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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달리자에서 필요한 것은?

슬바2003.04.14 09:59조회 수 849추천 수 1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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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물이었습니다^^

말발굽님의 말달리자. 제가 말띠가 아니라 몹시 망설여집니다(사실은 띠와 관계없이 라이딩의 거리나 강도에 기가질려서리 ...^^;;)
혼자속으로 갈등만 때리다가 조심스럽게 말발굽님께 쪽지를 보냅니다.
"형님, 사실 맘은 가고 싶은데 현실은 아니구 ... 얼마나 빡실까요?"
"슬바, 걍 나와. 너 정도면 괜찮아 ..."
어찌보면 단순한 답변이었지만 이 격려로 잠시 제 현실을 망각하구 가기로 결심합니다.

토요일 그 동안 하드테일 잘 타지도 않았지만 자꾸 잡소리가 나서 장갑도 살겸 영엠티비에 갑니다. 사장님 잔차를 보시더니 "생활자전거 수준이구먼" 그 동안 청소도하지 않구 팽개쳐둔터라 드라이브 트레인의 오염도가 심하더군여. 라이더의 기본인데 맨날 풀샥만 끌구다니다 보니 조강지차에 무심했음에 미안해 합니다.

토요일 저녁 식구들과 맛있는 돼지목살을 먹으면서 소주 한병은 후다닥까먹습니다. 마눌에게 이미 간다고 떠들어 놓은지라 마눌도 협조 모드로 들어갑니다. 덕분에 12시경 잠자리에들고 5시에 화들짝 놀라 일어납니다. 배낭은 대충챙겼고 물백에 물을 2리터가량 부어넣습니다. 그리고 백을 메니 ... 헉 너무 무겁습니다. 암튼 봄철 장거리라 반바지를 선택하고 새벽이라 썰렁할 것 같아 바람막이를 입고 잔차를 들고 나옵니다. 마눌이 잠실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을 거부하고 냅다 탄천으로 내질릅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춥더군요. 서울을 향해 달리는데 아랫도리와 손목이 어는 느낌입니다. 무릎이 너무 시려 결국 모란근처에서 겨올라와 지하철을 탑니다.

선착장엘 도착하니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멀리서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오늘 의정부 연합라이딩 가시는 분들이더군요. 그런데 말달리자 참석자도 만만치 않게 많이들 오셨습니다. 얼굴들을 보아하니 오늘 저 '새'되는 날이겠더군요. 이태등님, 마숲님, 와우님, 마린보이님, 수류탄님, 코요테님, 성우님외 익사이팅을 중심으로한 멤버구성입니다. 그런데 잠시후 여성라이더 한분이 보입니다.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

드뎌 출발. 초반은 몸풀이 모드로 가신답니다. 어쨌거나 갔습니다. 중간 노을님 합류. 덤프트럭, 맞바람,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는 거리, 생각보다 빠른 속도 ... 모든게 버겁습니다. 게다가 식전이라 밥퉁이 슬바는 힘듭니다. 드뎌 아침식사장소. 해장국 정말 맛있더군요. 앞에 앉은 와우님은 국물 좀 뜨더니 숟가락 놓습니다. 라이딩할때 많이 먹으면 않된다는 ... 저두 숟가락 놓으면서 "그만먹어야지"했더니 옆에있던 마린보이님 "다드셨는데 멀 남기신다고 그래요?" 사실 저 두숟가락 분량의 밥을 남겼습니다. 해장국은 다먹었지만 ... 어쨌든 제 사전에 밥남기기 머 이런건 없지요 ㅋㅋ

다시 출발. 알아서 빡시게 모드가 됩니다. 하여간 따라간다는 일념하에 슬바도 속도를 내어봅니다. 좀 전에 먹은 밥이 슬슬 겨올라오더군요. 속도가 올라갑니다. 37KM/h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나 오래 유지하질 못합니다. 내리막에서는 기본이 50KM/h입니다. 그러나 오르막에서는 ... 속도계 볼 힘도 없습니다ㅜ.ㅜ
그런데 저의 유일한 희망인 여성라이더는 보이질 않습니다. 저는 뒤에 한참 쳐진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선두그룹과 나란히 달리는 것이었습니다(남녀를 불문하고 괴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인은 이런 표현을 하지말아달라고 신신 당부를 하셨는데 ..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휴게소에 잠시 쉽니다. 저쪽 한구석으로 몰려가는 사람 셋이있습니다. 흡연파. 마린보이님, 와우님, 저 이렇게 셋이 한쪽구석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산딸기님 말씀으로는 앞으로 좀 큰 고개가 있는데 이넘만 넘으면 금방 경강역이랍니다. 갑자기 다른 분들 후다닥 떠나십니다. 졸지에 남은 흡연파. 마린보이님 "토끼, 용들은 슬슬 가죠" 슬바 "넵" 고수 두분덕에 별로 힘들다는 느낌없이 잘 달려갔습니다.

경강역. 순간 갈등때립니다. 이렇게 탄것도 첨인데 챌린져까지 타다가 퍼지는건 아닐까? 그러나 당초 로드만 타신다는 분들도 전부 코스 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려. 가자구" 그러나 임도에서 엄청 겨다닙니다. 징그럽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만 ... 중간에 떡두 꺼내 나눠먹구, 육포도 나눠먹구, 역시 이게 없으면 저는 자전거 못 탑니다 ㅋㅋ

악몽같은 고개 세개를 넘어 드뎌 닭갈비를 먹고 잠실을 향하여 출발.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임도에서 힘들었지만 닭갈비 먹은게 힘이 되어 그렇저럭 갑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기나긴 고개에서 탄력을 받은 채 잘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고개 끝이 보이는 터라 마지막 힘든 부분에서 엉덩이를 들고 영차영차 ... 여기서 줄일 수는 없다. 영차영차 ... 그러나 그곳이 꼭대기가 아니었습니다. 순간 오바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온몸에 힘이 주욱 빠지면서 회복이 되질 않습니다. 여기부터는 아주 괴롭게 라이딩을 합니다. 엉덩이도 아프고 무릎도 부분적으로 시큰거립니다. "아~ 어쩌란 말인가 ..."

후미에 계신분들을 언덕 내려와서 한참을 기다립니다. 이상하게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힘이 펄펄 넘치는 우리의 성우님 바로 그 끔찍한 언덕을 향에 엉덩이를 씰룩거리면 튀어갑니다. 노을님 튜블리스타야 펑크입니다. 당근 시간 많이 걸리는 덕에 많이 기다립니다. 덕분에 쉬긴했지만 ... 일부 먼저 출발하시고 모두 합류한뒤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차들도 정체행렬이 이어지고 날도 어두워졌습니다. 슬바 여기가 한계였습니다. 죽을 맛입니다. 드뎌 아침먹었던 해장국집을 지나가는데 ... 이상한 일을 보게 됩니다. 수류탄님이 관광모드로 가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니 무릎에 무리가 오셨습니다. 잠시후 쥐티맨님의 제의로 햄버거를 먹습니다. 덕분에 힘차렸습니다만 ...

다시 어둠을 뚫고 잠실로 잠실로,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노을님, 레드맨님, 퀵실버님과 헤어집니다. 어느덧 워커힐을 지나고 천호대교 남단. 이곳에서 2.3, 2.5를 타고 오신 분과 헤어집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저두 그 타야 끼고 다녀봐서 알지만 ... 아무리 하드테일이라두 장난아닌데 전 코스를 끝까지 완주하셨습니다. 임도에서 즐거움인지 괴로움인지 원인을 알수 없는 괴성을 내시더군요(얼마나 힘드셨으면 ...). 저도 그런소리 내본적 있어서 알죠 ^^;

잠실에선 마숲님이 차에서 기다리십니다. 너무 오래기다리셨다는 군요. 분당까지 픽업을 부탁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죄송스럽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무생각도 없습니다. 집에와서는 맥주 한병을 걍 부어 넣었습니다. 마눌이 계속 먹을 것을 꺼내더군요. 결국 라면까지 하나 먹고서야 샤워하고 널부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잠들기전 오늘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출연한 영화를 보는듯 ... 스르르 잠이 들고



동분서주 번장하시느라 신경써주신 말발굽님 감사드립니다.
마숲님 피곤하신데 기다리고 데려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류탄님 어제 걱정 많이 되었습니다만... 별 이상없으시겠지요. 수류탄님이 주신 커피 한모금 덕분에 잠실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20명이 넘는 라이더들이 일렬로 국도를 달리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잠시였지만 ...
어제 참석하신 모든 분들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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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탄이의 소풍번개 첫 번장으로 어리버리..-.-;; (by 구영탄) 응급조치. 감사합니다. (by 똥글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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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아니...이 후기는 1년반쯤전에 제가 썼던 강촌온로드 후기하고 비슷합니다..슬바님...약한 모습 보이시다니...^^
    다들 대단하신분들이셨네요...안가길 잘 했습니다..ㅎㅎㅎ
    아주 재미나는 후기입니다. 근데 그 여자분이 누구래요?
  • ::엠티비사랑의"고은희"님이십니다......우리나라사람은 밥심으로산다는데....
    고은비님은 빵만먹구 살더라구요...아침에 빵 몇조각 드시구 라이딩합니다...
    쩝...기가 질려서리~~~~ 라이딩내내 잘가는사람 뒤에서 지티맨님하구 희릭릭~~~~~ 없어지구,,,,,선착장에 도착할때까지...지티 맨님 하는 소리가 꿈에도 나타날것 같읍니다 ....
  • 오랫만에 뵈서 반가왔습니다.
    그러나 야채주먹밥을 안가져오셔서...쫌 실망입니다요...^^
  • 어제 슬바님의 체력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풀샥만 타다가 그 긴 코스를 타는데도 하나의 주저함도 없이,
    역시 대단한 체력 입니다.
    수고했습니다. 다음 라이딩에서 만나요.^^
  • GT맨..
    고은희는 내가 아끼는 엠티비매니아(Mtbmania) 식구인데, 너 왜 거짓말하구 그러냐? 니,마줄래???
  • GT맨 실수한겨.^^
    GO은희님은 엠티비메니아의 꽃인디, 니 실수 한겨.^^
    바이크러브님한테 맞아죽었다. ㅋㅋㅋ
    GO은희님 정말 대단한 철녀 입니다.
    선두그룹과 떨어지지않고 언제나 우위를 자랑하는 그녀,,,,,,,,,,,
    마녀야.^^
  • 2003.4.14 13: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왕타야 주인공임니다 ㅎㅎ 그래도 증말 잘달려 갔음니다. 느낀것은
    타야을 교체해야 되것다는걸 느껴읍니다 ㅎㅎ 지금까지는 홀로 라딩을 주로해서 느끼질 못햇는데 이번 임도에서 느꼇군요 ^*^ 다음에 갈떄는 타야를 갈구서 함 달려볼까함니다 ,...증말대단하심니다 모든 라져님들 ,,다음에 가시면 어디든 따라가겟음니다,,^*^
  • 아!!! 바이크러브님 죄송합니다...엠티비매니아를 저두 모르게 엠티비사랑이라구 했네요....머리속에 엠사가 박혀서리~~~~쩝....제가 생각해두 병입니다....

    정정:--> 고은희님은 "엠티비사랑"이 아니구 "엠티비 메니아" 정예멤버 입니다...
  • 퇴끼가 마를 따라가려 했으니.....
    당연히 뺑이 친거 아 뉴 ? ㅎㅎㅎㅎ
    암튼..... 쓸바.....
    머 ~~~ 할만하지... 쓸바 체력에.... ㅎㅎㅎ
  • 무섭다...
  • 대단하신분들...감동 그 자체입니다. 저도 이제 슬슬 장거리 시작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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