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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훈련코스편

ican4u2007.05.25 16:20조회 수 7205추천 수 3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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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를 준비하면 할수록 마음속에 쌓이는것은
설레임과 기대감보다는 걱정과 긴장감뿐이였습니다.
이미 5개월간의 실직기간을 방안에서 갖혀있으면서
고갈된 기초체력도 문제였고 퉁퉁불은 살도 문제였고
일주를 다녀오신분들의 후기를 읽을수록
준비안된 제 자신의 부족함이
전국일주를 잘 해낼수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서 이번 여행을 가늠할수있는
훈련코스를 밟아볼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일주시 제 하루 코스가 보통 80 ~ 100km이므로 부천에서 100km가
되는곳을 생각해보니 여주쯤이면 괜찮은 코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여주를 목표로 잡고 전국일주에 가져가는 모든짐을
준비해놓고서 기회를 엿보던 차.....
절친한 형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 훈련은 언제가냐?
나 : 내일쯤 갈까 생각중인데요...?
형님 : 내일 구름끼고 저녁부터 비온다고 하던데?
나 : 이런...;;;;
형님 : 오늘 출발해서 내일 들어와야될거 같은데?
       아니면 비때문에 훈련은 아예 못갈수도 있어
나 : -_-;;;;


이때 시간이 22일 오후 12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준비를 다해서 출발한데도 1시가 넘을거 같고
그렇다면 여주는 무리일듯 싶어서 긴급히 코스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지도를 면밀히 살펴보다가 이번 전국일주 코스중의 한곳인
아산만 코스를 생각해봤습니다.
80여km에 지금 출발해도 늦지않은 시간에 도착할수있을거같았습니다.
당초 맥시멈으로 100km를 훈련코스로 잡았으나...
80km도 여행을 가늠하는데 괜찮은 거리가 될듯 싶어서
모든 채비를 마치고 아산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정확한 목적지는 아산만 건너기전 '평택호 관광단지'...
전국일주갈때 가지고 갈 짐의 95%를 자전거에 실고서 출발..
그때 시간이 오후 1시 40분..
출발을 하자니 자전거가 묵직해서 출발을 안장에 앉아서
하기 힘들지경이더군요.. -_-
부천에서 출발, 시흥에 접어들어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안산을 지나 39번 국도로 갈아탔습니다.
자전거는 무거웠지만 생각보다 안나가지는 않았습니다.
언덕 두개를 넘고서 자전거 물통을 다 비우고나니
하루에 물통을 몇개를 비우개 될지 알수없겠더라구요.. ;;;
그때마다 사먹을수도 없고 ... 그래서 생각한것이 주유소...
실제로 제가 아산만을 가는동안 5번 물통을 비웠고 그때마다
주유소에 들어가서 물 동냥을 했는데 가는곳 마다
친절하게 대해줘서 어렵지않게 시원한 물을 채울수가 있었습니다.
42번에서 39번 국도로 접어들면서 차들의 속도는 더 높아졌고
큰 덤프트럭이 지날때마다 바람이 일어
자전거가 살짝 영향을 받는것을 느꼈습니다.
가드레일을 쳐놓았긴 하지만 가드레인 넘어서는
십수미터 낭떠러지고 만약 그런곳에서 자전거가 옆으로 끼우뚱하고
중심을 잃는다면 상상하기 조차 싫은 결과에 ...
몹시도 불안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부천에서 충무로간 출퇴근을 했을때는 시내에서는
버스만큼 위협적이고 잔인한것이 없었는데..
시외로 나오니까 덤프트럭 만큼이나 위협적이고
겁나는 물건도 없더군요... ;;
특히나 추레라 같이 축이 긴 차가 옆에서 나란히 갈때면..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란.. ;;;
그렇게 위험함을 느끼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평택호 관광단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시간 오후 6시 30분.
5시간만에 82km를 달려왔더군요. 평속 16.4km
제가 야영을 할곳으로 점찍은 곳은 평택호 자동차극장 옆에
평택호 예술원...
이곳은 잔디가 깔려있고 앞쪽엔 평택호가 있고
뒤쪽엔 조형물들이 .. 바로 옆 자동차극장쪽엔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서
야영을 하기엔 더 없이 안성맞춤이더군요..
텐트치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씻고 쌀을 준비해서..
코펠을 이용해서 밥을 했는데 코펠재질이 경질로 되어있어서인지
아님 내가 물의 양을 잘 맞춰서인지 밥이 하나도 안타고
꼬들꼬들하게 맛있게 되었더라구요..ㅋㅋㅋ
그렇게 저녁먹고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다음날 똑같은 길을 똑같이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은 아산만에서 서산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고향이 서산이라서 고향집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서 라면끓여서 조식을 대신하고
9시 30분에 서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5시간동안  페달을 밟아서 오늘아침
몸상태를 은근히 걱정하였지만.. 생각만큼 나쁜편이 아니여서
서산까지 가는길이 걱정되지만은 안았습니다.
아산만을 건너서 삽교천에 잠시 들렸습니다.
가게마다 보이는 회들이.. 아침을 라면으로 때운 저로써는
쳐다보는 자체만으로도 곤혹이였습니다.. -_-;
발길을 돌려 다시 서산으로 향하는 길..
39번 국도에서 32번 국도로 접어 들면서 유난히 눈에 띄는 로드킬....;;;
서산까지 가는동안 하루도 안됐을거 같은 고양이 사체들만
십여구를 족히 보았을 겁니다.. -_-;;
오래된 가죽만 따지면 열손가락 열발가락으로도 못 셀 정도구요..;;
더군다나 어미가 당하면서 뱃속에 있어야할 새끼까지 로드킬을 당해서
도로갓길에 버려져있더라구요... 정말 못봐줄..-ㅠ-;;;
서산이 가까워질수록 긴 언덕들이 많아지던데
지도상으로는 서해안쪽이 지대가 낮은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언덕길에 헥헥거린다면 강원도쪽으로 가서는
정말 어떻게 넘어서야 할지 생각조차 막막해지더군요..
그렇게 서산에 도착하고 나니 오후 1시 30분.
아산만을 떠난지 4시간만에 58km .. 평속 16.2km..
대체적으로 서해안쪽에서는 한시간에 15km 정도를 주행할수있다는
통계를 얻을수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속도라면 강원도쪽에서는 어느정도 평속을 낼수있을까요?
이틀에 걸쳐 근 9시간동안 140km를 달렸는데..
몇 km를 달리고서 얼마를 휴식해야 할지는 아직 파악도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달리고 나니 자신감은 부쩍 생긴것 같습니다.
물론 덤프트럭같은 자전거의 적에 대한 공포감이 생겨서
걱정도 커진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이번 경험이 전국일주를 출발하는데 정말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했음은
두 말할 필요없이 저에게는 값진 것이였습니다.
이제 다음주 수요일까지 닷새가 남았네요.
자전거 보험도 들어야 하고 전국일주 코스도 다시 체크하고
짐도 다시 챙겨야 할거 같네요.
나름대로 많은 응원을 받고 싶어서 여러곳에 떠벌이고 다니긴 하는데
리플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주셔서 더 없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국일주 후기는 여행이 모두 끝난뒤에 올라오겠지만
하루도 빠짐없는 후기를 올려드릴것을 약속드리며
많은 응원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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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전국일주 는 최고로 좋은계절이에요 아무튼 무사히 일주하시길...

    성주나 영양으로 오시면 연락주세요 침식제공해드립니다...054-682-8488 영양전번

    성주 054-932-9733 번입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 남자의 로망이죠~~~ 자전거 전국일주~~~~^^ 마누라하고 아그들만 아니면 ㅠㅠ
  • 안전이 항상 최우선입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 ... 즐겁구 건강한 여행되시구... 강촌 근처 지나실 계획있으시면 하룻밤 묵고 가세요 전화주세요 033-263-6452 홍광표.
  • 멋지십니다. 건강하게 일주하고 오십시오.
  • 혹시6월7일 안동을 지나가지 않았나요?? 같이저녁먹은 zozohy74입니다... 무사히 전국투어를 마치기바랍니다..^^ 화이팅!!
  • 부럽습니다.안전 운전 하세요
  • 지금 글읽고 났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후기 올려주신다더니~ 외 안올리세여 ㅋㅋ

    얼릉 올려주세여~ 올려달라!! 잘 다녀오셧으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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