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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여행] [강원별곡] 9월 강원도 여행 2일차 - 영월 청평포, 선돌/태백 황지연못, 구문소, 미인폭포, 통리역

병철이2006.10.11 17:23조회 수 3120추천 수 1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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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코스 - 빨간색 자전거, 파란색 버스타고 이동.



2일째 아침이 밝았다.
어제 한달만에 고생하며 무리하게 자전거를 탔던지 허벅지에 알이 백혔다.
몇년만에 자전거 타고 알이 백힌것인가...
내가 강원도 왔음을 실감한다.
하긴 생활자전거를 끌고 짐을 많이하여 이곳까지 달려왔으니 멀쩡한게 이상할만 하다.
오늘은 우선 청령포를 들어가 청령포를 보고 선돌 아래로 가서 선돌을 보고 영월읍에 들어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청령포와 선돌이 숙소를 기준으로 영월시내 반대편에 있고 중간에 큰 업힐이 없기에 그리 하기로 한다.

숙소를 나와 청령포로 간다.
평일이라 사람은 없고 한적하다.





표를 샀는데 1인당 1,500원이다. 2명이니 3,000원을 지불했다.
배를 타야만 청령포에 들어갈수 있다.
청령포는 뒤는 험한 산이 있고 앞은 수심깊은 서강이 가로막고 있어 육지속의 섬으로 불리며 유배지로 좋은 장소가 될듯 하다.



어린 단종임금은 숙부에게 보위를 찬탈당하고 한양에서 멀리 있는 이곳까지 유배를 온것이다.
당시 조선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궁궐에서 살다 강원도 영월까지 왔으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배가 청령포에 도착했다.
자갈밭을 걸으니 운치가 있다.
가을의 자갈밭은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가진것이다.



자갈밭에서 눈에 들어오는것은 바로 송림이다.
무수한 키큰 소나무들의 숲이 청령포를 뒤덮고 있다.
한여름 이곳에 오면 매우 시원할것 같다. 에어컨이 필요없을 시원함을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곧 단종어가가 눈에 들어온다.



단종어가에서 단종이 생활했을 상황을 재현해 놓았다.
단종어가를 나오면 아주 큰 소나무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천연기념물 제 349호 "영월의 관음송" 이다.
관음송은 단종의 울음소리를 듣고 자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청령포 주변과 청령포에서 선돌방향으로 민박집들이 종종있다.

청령포를 나와 선돌로 향한다.
선돌로 가는길은 위에서 보려면 소나기재를 올라야 한다.
하지만 소나기재가 쉽지 않아 힘들고 식사도 하고 가야 하기에 시간도 오래걸릴것 같아 포기하기로 한다.
어제 너무 늦게 도착한걸 안타까워 할뿐이다.
선돌을 아래에서 구경하기로 하고 근처까지 갔지만 아쉽게 선돌을 멀리서 바라봐야만 했다.





선돌을 디지털줌까지 사용하여 사진을 찍고 영월읍으로 식사하러 들어간다.

영월터미널에서 태백행 버스시간을 확인후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자전거를 타느라 체력소모가 크니 고기좀 많이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식사후 태백행 시외버스를 탔다.
처음에는 사북에서 만항재를 넘어 태백산도립공원으로 가려했지만 어제 라이딩으로 그건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닳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버스는 38번국도를 타고 석항에서 31번 국도를 탄다.
고개하나를 넘는데 길이 상당히 험하다.
급커브에 급경사이다.



해발 539m의 수라리재를 넘으니 태백에 접어든다.
해발 539m인데 상당히 높게만 험하게만 느껴지니 여행을 준비할때 나의 기백과 용기는 온데간데 없고 고개앞에 마냥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만다.

태백터미널에 내려서 관광안내소로 가서 관광안내지도를 받고 황지연못을 찾아간다.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이다.
태백시내에 있어 몇분만에 도착했다.



태백시 주변의 높은 산들로 스며든 빗물이 이곳에서 용출된듯 싶다.
하루 5,000톤의 지하수가 이곳에서 용출되어, 낙동강을 거쳐 남해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곳에 관한 황부자 전설이 있다.
시주를 바라는 노승에게 두엄을 퍼주어 이에 벼락이 떨어져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연못에는 물고기도 많이 있다.
들어가 물고기 잡고 싶었지만 참았다.
휴식하기 좋은 장소인듯 싶다. 주변에 할아버지들이 흥겨운 장단에 한곡조 뽑으시니 나도 절로 흥이 난다.
자판기 커피를 뽑아 한잔 마시며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큼은 한껏 여유를 부려본다.

휴식이 끝나고 구문소로 향한다.
구문소는 지도를 본바로는 다운힐이기에 별부담 없을듯 싶다.
한달전까지만 해도 구문소에 대해 몰랐다.
2주전 우연히 본 TV여행프로그램을 통하여 알게되었다.
신비한 광경으로 TV로만 구경하는게 아쉬워 꼭 보리라 마음먹고 이번여행에 태백시를 넣은것이다.
자연이 만든 굴, 터널...





실제로 가보니 정말 아름답고 멋있었다.
구문소는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되어 있고 커다란 바위를 오랜시간 물길이 바위를 뚫어 형성된곳이다.
황지연못에서 용출된 물은 이곳 구문소를 통과하여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이곳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도로에서 바위까지 내려간다.



사진을 몇장 찍고 휴식후 다시 통리로 목적지를 잡는다.
역시나 힘든 코스라는걸 짐작했기에 초코바 하나를 먹었다.
태백시에서 구문소까지 다운힐이었으니 구문소에서 통리까지는 업힐일꺼라 생각했다.
가는데 역풍까지 분다.
좋은 상황이 아닌듯 하다.
시속은 떨어져 밟아도 밟아도 빨라지지 않고 오히려 느려진다.
나는 이맛에 강원도를 찾는것이다.
철암을 지나 백산을 지나 통리에 도착했다.
힘들다. 에휴~~ 내 엔진이 고작 이것빡에 되지 않았단 말인가...
상급 오프로드 코스를 포함하여 185Km에 이르는 아자여에서 유명했던 열두개울번개 번짱으로 올때 평속 28을 넘나들던 엔진은 어디갔단 말인가... ㅠ_ㅠ
옛 조상들의 말이 틀린게 없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통리장이 열리는 날이다.
이 근처에서는 통리장이 유명한듯 하다.
넓은 주차장에 차들로 만원이고 길은 가득찬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여 자전거 한대 지나갈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폭포근처 민박집을 물어보니 "근처에는 민박집이 없어요. 절에 이야기 하면 재워줘요. 잘곳없으면 이쪽으로 다시 오세요."라고 하신다.
"절에서 재워준다? 그럼 숙박비를 아낄수 있고 뜻하지 않게 산사체험까지 할수 있겠군" 하며 좋아했다.

다시 미인폭포로 갔다.
도로에서 오프로드를 타고 주차장까지 갔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폭포로 내려갔다.
중간에 통리의 식당아주머니가 말한 절이 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자전거를 가져오는게 힘들것 같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한다.
우리나라에는 철원에만 협곡지대가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 통리에도 협곡이 있다.
아름답다. 보는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여기가 정녕 대한민국이란 말인가?? 그랜드캐년 아냐? 하며 놀란다.
사실 그랜드캐년 듣기만 했지 가보지 못한곳이지만...



멀리서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산사이로 폭포로 내려가는 동안 나무들 사이로 맑은 공기를 뿜어낸다.
상쾌한 기분으로 폭포로 내려가니 좀전에 무거운 발걸음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어린 아이처럼 방방 뛰어서 내려간다.

적당한 경치가 좋은곳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미인폭포는 장대한 물줄기가 뿜어내는 소리는 마치 한곡의 아름다운 음악과 같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곳에 오면 있던 병도 다 낳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음악은 신비하게 마음을 평온하고 즐겁게 해주며 신이 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웠다. 심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루마의 피아노곡보다도 더...
게다가 새마저 지저귐으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좀더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햇살이에게 내려가자 하지만 내려가지 않겠단다.
이런...
그럼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수가 없게 되었다.
혼자 폭포 아래까지 내려갔다.
타이머로 놓고 셀카를 찍으려 하는데 쉽지 않다.
두장을 찍었는데 작품은 없다.
그래도 이런 사진 찍었다는것에 만족한다.




절에서 재워달라고 하려했지만 주차장에서 절까지 무거운 짐을 매단 자전거를 들고 내려오다 퍼질것 같아 포기하기로 한다.
통리로 갔다.
통리역앞에 여관이 몇집 있어서 한집에 들어가 가격과 시설을 살펴보았다.
만족하지 못해서 옆 여인숙으로 갔다.
방은 크다.
샤워실이 공동이라 불편할듯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그곳으로 정했다.
원래 할머니가 숙박비 20,000원을 달라 하셨다.
하지만 병철이는 명일 아침식사를 같이 시키는 조건으로 5천원을 깍아 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숙박을 15,000원으로 하기로 한다. 아싸아~~
5,000원이면 PET맥주 1개 사고도 초코바 1개씩 먹을수 있는 피같은 돈이다. ㅋㅋ
2명에 15,000원이면 저렴하게 숙소를 잘 잡았다 좋아한다.
통리장으로 가서 구경하려 했는데 이미 파장분위기다. 이런...
식당에 들어가서 소머리국밥을 시켜서 저녁을 먹었다.
힘들어서인지 소머리국밥이 맛있게 잘 넘어간다.

식사후 통리역으로 갔다.
통리까지 왔으니 통리역에서 사진한장 남기고 싶었기 때문인다.
역무원에게 잠깐 사진찍는다고 부탁해서 플랫폼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이곳을 지나면 기차는 험한 산줄기를 타고 국내유일의 스위치백구간인 나한정역과 흥전역을 지나 동해바다로 갈것이다.
그 기차를 한번 타 보고싶다.
삼척에서 통리로 연결된 38번국도 약 200리(약 40Km) 업힐도 오르고 싶다.
힘들겠지만...
구문소에서 통리오는 나즈막한 업힐에도 쩔쩔매면서 동해바다에서 이곳 태백준령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고싶다는 어리석은 상상을 한다.

오늘은 버스타고 오느라 주행거리가 길지 않았다.
50Km정도 되는듯 하다.
난생처음 태백시까지 왔다.
태백의 높은 산세에 혀를 내둘른다.
그래도 좋다.
고원의 땅, 사방을 둘러보면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 맑은 공기, 신비를 자아내는 절경들이 있는곳 태백...
나중에 이곳에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태백산의 주목을 보지 못한 것이다.
나중에 다시 올때는 만항재를 넘어 태백산으로 가서 석탄박물관도 봐야겠다.

#### 소요비용 ####
. 청령포 입장료(도선료 포함) 1인 1,500원 (2인 3,000원)
. 식사(공기밥을 추가로 시키고 2인분 1만원만 들이대는 뻔뻔함) 10,000원
. 버스비(영월-태백구간) 7,800원 (15,600원)
. 자판기커피 2잔 600원
. 저녁식사 10,000원
. 숙소 : 15,000원
. 부식 : 얼마였더라... ^^>




## 3]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한다. 아니면 헤엄쳐 가던가...



## 5]



## 6] 청령포의 소나무숲 - 한여름에도 시원할듯 하다.



## 8] 단종의 거처 어가



## 12]



## 16] 관음송 앞에서 병철이. 동행인이 없었다면 이런 각도로 사진은 찍을수 없었을것이다.



## 24] 이제 배타고 나가려는중



## 29] 가운데 선돌. 가까 가는길이 없어 멀리서 봐야하는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리라...



## 32] 수라리재를 넘어 태백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해발 500m대인데 상당히 험하다.)



## 33]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 34]



## 36]



## 37] 행운의 동전 던지기. 나랑 햇살이 각각 오늘만 행운에 넣었다. 그날 행운이 뭐였지? 안전하게 구문소, 미인폭포 구경한것이겠지...



## 42] 드디어 구문소에 도착. 아~~ 너무 좋다.



## 43]



## 45]



## 46] 석회암 바위를 물이 오랜시간 뚫어 형성되었다는... 황지연못의 물이 이곳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 48]



## 49] 통리협곡. 신비한 장관이다. 바위색깔이 붉은빛을 띤다.



## 51] 미인폭포. 장대한 물줄기가 뿜어내는 물소리가 아름다운 음악과 같다.



## 52]



## 53] 저게 미인폭포랍니다.



## 54] 혼자 아래로 내려가서 타이머 맞춰놓고 셀카찍는다. 구도는 그런대로 볼만하다.
## 미인폭포 앞에 미남?? ㅋㅋㅋ



## 56]



## 57] 통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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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우리집인사북을 버스타구 지나가셨군요...사북두 자전거타기좋은곳이지요...
    카지노구경두하구참좋은곳인데-.-
    정말고생많으셨네요 잘보구갑니다^^
  • 병철이글쓴이
    2006.10.16 17:41 댓글추천 0비추천 0
    nhnljs님 사북에 아는 사람이 살아서 가고 싶었는데 태백과 정선을 보느라 시간에 쫒겨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사북이 아닌 중동, 상동쪽으로 가더라구요.
    저도 사북. 고한쪽으로 지나갈줄 알았거든요.
  • 강원도,,,역시 함 도전해 볼만 한 곳이군요,,멋있어요 근데 사진에 왜 한사람만 나오죠..ㅋ
  • 병철이글쓴이
    2006.10.20 00:43 댓글추천 0비추천 0
    k107404님 사진속 인물은 저구요.
    함께 갔던 동생은 사진을 등록하지 말아 달라해서 올리지 않았습니다.
    체격이나 인물이 저보다 훨씬 좋아서 사진이 잘 나오기는 했지만요.
핏빛가을
2006.10.09 조회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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