; 잠시후 내려오신 뭉치님을 뵈니 허벅지쪽에 죽~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힉! -_-v 무서버...운신이 힘들정도로 크게다치시진 않아 불행중 다행입니다.

문형산을 내려와 중간 로드업힐..음 여기에 이렇게 고급 전원주택들이 많았다니.. 주차장에 있는 차들도 거의 고급 외제차,국산차 입니다.. 아, 난 언제 이런데서 여유있게 녹음을 즐기며 살아보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맹산 싱글 다운힐 전에 약간의 휴식후 출발.
여기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있는 코스입니다.
  
싱글다운힐 끝자락의 배드민턴장 부근 다운힐 ... 비교적(?) 마일드한 돌길 다운힐입니다.. 초보에겐 조금 겁이나는 다운힐.. 하지만 제 앞뒤로 나란히 라이딩 하는 와중에 끌고바이크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치 않습니다...
에라모르겠다..반신반의 하며 내려갑니다. 우다다~우당탕~~뿌식뿌식..앞샥이 드디어 제기능을 100% 발휘하는듯.. 예전 생활잔차 같으면 튕겨서 핸들이 돌아갔을 돌길을 안정적으로 부드럽게 주파하게 해주더군요.. '돈으로 기술을 산다' 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중간에 중심이 흔들리면서 눈이 흐릿해지며 어어.. 위험해..! 넘어지겠어.. 라는 생각을하다 이내, "아냐, 정신똑바로 차리고 앞바퀴가 통과할 코스를 보자!" 샥에서 받아주지 못해 넘어오는 2차 충격은 팔을 약간 느슨하게해서 완충시키도록하고.... 무게중심은 최대한 BB 에 싣고... 기술이라기 보다는 살기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오히려 돌길은 천천히 가기보다는 어느정도의 속도를 유지하고 돌이 걸린듯할때는 앞으로 민다는 개념으로 타다보니 그런대로 원만하게 통과할수 있었습니다... 탄탄한 이론이 바탕이 된 경험이 중요하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천사아빠님과 말발굽님의 실전에서 나온 이론강의를 듣고 나니 제자신이 그전에 비해 너무나 쉽게 업그레이드 된듯 합니다. 더구나 그곳은 예전 말발굽님이 예전에 한번 넘어지신곳이라는 말에 고수도 넘어진곳을 내가 통과했다는 흐뭇함..흐흐흐...비록 주파속도는 비교가 안되겠지만요.

그러나 암반이 노출되어있고 야간 젖어있는 조금 가파른 구간은 도저히 타고갈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끌고바이크로 내려가시더군요. 이때구나 싶어 저도 당연히 끌고바이크.

먹자골목으로 이동, 식사후 ...
그자리에서 몇분은 천사아빠님에 의해 초보수련과정 강제졸업(?)을 당하셨구요.
넘치는 빠워, 과감한 스피드...! 제가 보기에도 그분들은 초보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여러분들과 제 가게에 들러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천사아빠님의 배려로 탄천 고수부지에서 싯포스트 조정과 페달링법 등 간단한 강의를 듣고 훗날을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오옷! 특히 한발로 페달링하기... 정말 느낌이 팍 오더군요!
오늘의 문.맹 코스는 제가 타본중 최고의 코스입니다.. (딱 세군데 가봤지만...)
이젠 시간 날때마다 문,맹 코스 탈겁니다... 두번째 산뽕은 더욱 강력한 약효가 생기는군요...음..

말발굽님,천사아빠님,날으는 짱돌님 외 여러 고수분들의 서포트로 인하여 안전하고도 즐거운 라이딩을 할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고수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리고 함께라이딩하신 여러분들도 반가왔습니다. 그럼 이어지는 천사아빠님의 초보번개 ver.3 를 기대하겠습니다.

p.s: nightcat---->밤고양이 로 변경하고 싶은데..탈퇴했다가 다시 등록해야 하는건가요? nightcat 이 쉽게 부르기가 좀 힘든것 같아서리...


    • 글자 크기
마이콜 버젼 홍천 라이딩 (by micoll) 홍천번개 너무 널럴해서 죄송합니다 ㅡ.ㅡ (by 레드맨)

댓글 달기

댓글 10
  • 반가웠습니다. 집이 이매촌인지라 가끔 서현역쪽으로 가는데
    한번 가게에 들리겠습니다. (제가 갔다고 커피에 소금뿌리시진 않으시겠죠?)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 밤고양이글쓴이
    2003.5.12 20: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소금이라뇨.. 말바 짱이신 날짱님이 오신다는데 금가루 라도 뿌려야죠..
    일전에 말바에 한번 글을 올린적이 있죠..^^ 그리고는 잠수..^^a
    어제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냥 한마디 대화없이 헤어졌네요..^^ 다음기회에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 문.맹 코스 처음으로 타보는 산악 코스였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정도의 감동 ㅠㅠ 이 맛에 산악 자전거를 탄다는 말을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밤고양이님 가계는 그날 못가봤습니다만 다음에는 꼭 찾아 뵙겠습니다
  • 에고 미안해서 ...제가 예고도없이 급정거하고는 미안하니가 ㅎㅎㅎ
    말씀도 안하시구 많이 아프고 쓰리셨을터인대 상처가 빨리 아물기 바랍니다 그런대 다음 에는 날으시겠던걸요 너무 잘들 타셔요 기회있음 또뵈어요 ^^
  • ㅡ.,ㅡ;;; 덕분에..분당까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당...
    아...nightcat님의 차가 없었다면..제가 벙개에 못갈뻔했네여..^^;;;
    산에서 남긴 영광의 상처는 잘 아물길 바라겠습니당..


  • 허걱 강제졸업 ...윽
    아닌데.. 죽어라 따라다닐꺼에여..
    님 수고하셨습니다..
  • ㅎㅎㅎ 재미있군요. 후기를 참 잘쓰십니다.^^
    어찌되었건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 합니다.
    id바구시는것은 홀릭님께 @을 보내서 바꾸고 싶다고 해보세요.^^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함께 하고 싶군요.^^
  • uki
    2003.5.13 15:37 댓글추천 0비추천 0
    밤괭이님... 까페에 따라갔어야하는데... 아쉽네요.
    샥 빨리 정비 받으세요. 제가 볼때 분명 정상이 아닌듯 합니다.
    그럼... 또 뵙죠.
  • 2003.5.13 16: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이제 초보 번개 2번째입니다..
    님도 수고 하셨습니다.
    왈바초보와 초보의 차의는 무엇일지..^^
  • 밤고양이글쓴이
    2003.5.15 10: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드뎌 제 아뒤가 nightcat --> 밤고양이로 바뀌었습니다.
    관심있으신분 뭐 없으시겠지만..힛힛 게시판서 글 보심 '또 신입회원 들어왔나 보네..?' 하지 마시고, 기억해 주십셔~

    -땀뛰아빠님 께서도 산뽕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셨군요. 웰컴투 산뽕월드~
    -이모님 무신 말씀을 미안하시다니요.. 어디 급정거 하면서 어떻게 예고를 할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안전거리 지키지 않은 제가 송구스럽습니다. 음.. 저도 날긴 날겠죠... 자빠링으로...-_ㅡa
    -트렉최님 뭐 자리하나 남아 가는길에 같이 간것 뿐인데 별말씀을..영광의 상처는 별거 아니라 벌써 잘 아물고 있습니다.^^
    -dno2 님 초보수료 졸업생이 재입학을...음.. 초보번개 때마다 자주 뵙도록 하죠..^^
    -말발굽님 번번히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담기회에 또 왕림하셔서 많은 지도편달로 초보번개를 빛나게 해주십시오.
    -욱이님 말씀대로 하루빨리 샥 정비를 받으러 갈생각임돠..그런 상태로 계속 다녔다니.음.. 담에 기회되시면 가게에 놀러 오십셔^^ 거창한 카페가 아니라 쪼그만 테이크 아웃 가게입니다..^^
    -호야님 저또한 2번째 번개입니다...번개 동기시군요..^0^ 왈바초보=일반중급 이정도 아닐까요..? 저같은 울트라 쌩 초보=일반초보 힛힛...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385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