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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3/15) 수리산에서는

얀나아빠2003.03.17 11:26조회 수 683추천 수 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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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격주로 산본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 뵙습니다. 산본에 가면, 그냥 있지를 못하고 항상 수리산을 임도로 한바퀴 돌고 싱글 한코스 타고 내려오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7시에 상집에 가야하는 약속이 있지만 2시간이면 돌고 올 수 있기에 지난 주도 마찬가지로 집에서 4시쯤 출발하여 버스 종점으로 가던 중 인도를 오르다가 턱에 걸려 뒤바퀴가 펑크가 났습니다. 호핑을 빨리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인도 오르다가 벌써 5번째 펑크를 냅니다. 펑크 수리중에 동호인 한분을 뵙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며 지나칩니다.

수리산 입구에서 물한 모금 축이고, 시간 절약을 위해 가파른 시멘트 길을 택해 올라갑니다. 페달질을 할때 마다 팔을 조금씩 땡기며 올라가니 힘좋게 올라갑니다. 초반에는... 그러나 점점 힘이 빠져서 기어를 바꿔 가며 페이스를 낮춥니다.
올라가다가 또 동호인 한 그룹(남3여1)을 만납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면 지나치는 순간... 그 분들 대화중에 늘 듣던 이야기를 듣습니다. "입문하고 갈비뼈 하나는 부러져야 신고식 하는 거야..."  나는 절대로 신고식 안하리 생각하며 계속 오릅니다. 또 동호인 한 그룹(남2)을 만납니다. 또 인사하며 '오늘은 정말 사람들이(동호인들) 많군' 생각하며 계속 가던 길을 갑니다. 5거리에서 야호코스로 쉼 없이 진행을 합니다. 상집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에 가려면 쉬어서는 안되기에 허리가 아프지만 계속 갈길을 재촉합니다. 야호코스를 내려와 기도원 코스로 접어드는 순간 또 한무리의 동호인들을 뵙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힘들지 않은 오르막인데 모두들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는 순간 그 분들은 봉지에 주변 쓰레기를 담아가며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하시는 일에 동참은 못하겠고 방해가 될까 살며시 쫓아 갑니다. 그 분들이 눈치채고 길을 터 주셔서 잽싸게 올라갑니다. 가다가 힘이 부쳐서 살살 가려다 혹시 뒤에서 걸어 오는 분들에게 추월 당할까봐 열심히 올라갑니다. 기도원을 거쳐 심심코스로 다시 올라갑니다. 또 한그룹을 조우, 인사, 가던 길 계속 갑니다.
오늘은 정말 많이 만납니다. 평소에는 한두번 만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청소 행사가 있어서 더욱 그런 듯합니다. 심심코스를 지나 초보코스를 거쳐 다시 오거리에 옵니다. 쓰레기 봉투가 하나 꽉 차서 있는 것을 봅니다. 오늘 청소행사하신 분들의 성과로 여겨집니다.

격주로 수리산을 찾는 저로서는 많이 창피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리산 지킴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니 수리산 지킴이가 되려면... 좀... 자격이 의심스러워집니다. 저는 이천에 살고 있으니 설봉산 지킴이나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오늘 본 것도 있으니 나혼자 쓰레기 않버리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설봉산에 봉투 들고 올라가서 청소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저까지 3명인 이천 자전거 회원들과 같이 설봉산 청소행사를 소리없이 진행해 봐야 되겠습니다.

날도 좋았고 업힐 능력도 많이 향상되어 기분 좋을 뻔 했는데... 수리산을 아끼고 가꾸는 분들을 만나 상당히 계면쩍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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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며 라이딩했던 불곡산+재민코스. (by 월광 月狂) 불/문/맹/ 지옥의 랠리 게거품 후기,,,!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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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날로 향상 되어가는 얀나아빠님의 실력을 보면서 무척 부지런하고 승부욕도 강한분이라는걸 느꼈었습니다.^^ 앞으로 따라갈일이 걱정 입니다.-_-;;
    예전에 자전거끌고 쓰레기를 줍자고 하던 이야기가 다른분들을 통해서 실행이되고 있군요. 부끄럽습니다.
    산에서 아미념 자연속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쓰레기 특히 간식용 포장지나,담배꽁초를 버리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떤대는 그 버리는 분이 보는 앞에서 쓰레기나 꽁초를 주워서 제가 가지고 오는걸 일부러 보여주기도 합니다(그래도 여전히 버리는사람 있습니다.-_-;;)
    ㅋㅋㅋ엠티비 입문하면 갈비뼈 한번정도는 기본으로 부러트려야 한다는 그 어떤분은 너무 과장된 영웅담을 들려주시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얀나아빠님 처럼 열심히 타신다면 곧 고수의 반열에.^^
    다음 망우산 번개에 오시지요.^^
  • 얀나아빠글쓴이
    2003.3.17 15:22 댓글추천 0비추천 0
    너무 비행기를 태우시니 어지러워 자빠지겠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제 1단계 목표는 불문맹 게거품 모드에 참가해서 마숲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입니다.

    궁극의 목표는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이 아닌, 어떤 번개에 참가해도 산을 음미하며 주변경치를 즐길 수 있는 여유와 동호인을 돌볼 수 있는 실력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 누구처럼 말입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며...
  • 2003.3.17 16: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얀나아빠님 수기 잘 보았습니다. 작년 축령산 이후 뵙지 못했지만 온라인 상으로 활약상을 보고 있네요. 제 목표와 어쩝 같습니다. 열씸히 하세요.
  • 마숲님과 어깨를 나란히라....ㅜ.ㅜ 전 포기합니다 저에겐 불가능...ㅜ.ㅜ 후미로 라도 붙어보고 싶습니다
  • 으음..쓰레기 수거라..그것 좋은생각이군요. 저도 함 도전을..;;
  • 얀나아빠님. 월광입니다.
    자연님이 수리산 코스 싱글부터 임도까지 잘 아신답니다.
    언제 한번 꼬셔서 같이 타시죠. 물론 저두 델구 가주세요.
rampkiss
2003.03.26 조회 587
solohwan
2003.03.24 조회 750
........
2003.03.20 조회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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