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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면산을 갔다오긴 갔다온건가??

진이헌규2003.04.13 21:35조회 수 797추천 수 1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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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 왜 사람들은 잔차끌고 산에 가는짓을 '산뽕'이라고 하는지.
- 왜 모든 벙개 후기는 밤에 잠을 설쳤네... 아침 몇시에 일어났네...
새벽공기가 찼네... 이렇게 다 똑같이 생겨먹었는지.
- 업힐하다가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네... 하는 등의 똑같은 표현들.

그런데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더군요. 한번 타보니 그 뒤에 숨겨진
내막의 정체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드디어 첫 산뽕을 맞는 날. 저 무거운 러커스를 끌고 - 하드텔 주제에
14.5kg 나간답니다 - 포장도로만 800km 뛰어오다가, 드디어 러커스에게도
밥값을 할 기회가 온거죠! (저놈이 지금까지 먹어치운 돈을 생각하믄.. 휴..)

내방역으로 가다가 킴스클럽에 들러서 먹을꺼리를 샀슴다.
음... 나는 말바니까... 맛있는거 사자...
그래서 집은게 충무김밥과 족발, 방울토마토, 행동식 아틀라스였는디...

아, 이넘들을 가방에 우겨넣었더니 가방 무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물 1.2L, 미수가루 한병 무게까지 감안하믄... 담부턴 양보단 질로
승부해야겠습니다. 아 무거워... 집결지 도착전에 어깨부터 아파오더군요.

하여간 26명의 떼거리 군단이 업힐을 시작.
어 왜 자꾸 앞바퀴가 들리지. 이야~ 잘하믄 윌리 할 수도 있겄다...
말도 안되는 생각도 잠시. 나무뿌리 나올때마다 붕붕 뜨는 이노무 앞바퀴...
업힐은 정말 힘이 아니라 기술이라는걸 알았습니다.

타고끌고들고하면서 어느새 우면산 정상.
짐을 줄이기 위해 농약묻은 방울토마토를 식수넣고 비닐채 흔들어
대강 씻은뒤 무작위살포~ 아하하~ 들어라 짐줄어드는 소리~

어... 그런데 기껏 짐을 줄여놨더니 계속 딴힐... ㅡㅡ;;
거 계단타고 내려가는거 재밌더군요. 쿵~쿵~쿵~쿵~
나중에 코엑스 뒤쪽 아케이드에서 연습해봐야겠습니다.
(전에 눈여겨봐둔 5개짜리 계단이 있거든요)

그리고 딴힐코스에서 안죽으려고 겁 잔뜩먹고 엉덩이를 뒤로 뺐더니,
닐리리야 니나노~ 웨이백이 저절로 되더군요! 웬만한 장애물은 그냥
후루룩~ 역시 속도의 힘은 무섭습니다. 이맛에 딴힐하나봅니다.

싱글코스라서 한명씩 지나가는 바람에 저같은 초보도 별루
뒤처지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임도 같았으면 아마
저 맨 끝에서 영탄님의 보좌를 받으며 구르고 있었겠죠? ^^
(아! 맞다! 구르기 전수하신다고 했는데... 제자 만드셨나요? 안하셨길. ^^)

하여튼 오늘밤이 어젯밤같고,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하긴 한건지 실감이 안나서
얼떨떨합니다. 신고삼아 투어후기는 씁니다만... 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다른 분들이 잼있는 후기 많이 써주시믄... @@

제가 중간에 과천에서 약속이 있어 빠지는 바람에 오늘 번개에 오셨던
분들하고 거의 인사를 못했네요. 오늘 번개에 오셨던 많은 분들 다들
무사귀환하셨기를...

참... 오늘 가방없는 친구 김밥을 제가 가방에 넣어뒀었는데,
그냥 갖고 내려와버렸네요... 미안타 친구야~ 밥은 잘 얻어먹었남?

ps.
오늘 산을 타보니 역시 차는 프렘과 샥이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친 잔차마련 프로젝트에서 지금까지 젤 중요한 변수는 디쟌이었는데...
그래서 여친한테 프렘과 샥이 중요하다 했더니...

"도로여행하는데 무슨 프렘? 너 나 산에 끌고 갈라 그러지?"
음... 고만 뽀록이 나부렀네요... 에이 그래도 몰라요 이왕 들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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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클 ...첫 라이딩하다.. (by ........) 달려라 쟌거 우면산에서 사고 내다... <보호대를 끼자!> (by 달려라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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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충무김밥과 족발, 방울토마토, 행동식 아틀라스...
    그중에 족발이 압권이군요. ^^;;

    저도 첫 말바산행때 배낭하나가득 먹을것으로 채워갔었는디...

    첫 산뽕 축하드려요~
  • 아~~ 방울토마토!! 생각납니다..
    초보 ,철티비 라고 써있길래..널럴할줄 알았는데..아직 저에게는 무리였다는..
    체력응 보강하고..열쉼히 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에 또 봐요~ ^^*



  • uki
    2003.4.13 22:36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두번째 코스가 더 재미났는데...
    다음에 또 뵐기회가 있겠지요.
  • 크흥....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자마자 먼저 오셔서 정답게
    인사도 해주시구...^^ 진이현규님이 타는걸 못본것 같은데...
    러커스가 14킬로가 넘는다니...무거워 보이긴 했지만 장난아니군요^^
    마지막으로 토마토 정말 잘 먹었습니다.^^ 농약도 맛있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우면산 헬기장 옆 코스가 더 낳은것 같더라구요.
    암튼 나중에 기회되거든 또 같이 탔으면 재미있겠네요^^
    그럼 안녕히 계시구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 족!발! 와! 쎄시네요.
    혹시 버너,석쇠,양념갈비,등심,아이스박스......
    이런거 가지고 라이딩하실 때는 꼭 저좀 불러주세요.*^^*
    좀 도와드릴께요.
  • 음. 길잃어버려서 집에왔는데.. 이렇게 잼있으시다는 분이
    계시네요..
  • 진이헌규글쓴이
    2003.4.14 0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심차님) 감사함다 당분간은 맛없는 행동식 지양하고 맛난걸루다... ^^
    우카미님) 토마토 농약때문에 그랬을꺼에요. 담엔 반드시 씻어서...
    우키님) 몇안되는 인사나눈 분이시죠? 담에 같이 롸딩하시죠.
    도라지님) 도라지-고사리님 원래 노브렉 모드에요? 무서버라.
    월광님) 저는 숯을 들테니 월광님께서 고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똥글뱅이님) 상처는 괜찮으세요?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ps. 길잃어버리신 분들이 많은가봐요. 어떻게된건지?
  • 2003.4.14 11: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방울 토마도 잘 먹었구요.. 암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이 끝까지 타셨으면..더 좋았을텐데...^^; 담에 또 뵙겠습니다.
  • ㅎㅎ.진이현규님. 저 결코 노브렉 모드 그런거 아닙니다.
    단지 몸무게 때문에 속도가 붙으면 왠만한 브레이킹은
    안먹혀서...^^; 암튼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도 또 같이 탔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저는 우면산만 탑니다^^
  • 2003.4.14 19: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진이현규님. 저두 방울토마토 잘 먹었습니다. 하두 맛이좋아 4개나 먹었네요 ^^;;
    산에선 첨 먹어보는데 정말 맛나더라구요..ㅎ ㅎ 감사합니다.
  • 족발 ㅡ.ㅡ.....앞으로 진이헌규님이 가시는 벙개만 따라 다녀야 겠어요 ^^
  • 산 정상에서 수라상을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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