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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가 시작되는 곳! 와일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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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아저씨가 잔차를 유심히 보시며
넌즈시 물어 보신다..어디 가시려구요? 문장대요
이거 타고 갈려구요?   네.....

여지껏 아무도 잔차로 문장대를 오른이를 보질 못햇다고
한사코 말리신다....그래도 꿈에 그리던 문장대인데 무조건 go~~
첨부터 둘러메고 등에 업고 거친 바위길을 들고 메고 바이크다.

신월산 보고픈 형님(친형)의 권유로 시작한 잔차생활 9개월..
형님에게 지지 않으려고 아침저녁 열심히도 탔다.
스포츠조선12위 아산첼린지 6위 대구팔공10위 춘천23위
얼떨결에 동호회 따라 나선 대회 기록이다.

아직은 한참이나 더 닦아야할  내공이지만
들고 오르는 거친 산길인데도 다리는 거뜬히 지탱을 해준다.
다만 자전거신발 발바닥 무지 아프다.
돌에서는 무진장 미끄럽다. 크랭크암이 돌다가 주인의 정강이를 무차별 난타하고
업고 들고 도데체 이놈의 잔차는 아무리 자세를 바꾸어 봐도 편한곳이 한군데도 없다
무겁긴 왜 그리 무거운가..휴..

8.5킬로의 캔델을 메고 가는 동회형님이 부러워 지는데
난 10여 킬로의 첼로를 젊음으로 커버 할 수밖엔...
10여년 내공의 동회형님은 나이답지 않게 잘도 오르시고
난 찍소리도 낼수 없고 묵묵히 뒤를 따른다..

청아한 박새 소리가 귀를 간지르고 상쾌한 휘튼치드는 코끝을 간지르는데
가끔씩 만나는 등산객들은 놀라움 반의 시선과 한마디씩 감탄사를 하지만
속으로는 분명 미친사람 보듯이 할것이다..귀와 뒤통수가 무진장 간지럽더군..ㅠㅠ

아니 근디 헬멧쓰고 쫄바지 입고 잔차 타믄 다덜 대학생으로 보인답니까?
우리보다 더 어려 보이는 등산객이 반말을 틱틱...어디가? 에구 거길 어케가?
난 화가 나더만 형님은 이미 득도를 하셨는지 하나 개의치 않고 꼬박 꼬박 존대말로 답 하신다..ㅋㅋ

갑자기 잔차를 빼앗으려 달려들듯 따지는 아주머니도 있다.
산에다 잔차두고 오르란다...큰일난다고 못올라 간다한다.
앞으론 더 험한 계단만 있다나..모라나..암튼 고액의 캔델을 산속에 버리고 간다는건 말두 안된다
슬슬 허리가 뒤틀리고 어깨뼈가 부어 오르고 발고락과 발바닥이 살려달라 난리고.
배속에서 밥달라고 꼬르락 꼬르락..몸에서는 서서히 기력이 쇠퇴를 하고 우리는 계곡물로 배를 달랠수 밖엔..
문득 머리를 들어보니 문장대가 가까이 보인다.
마지막 남아 있던힘이 먹을수 있다는 희망감에 꿈틀대고 우린 마지막 힘을 다해 정상 매점의 좁은 마당을 밟았다.

신기한듯 서성대는 등산객들을 아랑곳 없이 잔차를 대충세우고 매점으로 무쏘 처럼 돌진하는 형님
나보다 더 시장하셨던 모양이다.

핫 브레** 2개 작은 물통 2개를 들고 얼마요 를 외치던 형님 표정이 갑자기 찌그러 지는데
시중가 핫****2개x500=1,000  물500x2=1,000  합이 2,000인데
여기선 6,000 원을 달란다...오메 잔차 탄다꼬 들고온돈 단돈2만원씩 사만원

오다가 일회용 카메라 8천원 주고 물사먹고 음료먹고 아이스 크림 먹고 주머니는 딸랑 달랑..

매점 주인이 사천원 짜리 열무국수를 추천한다..물도 준단다
두개를 주문한다..배고파 죽겟다.
팅팅 불은 국수발에 열무대충 얹어서 준다..집에서 이거 주면 밥상 엎는다.
시장이 반찬이다 이거라도 먹고 살자..강한 삶에 의욕이 순식간에 국물 한모금까지 비워 버렸다.

살만하다..역시 사람은 배가 차야 한다.
이제 남은것은 돌덩이 문장대를 오르는것..

철계단과 안전봉이 허리높이의  좁은 계단이다. 잔차를 최소 어깨 이상 들어야 오를수 있다.
잔차를 머리에 이고 오른 문장대..주변의 산세와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은곳..
사진찍고 감격하고  우리는 드디어 해냈다.

우리의 잔차는 여러 등산객에 둘러싸여 사진 모델을 해야만 했다.

올랐으니 내려가야만 한다. 내려갈 걱정에 발목은 무겁기만 한데... 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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