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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왈바랠리 후기 1편 - 출발부터 랠리는 시작된다.

신바람2011.08.29 18:47조회 수 608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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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서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砂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언제부터인가 변화 없는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모습에 일탈을 꿈꾸기 시작했다. 유치환 시인은 ‘생명의 서’에서는 아라비아 사막이 탈출구였겠지만 내게는 왈바랠리가 탈출구였던 것이다.

얼떨결에 1,2,3회 출전을 하여 왈바랠리의 성격을 대충 알게 되었고 4회에 출전했다. 4회는 1년을 건너 뛰어 개최되는 통에 기다림이 길어서인지 더욱 마음이 설렜다.

공지를 보고 이번에는 어느 곳일까? 어떤 코스가 기다리고 있을까? 연일 항공사진을 살펴보며 추측을 해 보았다.

참가 신청을 하고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겼다. 이번 랠리는 8월 끝자락에 실시하기 때문에 예전에 7월 때와는 달리 저체온증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발열팩 준비는 기본이고 바람막이 겨울 라이딩복, 등 그리고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 또 무지원 상태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첫날 준비물과 둘째날 준비물 배분 등 여러 가지 신경을 써 가며 준비했다. 준비 단계부터 왈바랠리는 다르다.

이런 저런 준비를 마치고 금요일 칼퇴근을 하여 10킬로가 훌쩍 넘는 준비물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끌고 인천터미널에서 안동행 버스를 탔다. 안동행을 타고 가다가 영주에서 내려서 풍기에 가서 하루 저녁을 보내고 새벽에 집결지로 가기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는 과정부터 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버스 시간이 10분이 채 남지 않았다.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올라갔더니 아뿔사 터미널 건너편으로 나온 것이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 건너편으로 나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무단횡단을 감행했다.(갑자기 뛰어든 자전거에 놀란 운전자님들 죄송합니다. 상황이 너무 급해 어쩔 수 없었어요ㅠㅠ) 6:10차를 놓치면 다음 차는 7:30에 있는데 조금이라도 일찍 가야만 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자동 발매기에서 표를 사려고 하는데 6:10차는 매진이 되었다는 음성이 나왔다.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혹시 빈자리가 있으면 대기하다가 타려고 버스 있는 곳에 갔더니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그래서 기사에게 혹시 빈자리 있느냐고 물었더니 자리는 있으니 아무 것이나 표를 사오라고 했다. 짐과 자전거를 그곳에 두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창구가 하나밖에 없는 유인매표창구에서 표를 달라고 하니 6:10 차는 매진되었다고 해서 그러면 7:30 표를 달라고 했다. 아마 전산 시스템은 출발 몇 분전에는 매진으로 뜨는가 보다. 그 표를 가지고 가니 태워 주었다. 자전거와 배낭을 화물칸에 집어 넣고 빈 좌석에 앉아 있으니 바로 출발했다. 이 모든 것이 10분 이내에 모두 이루어졌다.

영주에 도착하니 10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마중나온 지인의 차를 타고 가다가 해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김밥과 맥주를 사서 숙소에 갔다. 김밥은 첫날 아침 식사용이었다. 숙소에는 먼저 온 상상님과 금성님이 있었다. 맥주를 한 캔씩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상상님이 1:30에 일어나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2:00에 일어나도 시간이 된다고 하며 2:00에 알람을 맞추고 잤다. 잠자리가 바뀌니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알람소리에 일어나보니 2시였다. 옆방으로 가 보니 상상님과 금성님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문을 두드려 깨웠더니 1시 30분에 맞춘 알람 소리를 못 듣고 계속 잤다고 한다.

부리나케 짐을 싣고 출발했다. 상상님 차는 앞에 2인이 타고 뒤는 화물을 싣도록 된 지프형 차량인데 내가 뒤 화물칸에 앉아서 갔다. 출발할 때 거꾸로 앉았는데 뒤로 앉은 채 시골길을 구불구불 가다보니 멀미가 났다.

초행길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미리 도상 연습을 해 둔 상상님 덕분에 헤매지 않고 집결지에 도착했다.

도래기재에는 MTB에 미친 사람들이 와 있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새벽 3시에 깊고 깊은 산 속에 모일 일이 없지 않은가!

주차한 뒤 짐을 내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 저기 사람들이 있었다. 밤중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를 들어보니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산비탈님, sinawia님, 정병호님, 라이언님, 송현님 등 왈바랠리나 또는 그 외 라이딩을 통해 얼굴을 익힌 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등록을 하고 번호판과 지도를 수령했다. 3시 30분경 간단한 코스 브리핑이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만만치 않은 길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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