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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가 시작되는 곳! 와일드바이크



2007.06.04 22:32

정비치

조회 수 1272 추천 수 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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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브이 브레이크의 핀이 빠져서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잔차를 끌고
의정부에서 잠수교 남단의 모임 장소까지 가면서
너무도 힘든 나머지

'아이고..늙었나 보다..노인네들의
한 해가 다르단 말이 있더니 이런 건가'

라고 생각했을 뿐, 생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약속 장소까지 쉬지 않고 갔을 정도로
정비에 관한 한 맹꽁이인 위인이 저랍니다.
그저 타는 일에만 정신이 온통 팔려 있을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간단한 손길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하는
제 잔차에게 아무런 할 말이 없습니다.
같이 타는 주위 분들이 소음을 지적해도

"거..알긴 아는데 소리가 나다가 안 나면 왜 그런지 심심혀.."

라고 얼버무리고 그냥 탑니다.
그러다가 결국 답답해진 일행이 제 자전거를 손보게 되더군요.
이런 일련의 일들은 모종의 음모가 도사린 건 절대 아니고
단지 게으른 저의 습성에 기인한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요즘 주로 같이 타는 사람은 동갑내기 분인데
같은 시대를 살아와서 공감대가 많은 탓인지
서로 잘 이해하면서  몇 년 동안 늘  봐도
한결같이 잘 어울리는 분입니다.
그 갑장께서 정비 쪽에 관심이 꽤 많습니다.
잔차만 보면 이것저것 궁금하게 생각해서
쪼물락거리며 만지길  좋아하더군요.
오늘도 예외 없이 제 잔차를 들여다 보더니

"어따..디스크 브레이크가 한쪽으로 몰려서 거의 닿아 있군요"

"엥? 잘 굴러가기만 하던디요?"

했지만

"아닙니다..이대로는 안 돼요"

하면서 분해하는 겁니다.
'아..이 친구 또 깔끔증과 궁금증이 도졌구만' 하고 생각하면서

"거 갑장께서 늘 정비를 해 주시니 고맙게 타긴 하지만서도
늘상 불안합니다"

"뭐가요?"

"거 왜 있잖소...싼 맛에 쌍꺼풀 수술 야매로 맡겨 놓은
주부들의 불안한 심정..이를테면 뭐 그런 거지요..헷헷"

"푸핫~ 걱정 마세요.
이래봬도 제가 디스크 브레이크 전문입니다"

"엉? 전문이란 분이 몇 년 동안 왜 브이 브레이크만 씁니까?"

"중이 제 머리 못 깎잖수..ㅎㅎㅎ"

그런데 신통한 건
이 갑장님과 둘이서 라이딩을 마치고 나면
잔차가 너무도 조용하고 매끄럽게 잘 나가는 겁니다.
게다가 오늘은 체인이 튀는 원인도 하나 밝혀내더군요.
그참..
이러다가 잔차가 변심을 해서 손길도 주지 않는 절 버리고
울 갑장님에게로 도망을 가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입니다.

낼부턴 하다못해 잔차에 묻은 진흙이라도 좀 닦아 주어야겠습니다. ㅎ~



  • ?
    목수 2007.06.04 23:09
    요즈음 디스크가 대세 인지라
    주변분들 거의 디스크 입니다
    문제는
    청죽님처럼 아무도 정비를 못(안?)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소리난다고
    제게 봐 달랍니다
    저는 아비드 SL림브렉 쓰는데여
    디슭으로 바꿔서 블리딩부터
    제대로 공부해얄 것 같습니다
  • ?
    靑竹 2007.06.04 23:13
    아이고 목수님. ㅋㅋㅋ
    마음 놓고 이사가도 괜찮을 곳이 하나 생겼습니다.
  • ?
    산로 2007.06.04 23:13
    저도 전용 메카닉 모시고 다닙니다.^^
  • ?
    목수 2007.06.04 23:30
    디슭에서 소리난다고 해서
    제가 타보면
    소리 안납니다
    상대방은
    잔차가 주인알아 본다고
    잔차 바꾸잡니다
    근데여
    제 잔차가 쪼금 더 비싸여(제가 조립해서리) ㅋㅋㅋ
  • ?
    靑竹 2007.06.04 23:31
    목수님이시니
    보나마나 목재로 꾸미신 자전거겠지요?

    =3=33=333333333
  • ?
    목수 2007.06.04 23:55
    그거이
    연장이 시원찮은 것 들이라
    (못난 목수가 연장 탓 한다나... ^^;;)

    청죽님 일산 오셔요
    목재 자전거는 못 드려도
    시원한 여름 낮잠용
    목침 정도는 만들어 드리죠
    (근데 요즘 연장 날이 잘드나?...)
  • ?
    glamour 2007.06.05 02:02
    읽고나면 언제나 훈훈한 내음이 파고드는 청죽님의 맛깔스러운 글! 자주좀 써 주세욧!
  • ?
    구름선비 2007.06.05 06:44
    저도 간단한 정비도 샵에서 합니다.
    전에 같이 타던 분이 잔차 손봐주는 것을 좋아해서 좋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모품도 자주 바꾸게 되네요^^
  • ?
    STOM(스탐) 2007.06.05 10:56
    아무래도 자전거가 혼자서 그분에게 갈지도 모르겠네요
    정비 잘해주는분이 좋다고 ^^
  • ?
    eyeinthesky7 2007.06.05 13:01
    저 역시...정비는 저의 샤부님께서 발견 하시고 해주시거나....
    단골로 가는 샾 사장님께 부탁 드리는 신세 입니다요...워낙 기계치인지라...^^::
    두바쿠 띠동갑도 정비 좀 부탁 드려유~!!^^ 청죽님.....므히히히히....
    건강히 잘 지내시쥬?......ㅣ^^/*
  • ?
    mystman 2007.06.05 17:04
    청죽님이 기계까지 잘 다룬다면 그건 불공평한 처사일 겁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걸요? 그렇지요? ㅎㅎㅎ
  • ?
    靑竹 2007.06.05 19:54
    glamour 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구름선비 님/ 꼼꼼하셔서 정비도 잘하실 줄 알았는데 아니신가요? ㅋㅋㅋㅋ 스탐 님/ 스탐님께서 충동질만 하지 않으신다면 제 애마가 가출하는 일이 없도록 어캐 설득해 볼 수 있것는디요..쩝

    오늘 관상을 보는 눈이 보잘 것 없는 걸 또 깨닫네요. 수카이님은 정말 잘 고치실 것 같은데요? 아녔슈? ㅎㅎㅎ mystman 님/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데요. 어캐 정비라도 좀 안 될까유? 흑흑
  • ?
    45RPM 2007.06.06 09:28
    할줄 아는게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서,,,
    의외로 너무 잘하시는게 많다는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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