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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수리산과의 데이트...

Bluebird2003.05.10 15:01조회 수 116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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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도로에서, 건강만 다지기로 했다가, MTB 란것을 알게되고, 그래서, 비싼값을 주고, 하드테일하나 장만해놓고 보니, 웬지 산이 날 부르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원체 겁이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산본에 사는 친구의 부름을 받고, 친구와 함께 어제 9일 산본 수리산을 갔습니다. 원래는, 우면산 초중급코스부터 시작할려고 마음 먹었는데, 시작부터, 등산로와 싱글코스... 보호장구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4일 주문한것이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냥, 바이크존 케블라바지 하나 믿고, 산을 올라갔습니다.
업힐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덕인지, 힘이 많이 들진 않았는데...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그런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전에는 바인딩페달때문에, 발붙은것을 원망했는데, 오늘은 아예
뺄생각도 안하고 얌전히 넘어졌습니다. 흠... 넘어질수도 있는거지...

넘어질때, 왼손으로 짚었는데, 왼손목이 좀 아픕니다.

또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의자가 보이고, 등산객과 한무리의 MTB 동호인들이 남녀가 어울려 웃음짓고 담소를 나누고 있고, 한 여성라이더가, 나무로 된 계단을 내려오다가, 앞으로 뒤집어 지려다 옆으로 넘어집니다. 즐거워 보입니다.

난, 속으로, 쉬운 임도부터 시작해야 되는건데... 어쨌건, 앞장선 친구따라 막 달리다가, 이정표가 세군데로 갈라지는데, 대충 눈짐작으로 쉬워보이는길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딱 자전거 한대 겨우 지나갈 공간... 어쨌건, 달리다가보니, 어라... 계속 경사가 심해지는겁니다. 게다가, 바닥엔 나무뿌리들이 불규칙하게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별 도움이 안됩니다. 나무뿌리에 자전거가 튀어, 미끄럽고... 오른쪽은, 과수원철조망이 있습니다. 경사가 너무심해져서, 다리를 이용해서 정지하려 했는데, 왼쪽다리가, 나무같은 풀줄기에 걸리면서, 쾅... 하지만, 풀이 있어서 크게 아프거나 하진 않았지만, 왼쪽 풀숲넘어가 낭떨어지인지 몰라서, 약간 섬뜻.

처음보는 등산객이, 사태를 추스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더니, 왜 이리로 가세요? 자전거로 가기엔 아주 안좋은 코스이고, 나갈길이 없다고 하면서, 옆길로 새서 내려가는 길로 가라고 하시는데, 걸어서 내려가야 하는 급경사로...

결국, 다시 돌아서... 이름은 모르겠는데, 무슨 저수지 쪽으로 향했습니다. 올라올땐 그렇게 힘들었던 길이, 너무 빨리 내려가 버려서, 좀 허탈했습니다. 비가와서 그런가, 길 중간중간에 물이 흐르던데, 물이 튀어서 입에 들어오는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아... 이런맛이구나..

땅이 울퉁불퉁해서 그런가, 브레이크를 잡으면, 자전거가 좌우로 뒤틀리더군요. 어쨌건, 새로운 경험이니까 하면서, 브레이크감을 느끼고 배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산업도로인것같은 8차선도로까지 내려와, 아스팔트길을 밟으니, 괜히 긴장도 풀리고, 보호장구 안하고, 이정도니 오늘, 첫경험치고는 괜찮았어... 하는 안도감도 있었고... 친구는, 인도에 붙어있는 자전거 도로로 가는데, 저는 찻길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덤프트럭들이 계속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횡단보도가 있는, 얕은 턱을 통해서, 자전고 도로로 올라가려 했습니다.

순간, 하늘로 부웅~ 바인딩 페달때문에 자전거도 함께 날랐습니다. 안장은 찢어지고, 왼쪽무릎팍은 감자바위처럼 부어오르고, 벨은 분해되어 날라가고, 속도계도 팍 까지고, 뒷변속기 부위도 거칠게 짖이겨지고... 몸이 아픈것보다, 자전거가 상한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안장이 비싼건데... 넘어진 장소를 가만히 보니, 인도턱은 1Cm 도 안되어 보이는데, 산업도로라 그런지 고운모레가 수북히 쌓여있었습니다. 무심코 봤던, 주위를 살펴보니, 온통 길가에 고운모레가 쌓여있었습니다.(모래실은, 덤프트럭에 덮개는 없는건지...)

오른쪽 팔꿈치도 찰과상이 좀 있고, 어깨도 많이 아프고...
그런데,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흐흐흐, 이거 찍어서, 기념으로 와일드바이크에 올려야지... 감자같이 부어오른 무릎...으.... 많이 아팠습니다.

- 중략 -

집에 와서보니, 붓기는 다 가라앉고, 무릎뼈위에 뻘것뻘것하게 피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기념인데, 감자바위가 가라앉아버려서 좀 아쉬웠습니다. 휴대용 디지탈카메라가 있었더라면...

찢어진 안장을 보면서 너무 마음 아픕니다.

겉가죽이 완전이 찢어졌는데, 어떻게 보수를 해야할지... 경험있으신분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산에서도 조심해야겠지만, 도로에서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저는 도로파였는데... 믿던 도로에 당했습니다.

오늘 아침, 박스에 담겨온 보호장구를 바라보면서,... 세상에 4일날 주문한것을 8일저녁에 발송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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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음.... 안장의 상처는 그냥타시면 됩니다. ^^;; 자전거에 하나씩 상처가 나고 몸에 상처가 하나씩 나면서 알게모르게 배우게되더군요.(물론 그런다구 저보구 잘타냐구 하심 안됩니다 ㅡㅡ; )
    저도 처음에는 자전거에 상처나면 너무 속이상했는데 지금은 그래 내 대신 니가 다쳐주는구나 하고 그냥 흙만 툴툴 털어줍니다. ^^;;
  • 넘어질때 어지간하심 손목으로 짚지 마시구요. 아주 느리게 넘어간다면 모를까 그냥 팔이랑 어깨로 옆으로 넘어지는게 더 안전할겁니다.
    그리고 도로에서 넘어지신거... 저도 똑같은 경험이 2번이나 있는데 모래보다는 인도턱이 낮을때 방심하는 문제가 더 크지 않을까요?
    턱이 낮으면 도로에서 달리다 비스듬히 진입하게되는데, 이때 앞바퀴 안들어주면 슬립나서 그냥 옆으로 날아가더군요.
    저도 예전에 밤에 산에다녀오다 집에 다와서 신호등앞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도 안장, 뒷변속기가 다 까져버렸죠. 엉치뼈랑 무릎을찍었었구요.
  • 아무쪼록 도착한 보호대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라이딩하시길 바랍니다.~
  • 2003.5.10 16: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액땜하셨다고 생각하시구요 그래도 산에서 타보시니 재미나시죠? 대충 어떻게 타셨다는게 짐작이 갑니다. 저도 안산에 살아서 수리산 종종 가거든요. 오거리에서 산출초소로 올라가셔서 그길 계속 타시다가 저수지로 내려가지 마시고 계속끝까지 주우욱 가셔도 탈만하더군요. 도장터널 그 부분까지 이어집니다. 상처 잘 치료하시구요. 저도 예전에 산에서 잘타고 내려와서 복귀 중 내리막 도로에서 완전 360 회전하면서 나가떨어진 일 때문에 항상 조심하게되었습니다. 경험을 밑천으로 삼아 안전라이딩 하시구요. 자주 오세요 수리산에.^^;
  • 2003.5.10 16: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심야잔차님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맞구요... 사실, 턱이 거의 없는 위치였고, 산을 내려온후라 많이 방심하고 들떠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앞바퀴를 들어올라가야겠습니다. 친구와 왜 넘어졌는지 생각해봤는데, 둘다 처음보는 상황이라, 모래때문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턱을 올라갈때, 충분히 각을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날라가 버리더군요. 좀 달리던 상태라...
  • 2003.5.10 16: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산본에 친한 친구가 있어서, 자주 갈것 같습니다. 맞바람님을 뵙게되는 행운이 있기를...
  • 인도턱을 올라가실 때는, 앞바퀴를 인도턱에 올려도 뒷바퀴가 비스듬히
    걸린다면, 역시 미끄러지며 넘어지니, 뒷바퀴도 올려야 합니다.
    (먼저 앞바퀴를 올려 놓은 뒤, 앞 브레이크를 꽉 잡고, 뒷바퀴를 올립
    니다)
    속도를 내서 한번에 뛰어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하다가 걸리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거의 스탠딩을 한 자세에서 연습을 시작하
    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 2003.5.10 18:39 댓글추천 0비추천 0
    ::: 인도 보도 경계부위의 낮은 부분을 무시하다가 다친사람 많습니다 좋은경험햇다고 자위하시고요... 근데 사진을 보니 안장가죽이 긁혓구만요 안장같은데가 찢어진부분이 잇다면 요건 강력순간접착제로 감쪽같이 수리가능 합니다
  • cyclepark님 답변이 정답이네요. 역시나 아직 초보이다보니 답변이 반쪽이라는 ^^;;
    전 요즘 걍 방떠서 올라가보는데.... 덕분에 튜브 열심히 갈고다닙니다. ㅡㅡ;;
  • 2003.5.11 19: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인도턱이 일 센티 밖에 안 되는데 넘어지셨다니
    제 추정으로는 인도턱에 비스듬히 올라가려 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인도턱에 오르려 하면
    100% 넘어집니다. 핸들을 약간 돌려
    인도턱에 수직한 방향으로 올라야 합니다.
    제 추정이 맞는지 말씀해 주십시요.
  • 2003.5.11 21: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첫 데이트를 아주 멋지게 하셨군요..약간 도도한 반응의 아가씨와의 첫데이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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