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바사한 광섭군의 전국일주 Ver.060816 - 맞바람과 맞서 달리기!

ae12022006.09.07 10:53조회 수 4210추천 수 12댓글 0

주행기록

주행구간: 중문해수욕장 - 우도(산호사해수욕장) 주행거리: 70.92km 평균속도: 15.1km/h 최고속도: 39.5km/h 주행시간: 4'41'22" 누적거리: 829.44km

여행기

오늘 아침에도 왠지 늦장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그럴수는 없는일. 아침을 먹기 위한 준비를 한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콘프로스트와 삶은계란2개.

어젯밤에 알게된 대구에서 온 4총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침을 먹고 그들은 돌아가기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하면서 인사를 하고 떠났다.

대한민국 최고의 해수욕장이라 불리우는 중문해수욕장에 와서 처음으로 5000원이나 내고 잠을 잤는데 그냥 갈 수는 없는법. 그냥 한번 둘러볼겸 사진이나 찍어둘 겸 내려가 보았는데... 아..정말 좋다.

파도가 놀기에 너무 좋음!

결국 효만이와 우리는 그래도 여기왔는데 놀다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8시부터 9시까지 딱 1시간만 놀자고 하고 내려갔다. 신나게 넘실넘실 넘어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그냥 지나갔다.

다시 올라와 샤워를 하고 떠날 채비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10시. 나는 천제연폭포를 보기로 했고 효만이는 서귀포시내에 있는 이중섭미술관에 간다고 했다. 12시 30분에 서귀포시내에 있는 어느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각자의 여정에 접어든다.

천제연폭포는 중문해수욕장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입장료 2500원.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왠 다리가 하나 있다. 이름은 선임교.

다리를 지나 폭포 입구로 가다가 2단폭포와 3단폭포의 갈림길이 나온다. 3단폭포는 500m더 내려가야 하고 2단 폭포는 바로 있다고 한다. 2단과 3단. 딱 생각했을때 3단이 더 클것이라는 생각에 2단폭포로 먼저 향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과 시원한 물보라. 그리고 폭포. 더위를 날려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내려간 3단폭포. 가는길은 은근히 멀고... 그렇게 내려갔는데... 이게 왠일인가? 폭포앞에까지는 가지도 못하게 난간으로 막아두고 폭포의 크기도 훨씬 작다. 에이...다시 돌아가는 길도 길어 더운데 3단 먼저 올걸 하는 후회가 살짝.

혹시 천제연폭포에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3단 먼저 내려갔다가 2단으로 가시길 권하는 바이다.

그렇게 천제연폭포 관람을 마치고 효만이를 만나기 위해 서귀포시내로 향한다. 가는 길에 왜 그리 오르막길이 많은지... 그렇게 어려운 오르막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르막은 오르막. 제주도 내에서 가장 난코스가 바로 산방산에서 서귀포시내가 아닌가 싶다.ㅎ 효만이를 만나러 가는길에 서울에서 온 다른 라이더 한 분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루트가 달라 다시 헤어짐. 그렇게 달리다가 어제 봤던 파자마차림의 여성 2인조 라이더와 재회. 지도를 보며 방향을 살피는 내게 한 분이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해주시고 나도 수고하세요!라는 말로 답례를 했다.

천제연에서 꾸물거려서 그런지 효만이와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약 15분 지나서야 효만이를 만났고 배가 고픈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난 우도에 들어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효만이는 내일 점심에 친구랑 제주시에서 만나야 한다고 바로 함덕까지 간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일정이지만 중간에 김영갑갤러리에는 둘 다 가기로 한 상황이라 일단 그때까지는 함께 달린다. 맞바람이 왜 이렇게 부는지 힘껏 페달질을 해보아도 속력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도 시간내에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열심히 달려야 한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드디어 김영갑갤러리에 도착.

김영갑갤러리는 故김영갑사진가가 20여년동안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은 갤러리이다.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이곳은 운동장은 멋진 정원이 되어 있었고, 건물은 근사한 갤러리가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구름을 찍어놓은 파노라마 사진이 압권이다!

그렇게 갤러리를 둘러보고 우도에 들어가는 배를 타려면 시간적으로 부담이 느껴져서 서둘러 출발. 힘차게 페달질을 해서 성산항을 향해 달려간다. 6시정도면 성산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산에서 성산항까지는 꽤 거리가 되었다. 이번에도 배시간 5분여를 남긴 6시 25분경 선착장에 도착. 표를 끊고 배에 오른다. 여행안내도에는 배삯이 2000원이라고 했는데 어이없게도 터미널이용료 500원이 추가되었다. 표한장 사는 터미널에 이용료라니...어이가 없었다. 암튼 자전거비용까지 500원추가에 입장료 1000원 4000원을 지불하고 우도에 들어왔다.

빨리 해수욕장에 가서 자리를 깔고 밥을 해먹어야 하기에 해수욕장으로 향했고 섬이 작았던지라 해수욕장은 금방 나왔다. 해안은 산호가 부서져 하얗고 바닷빛은 에메랄드 빛을 띄고 다 좋았으나. 야영장이 없다. 식수를 구할 만한 곳도...텐트를 칠만한 곳도... 대충 적당한곳에 텐트를 치는 순간 다른 자전거 여행객을 만났다.

이름이 김철민이라는 여행객은 인천에서 배타고 제주도로 와서 내일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저녁을 너무 많이 해서 밥이 많이 남았기에 내일 아침에 같이 식사하자고 하고 그는 민박집으로 갔고 난 화장실에서 몰래 샤워를 하고 잠잘 준비를 한다. 바닷가 바로 앞에 텐트를 쳐서 그런가...바람이 세차게 분다. 아무래도 오늘밤도 침낭의 도움을 받을 분위기다. 그렇게 여행 12일째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