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산행 번개의 아침이다.
새벽부터 잔차 정비하느라 정신이 빠지고 진땀까지 흘린다.
아` 샵에서는 이런거(뒷드레일러의 높은기어, 낮은기어 맞추는 것) 2~3분이면 끝내던데…
30분을 넘게 잡아먹는 초보…그러면서도 완벽하진 않은 것 같다.
7시에 전철을 탔어야하는데…7시에 집에서 출발을 하니…첫번개..지각이당~
조금 걱정했던 잔차의 전철 승차는 아무런 이상없이 무사통과…구파발 역으로 달리는 전철은 왜이리 꾸물거리는지… 약속시간이 다 되었는데…아직 다섯전거장이 남고… 속 탄다~
전철 문이 열리자 마자 서둘러 자전차를 끌고 계단에서는 한손으로 들춰메고 뛰어 오른다. 마치 철인경기의 선수 처럼…ㅋㅋ
구파발역 폭포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세 사람. (에고` 미안하여라~)
건장한 세사람 앞에 지각한 생초보의 머리가 숙여지고…번장님한테 토스트 사달라는 말은 목구멍 위로 도저히 올라오질 않는다.
지각 생초보가 수줍게 solohwan님, nahnim님 그리고 멀리서오신님(???)께 인사를 하고 일정 설명을 듣는다.
구파발을 출발해 벽제로 가서 의정부 가는 방향 우측으로 돌아 가다가 좌회전 하여..계속 직진하면 유일레져가 나오고 등등 의 설명…
미안한 마음에서 인지, 빨리 가고픈 마음에서 인지 설명은 귀에 들어 오지 않고..
“출발 합시다” 한마디에 정신을 차려 엉겁결에 출발…
아~..드뎌 출발이다. 신나할 기쁨이 오기도 전에 모두들 계단을 내려간다.
다행히 세칸짜리 계단이다. …오잉~ 여길 내려가?????????
순간 서서 끌고 내려갈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눈감고 쿵탕쿵탕..헉` 안넘어지고 내려왔네!!!!!
모두들 도로를 씽씽 달린다…(나만 헉`헉`헉`)
원래 번개에서 이렇게 빨리 달리나??? …느낌으로 시속 30은 되는 거 같았다.
오늘은 잔차 타기전 준비운동도 안했는데…
한 10분 따라 갔을 때…내 양쪽 다리들이 말한다. “주인님 너무 뻐근해요?” “이러다가 5시간 어떻게 타실라구???”
벌써 엄살 부리는 다리들을 달랜다…”여기서부터 떨어지면 망신! 망신이야…그럼 담부터는 절대 번개 못따라 나간다~”
다행히… 다리들이 내 마음을 이해 했는지 양다리가 힘을 쓰기 시작했다.
혼자서 차도를 달릴때는 뒤에서 오는 트럭이며 버스, 덤프들이 무서웠지만…오늘은 든든한 빽이 있어서 인지 그것들이 무섭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 한가한 도로가 나오니까…다른 사람들은 가속을 시작하는 것 같다.
열심히 페달질을 하고 있는데도 뒤로 밀리는 느낌…아마 저들은 시속 40은 달리는 걸꺼야~
(우후~…오늘 주것당~)
도로의 고개를 넘는 언덕이 시작되자 나는 저들과 자꾸 멀어져만 간다.
헥헥헥`
온 힘을 다해 페달질을 해 본다. 헥`헥`헥`
앞서가던 번장 solohwan님은 내가 걱정이 되는지 가끔씩 뒤를 돌아 본다.
그때마다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여유 있는척 하고….또 다시 헥` 헥` 헥```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내가 가기는 가지만 이렇게 빨리는 못따라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내 페이스를 찾으려 애써본다.
그러다 보니 앞 잔차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번장님 잔차를 세우고 나를 기다린다.
에고` 미안스러워라…
그래도 한마디…”이 길로 쭉 가기만 하면 되지요??? 그러면 내가 확실히 따라 갈 테니까…내 걱정 말고 먼저 가세요~”
알았다며 먼저 달리는 번장님을 보고,,,
속으로 나에게 주문을 외운다…”힘 내라~ 힘 힘 힘!”
언덕 정상에서 모두들 나를 기다리며 휴식을 하고 있다.
순간 예전 왈바에서 읽었던 어느 초보의 글이 생각난다….숨이 목끝까지 올라와 겨우 도착하니…쉬고 있던 일행들은 막 도착한 초보가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출발~한다고…
그럴순 없지~…생각하며…정상에 도착한 나는…바로
고글, 헬멧을 벗고, 장갑을 벗는 등 복장부터 해체를 하는데…
전혀 서둘러 출발할 의향이 없는 그들을 보고 복장의 해체는 오바라고 바로 느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잠시 더 쉬다가 다시 출발…지금부터는 말로만 듣던 딴힐 이란다~~~~~~~~~~~~~~~~~~딴힐
번장은 출발하기전에 초보에게 주위를 준다.
번장: 너무 속력내지 마세요~
초보: 옙~…난 속력두 못내요. 염려 마시고 먼저 내려가세요.
뒤에는 차도 거의 없어 딴힐이 너무 상쾌했다….그러다 보니 내려가면서 더욱 가속이 되고…
슬며시 브레이크를 잡아 보지만..영 듣지 않는 느낌이다.
아~~~~~속력을 줄여야 되는데..계속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아 보지만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저 앞은 커브가 심한 것 같은데…
우로 한번 좌로 한번 커브를 트는 순간 앗차`
도로 가상자리 돌길로 넘어간다.
지직~ 지지직~ 지직~ 계속해 뒷바퀴 끌리는 소리가 나고…
여기서 앗차 해버리면 완전히 가겠구나…하는 생각뿐!!!!!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돌길을 벗어났는지…기억이 없다…하늘이 도왔을꺼야~
휴~…무사히 언덕을 내려와 또 달린다…나머지 사람들은 가속을 그대로 평지로 가져와 더 빨리 달린다.
일행은 눈에서 가물 가물…멀어졌지만,
나는 살았다는 안도로 잠시 멍하다가 다시 일행을 따라서…으쌰~ 으쌰~
드뎌 유일레져에 도착.
한 명이 이곳에서 합류하겠다고 해서 모두들 기다리는 중.
나는 무사히 언덕을 내려왔다는 안도감에 계속해서 물만 벌컥 벌컥`
으~~ 물 한 통이 다 떨어 졌다.
이제부터 진짜 산으로 들어가는데…물 떨어지고 다리 후들 거리고…
지도를 보니 중간에 약수터가 있긴 한데…
그래도 유일레져 사무실에서 물을 얻어 물통을 채운다.(배도 고픈데 물이라도 많이 마셔야지…)
합류한다는 님은 캔슬이 되고…진짜 산으로…ㅊ ㅜ ㄹ ㅂ ㅏ ㄹ
10킬로 정도라고 하는 박달산에 들어선다.
처음은 널널한 임도가 조금은 가파른 경사를 하고 있다.
이런 경사야 동네서 많이 가본 곳이니…갈 수 있겠다 싶어 열심히 일행을 따른다.
자연 휴양림답게 주변의 나무들이 엄청 우거져 있다.
속으로…아~ 좋다~ 라는 말을 연속 외치면 끙끙 페달질을 늦추지 않는다.
마자` 그동안 연마했던 그거!
기어비를 처음부터 최하로 놓고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달리면 끝까지는 따라갈 수 있을거야…생각하며 앞기어 제일 조그만곳 뒷기어는 세번째로 큰곳(그런 기어가 1*3=3단)으로 놓는다……..그리고 숨을 고르며 패달질…
왠만한 경사는 무리 없이 오르는데…중간에 돌부리나 나무 뿌리가 나오면 어김없이 앞바퀴가 들리면서 전복된다. 3번이나 넘어질뻔 하며….약수터에 오르고…지금 생각하니 약수터 이름도 생각 나질 않네~
어제까지만 해도 약수터 이름..기억했었는데.
다음 번개부터는 필기구를 꼭 지참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약수터에 잠깐 쉬면서 앞바퀴 들린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이유는 기술부족 이란다.
나무 뿌리나 돌뿌리를 잠깐 넘으려 할 때 힘을 주어야하는데 페달질의 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바퀴에 무게가 실리지 않아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럴때는 엉덩이를 앞으로 끌고 앞쪽으로 더 몸을 구부려 핸들쪽으로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번장의 지도를 받는다.
이후부터는 그런 자세를 취하니…몇번 성공을 한다…기분 짱 이다~
임도가 끝나고 싱글로 들어서며 약간을 더 오르니…이제부터는 완전 등산로가 나온다.
고수들도 모두 끌고 올라가고…나도 두말할 것 없이 끌고 올라간다.
산 넘어 산 이라고..
끌고 올라가는 길이 길수록 다리에 힘은 쭉쭉 빠지고…길을 돌로 뒤덮히고 더욱 가파러 진다.
잔차를 끌었다가, 오른쪽 어깨에 메었다가, 약쪽 어깨로 메었다가 온갖 동작을 다 취하며 정상을 행해 오르고 또 올라본다.
에고` 페달질 보다 다리가 10꼽은 더 힘들당~
헬기 이착륙 표시가 있는 것을 보니 정상이다~
모두들 복장을 해체하고 휴식을 취한다. 막간을 이용한 번장님의 기념촬영 한 장.
잔차를 메고 올라왔어도 정상에 있는 기분은 너무 조오타~
그런데…
왠 산에 모기가 이리 많을까??? 정상에서 잠시 쉬는 동안 3방 물린다.
Nahnim은 이곳 모기들은 사람 없을때는 무얼 먹고 사는지에 대해 계속 궁금해 한다. 나두 궁금하다.(다음 산행에는 ‘버물리’도 준비해야겠다.)
ㅋㅋㅋ…그런데 여기서는 내려 갈때도 잔차를 메고 내려 가야한다.
내려가기 전 번장님은 팔과 다리 가드를 챙긴다.
이유를 묻는 초보에게 해준 말…딴힐에서 가드가 필요한 것은 한번 넘어져 보면 안다나???
잔차 메고 내려가는게 더 힘들다.
드뎌 잔차 탈만한 길에 도착…….남들이 말하는 싱글이다.
그런데 나무 풀들이 너무 우거져 길도 잘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휘휘획~ 내려가고 나만 엉거주춤…
갈림 길에서 머춰서서 나를 기다리는 번장에게 계속 미안한 마음이다.
어느 정도 내려 가니 전망대가 나타나고…역쉬~ 기념촬영 한방~
번장이 한번은 내가 내려가는 폼을 보더니…”웨이빽”에 대해 확실히 가르쳐 준다.
들은 동냥으로 웨이빽 하는 내 폼이 너무 어정쭝 했나보다.
웨이빽은…엉덩이가 안장을 완전히 제끼고 뒤로 내려와 뒷바퀴에 달랑말랑 하는 정도며 이때 양 손은 핸들을 밀어내듯이 완전히 쭈~욱 펴지는 상태!!!!!
후후훗…열심히 자세를 취해보는 초보…그렇지만..그 자세도 오랬동안 하니까…다리가 너무 힘들어 한다.
휴~
너무 가파른 언덕은 잔차와 둘이 나란히 달려 내려오고 나머지 구간은 웨이빽을 확실히 하며 딴힐을 마친다.
크크~ 너무 좋았다.
매일 한번은 꼭 넘어지는 내가 오늘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것은…고수들의 가르침 이었다~
먼곳에서온님(???)은 아주 잘타는 사람인데…얼마 전까지는 딴힐 때 항상 넘어졌단다.
이유는 브레이크 잡는 요령을 그때까지 몰랐다고…
딴힐의 브레이크 잡는 요령을 터득한지가 얼마 안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
먼곳에서온님(???)의 이야기로 딴힐에서는 웨이빽을 확실히한 자세에서 앞브레이크를 계속적으로 어느 정도 잡아주고 뒤브레이크로 속도 조정을 하며 내려가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하니 속도가 안정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바로 느낀 초보. …그래서 한번도 안넘어졌을께야~
꿀맛 보다 더 맛난 점심!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정보를 주고 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다시 도로를 타고 귀한하는데…
갈때보다 패달질의 강도가 30%는 떨어진 느낌.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더 빨리 달리는 것 같다.
헤엑` 헤엑~ 산에서 힘 다 빼버리면 집에도 못갈것이야~
벽제에서 서로 헤어지고 혼자 집으로 향하는데…으아악~
뒷 타이어 빵꾸` (공구도 하나 없는데….)
자동차용 카센타에서는 잔차 빵꾸는 안때운단다~
잔차 샵 찾으려면 한참 끌고 가야 하는데…으이그~
하는 수 없이 지나가는 타이탄을 세우길 하고…열심히 빈차를 세워…
두번이나 갈아 타고 일산에 도착.
타이어 튜브를 갈고 나니…빗방을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번도 안넘어졌다 했더니…빵꾸가…
어찌되었건 기분좋은 번개, 상쾌한 산행 이었다.
토요일 파주 박달산 번개에 같이 참여하신 번장 solohwan님, nahnim님, 멀리서오신님(기억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들께 정말 감사 드리고요.
앞으로도 또 같이 라이딩하고 싶어요~…기회 많이 있을꺼예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생초보 나드리가 처녀 번개를 마치고 느낀점은요…
번개 다섯번만 하면 초보 딱지 떨어질 수 있을 것!!!
어서 어서 번개에 따라 나서자구요~
나드리의 두번째 번개가 기다리구 있군요~
7월 17일 장흥) 임도 [난이도:초급 / 코스스타일:혼합] Name: karis
망설였던 초보님들 있으시면…이번 장흥 도장 찍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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