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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2일의 땅끝마을 투어 후기

ymca08132007.05.14 22:14조회 수 5768추천 수 3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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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에서 해남 땅 끝까지 나 자신을 넘어...

                      (2007년 5월 5일 구리 챌린저팀 땅 끝 투어 체험기)




5월 5일 어린이날,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잠을 청하고 있을 동트기 전 새벽...

지난 밤, 야근으로 인해 4시간의 부족한 잠을 뒤로 하고 출발 집결지로 향했다. 잠이 덜 깬 원인도 있었겠지만, 얼굴이며 팔 다리 맨 살에 부딪히는 새벽공기는 장거리 출전에 대한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집결 약속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몇 몇의 출전 회원들은 일찍부터 서두른 기색이 영역했다. 무박 2일의 여정동안 우리의 부족한 체력을 보충해줄 간식점검과 차량점검 등의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 AM 5시 나는 잠을 설치며 왔을 여자친구의 따뜻한 배웅을 뒤로 하고 ‘구리 챌린저 회원’들과의 해남 땅 끝을 향한 대장정의 첫 스타트 패달을 힘차게 밟았다.

구리를 출발하여 경치 좋은 팔당대교를 지나 하남, 광주, 용인을 거쳐 가는 52km의 길은 새벽 공기가 매우 쌀쌀하였지만, 그 만큼 상쾌하였고 9명의 출전 회원들
(회원아이디:호동왕자,놀부대장,메아리,불사조,백호,릴라,다운힐,흑호)
http://cafe.daum.net/challengerMTB
모두의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AM 7시 반 용인에서 뜨끈한 해장국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20여분의 달콤한 휴식을 갖은 우리 챌린저 회원들은 다시 평택, 천안을 거쳐 공주로 1시간에 25km 거리의 완주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 중간 준비해간 바나나, 초콜렛, 이온음료 등으로 부족한 열량을 충전해 가며 패달 밟기에 힘을 모았다.

공주에서 쌈밥정식으로 토종 한국인들인 우리 챌린저 회원들의 밥심을 충전한 뒤 다시 출발하여 논산, 익산을 거쳐 PM 7시 김제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공주에서 아쉽게도 회원 중 한 명(다운힐)이 중도하차하게 되었다. 출발 지점부터 158km(공주) 지점이었다. 20kg이 넘는 자전거(DH)를 이끌고 해남 땅 끝을 향해 도전하였지만 예전에 라이딩 중 당한 무릎 부상 부위에 통증이 심해져 포기를 하게 된 것이다. 출전 회원들은 모두 안타까워했지만, 더 심한 부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중도하차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 후엔 날이 컴컴해져 야간 라이딩 준비가 필요했다. 해가 진 이후라 기온도 많이 떨어져 체온유지를 위한 바람막이 점퍼 착용 등 회원 스스로의 개인정비가 절실하였다.

김제, 부안을 거쳐 고창에 들어서면서부터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앞으로 나가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기상예보에 의한다면 분명 맞바람은 주말 사이 비 예보와 일치하였다. 고창에서 영광으로 가 던 중 우려하던 빗줄기가 가늘게 이어졌다. 영광에 도착하니 어느새 AM 1시 이제부터가 진정한 우리 회원들의 인내력이 시험받는 과정이 될 것이었다. 우리들은 모두 레인자켓을 입고 침묵 속에 빗소리를 들으며 라이딩 하였다. AM 4시 출발을 시작한지 만 24시간이 지날 무렵 우리는 함평에 도착하였다. 이 무렵 나는 어둠속에서 심한 한기와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양 볼 위로 흘러 내렸다. ‘그냥 포기해 버릴까’,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라는 약한 생각이 들 때 마다, 내 앞에서 뒤에서 끝까지 회원들을 챙기며 라이딩하는 선배 회원님들을 보며 다시 나 스스로를 채근하며 악착같이 패달을 밟아 나갔다.

한평에서 미리 준비해간 가스버너에 물을 끊여 먹은 컵라면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평소에는 별거 아닐 컵라면이 그날 습습한 어둠속에서는 나와 우리 출전 회원들의 축축한 몸을 따뜻하게 달래줄 컵라면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AM 8시 드디어 목표지점인 해남에 도착하였다. 주위 사방은 우리 구리 챌린저 회원들을 반갑게 반겨주듯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제 해남에서 땅 끝 마을까지 마지막 관문만이 남겨져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출전 회원 3명의 중도 하차자가 있었고, 남은 회원 5명(회원아이디:호동왕자,불사조,백호,릴라,흑호)의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5월6일 한 낮 12시 드디어 평소 글로만 접하였던 엄청난 장애물인 땅 끝 언덕을 지나 최종목표 지점인 땅 끝 탑에 도착하였다. 나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었다는 대견함이 느껴졌다. 라이딩 중 항상 나의 자전거와 함께 했던 깃발을 땅 끝 탑에 꽂고 우리 챌린저 회원들과 하나가 되어 기념촬영을 하였다. 높고 험난한 산에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사람들은 말한다. 올라가면 내려갈 산에 왜 올라가는지? 또 해남 투어를 준비하던 나에게 주위사람들은 물었다. 왜 구리에서 땅 끝 해남까지 가는지?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나는 그냥 피 하고 사람 좋게 웃어 넘겼다. 하지만,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손목에 힘을 줘 핸들을 잡고 다리에 힘을 줘 자전거의 패달을 밟아 목표 지점을 향해 나가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나 자신을 이기는 순간이었다고!, 또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감격의 순간이었다고!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다.또한 회원들중 몸이 안좋은신분들도 끝까지 가서 넘 기분이 좋다....

땅 끝 마을 회집에서 신선한 회 한 접시를 회원들과 사이좋게 나눠먹고, 소중한 우리의 분신 자전거를 트럭에 실코 보낸 뒤 회원들은 관광버스에 무거운 몸을 실었다. 해남, 광주를 거쳐 자정 무렵에야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관광버스 안에 오르고서야 긴장이 풀려 한 낮 땡볕에 그을린 피부에 따가움이 느껴졌다. 여자친구는 검게 타면 촌스럽게 보인다며 늘 구박을 했는데, 또 잔소리 듣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 무박 2일 동안의 피로감이 밀려들었고 서울로 향하는 내내 회원 모두가 깊은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체험 후기 작성자 : 구리 챌린저 회원 아이디: 흑호 26청년

ps: 제가 지명을 잘몰라서 간혹 틀린부분이있을겁니다...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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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이야 전 3박4일로 겨우 갔다왔는데 무박2일이라... 대단들 하십니다.
  • 성공 축하함니다 ^^* 때로는 내가 왜 ? 이짖을 하나 .........아~~ 명 짧아지겠내...........포기할까...... 조금만더 참아보자.......... 여기까지 왔는대 포기할순없다 .....

    그러나 성공후에 그기분 잘 알고있지요 땉끝 도전 성공 축하드림니다 ^^*
  • 추카 합니다.
    무한한 도전 .... 이젠 저도 땅끝마을 도전 입니다.
    다시한번 성공을 추카함니다.
  • 정말, 끔찍한 일을 하셨군요...^^...대단 하십니다. 저도 엔진 좀 키워서 도전해 봐야겠네요...^^...
  • 흐미 무박2일...나중에는 수면라이딩을 한다던데....암튼 무사성공을 축하 드립니다.
  • 박수 보냅니다 대단 ㅉㅉㅉㅉㅉㅉ~!
  •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신거 진심으로 추카드립니다. 여친께서 든든한 남친을 두어서 무척이나 좋아라 하셨겠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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