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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거쳐 울산까지 흐느적 투어~~(3)

prollo2003.10.17 22:12조회 수 968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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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의 얼람 소리를 듣고 일곱시에 일어나려 했으나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억.. 그 문제의 무릎이 똑똑거린다.. 무릅을 폈다가 굽혔다 할 때마다 시큰거린다..어제 밤에 파스라도 붙이려고 한참 약국찾아 헤멨는데..근처에 약국이 도무지 안보여서 그냥 자고 말았다..

주물러도 보고 움직여도 보고 하니까.. 무릎은 좀씩 괜찮아 지긴 했는데..좀 있으니 양 옆구리.. 다리.. 아랫배.. 허벅지.. 슬슬 하나씩 땡겨온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아홉시까지 내리 자버렸다.. 결국 마산까지 그냥 차 타고 가야겠다..
자전거는 완전히 근거리 이동용 교통수단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숙소도 버스터미널 옆으로 잡았다..

아침에 목욕하다가 비누가 눈에 들어왔다... 엇!! 생각났다.. 어제 열심히 빨래하던중.. 손에 느낌이 이상해서 비누를 자세히 봤다.. 윽~~ 꼬불털... 얼렁 띠려했는데 안떨어진다.. 역시..꼬인거 해결하기 쉬운 일 아니다.. 앞으로 빨래나 샤워전에 비누 꼭 확인해야 겠다.. 옷을 입다보니.. 어제 비누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왼쪽 가슴이 약간 희끗하다.. 이러다 땀나면 거품나지 않을지..물로 닦아 보려다가.. 밖에 나가면 추울 것 같아 옷을 젖게 하기는 싫었다..

일단 차를 타고 가기로 한 이상 시간은 충분하다.. 이전 다니던 회사 대구지점에 들려서 노닥거렸다.. 살빠진 이야기가 제일 먼저 화제로 떠올랐다..다음은 앞으로 돈 벌 이야기.. 애들이야기.. 건강이야기.. 이런 저린 이야기하고 점심 얻어먹으니 어느덧 한시.."안녕히 계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좋은 덕담나누고 다시 마산행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표를 끊고 아저씨에게 물었다..
"이거 실어도 되죠??"
"밑에 들어가면요.."
말하는 표정이 텄다는 얼굴이다.. 즉석에서 바퀴 분리하고..
이번엔 볼트 잃어버리지 않게 다시 한 번 조여줬다...
얼른 차 밑에 쑤셔넣으니 아저씨가 희한한 얼굴이다...
"됬죠?? 바퀴는 가지고 탈께요.."
"안되는데.."
"제가 발로 꼭 붙들고 있을께요.. 크기도 작으니까.. "
아저씨 말이 없다.. 이틈을 노리고 얼른 탔다..
가만.. 내 자리가 둘이 앉는 자리다... 바퀴 놓을 공간이 애매하다.. 얼른가서 혼자 않는 뒷자리로 바꾸고... 바퀴 맨 뒷좌석 구석에 처박고 가방으로 안흔들리게 막았다..

잔차타고 여행안하니 정말 할 말이 없고 스토리도 없다..그저 아픈 다리 따땃한 햇볕이 풀어주고 그사이 파스 사서 붙이고.. 몸도 노곤하고해서 버스안에서 편안하게 잤다.. 1시간 10분 걸렸다.. 잔차로 약 일곱시간이나 여덟시간 거리.. 대구에서 아침에 떠났으면 내 상태로 밤 늦게나 도착했을 것 같다.. 어쨌든 편안한 여행에 몸도 노곤해졌지만.. 첨 가졌던 자신감 및 오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몸 상태 봐가면서 다음 여행지 결정해가고 있다... 예행연습.. 준비운동.. 워밍업.. 비슷한 단어들 다시 되뇌인다..

마산에서 내려서 잔차 조립하고 다시 타보니.. 허걱..어제 철커덕 거리던 부분이 소리가 더 커졌다..앞 디레일러를 위 아래로 올려봐도 소리가 계속 난다..
아무래도 체인에 이상이 있다.. 타는데는 지장 없지만..흙먼지나는 국도를 계속 달려왔더니 오일이 말라버렸고..어제 볼트없이 무리해탔더니.. 역시 잔차는 구동부분은 기름칠에 신경써야 겠다.. 옆에 지나가는 사이클을 보니.. 허~~ 체인 녹슬고 스프라켓 체인링..몸땅 다 시뻘겋게 변해있다.. 근데 편하게 잘 타고 가는 것을 보니..부럽기도 했다.. 나도 네달전에는 저랬는데...
매니아나 전문가라고 하는 것도 세상 사는데 그리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어쨌든 잔차보호 차원에서 오늘 시간나면 꼭 정비해야 겠다..
근데 디그리서도 있어야 하고.. 음.. 어쨌든.. 엇.. 마산지점에서 WD40발견.. 얼른 딱고 조이고 기름쳤다.. 체인이 안맞아서 나는 찰칵소리도 많이 줄고.. 페달링이 부드러워진것 같다..

저녁에 사람들만나서 또 먹자판..
근데 이사람들이 죽어라 회사 일 얘기만 해댄다..역시 회사 외부사람이 된 후라 그리 관심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만 하세요.. 회사얘기 못듣겠어요.."
"이 이야기 끝내야 해요 계속 할래요..."
에라 이놈의 회사 망하든 흥하든 이제 남의 일이다.. 더 이상 신경쓰지말자.. 회사이야기만 한다고 또 한번 짜증낸다..

마산역 옆골목 어시장에서 회맛있게먹고.. 여관을 잡아서 들어갔는데 영 안좋다.. 물도 대야에 받아서 세수해야 하고.. 엄청 춥다.. 자다가 추워서 깼다..
자세히 보니 전기장판도 있다.. 아뿔사~~ 돈좀 아낄려고 허름한 건물에 들어왔는데.. 영 안좋다..

오늘은 그리 큰 거리를 움직인 것도 아니고.. 대구 시내에서 왔다갔다하다가 그냥 잔차타고 마산으로 왔다..원래는 창원에 들렸다가 올 생각이었지만.. 그냥 마산으로 와 버렸다..
이래저래 걱정이다.. 이러다 다리 불구되는거 아닌지..참.. 무릎에 붙인 파스 띠어버릴때 정말 죽음이었다.. 엄청 땡기고 따갑고.. 털을 막 잡아 땡긴다..
사실 나이 서른 둘에 처음 다리에 붙여본 파스였다.. 으억~~!! 내일은 오늘 붙인 자리에 고대로 붙여버려야 겠다..

오늘 움직일려고 예정한 코스..
대구 --> 경산 --> 밀양 --> 김해 --> 창원 --> 마산
실제 움직인 코스
대구 --> 마산..
고속도로 타고 걍 와버렸다...
내일 움직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쉬어야 한다..
내일은 드디어 부산입성이다...
부산에서 기다린다고 전화왔다.. 그냥 도망가면 죽인단다..
죽기싫다.. 밥도 얻어먹도 돈도 절약해야 한다.. 점심때까지는 가야할텐테..
하다보니 잠이 든다..
참고로 오늘은 10월 15일 수요일이었군... 깜빡하고.. 움직인 거리 체크 못했다.. 안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10km이하였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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