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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1편)

앞바퀴2003.04.07 13:14조회 수 1158추천 수 1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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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여행을 가기전부터 미리 제목을 지어놓았다...


길거리에서 묻는 그 '도'가 아니라 바로 '島'다...


島를 아십니까....


이번 여행은.......섬이다..


봄도 되고.......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때...떠나야한다는 생각으로


섬을 정했고...어느섬을 갈지는...그리 오랜 고민을 하지 않았다.


유럽배낭여행 카페의 '문상기선생님이 대청도에 있는 대청중학교로 가셔서 그쪽으로 바로 정했다


대.청.도


대청도를 소개하자면 인천에서 북서방면으로 202km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주민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며 일부주민은 논농사와 밭농사를 겸업으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지역이다.


조선시대 명종 때 국모 윤씨의 병에 명약인 상기항을 전국에서 구하던중


이곳에서 구해 상납하여 완쾨되니, 왕이 완관자 1조 각띠 1조를 하사하고 수목이 무성한 큰섬이라 하여


대청도라 불렀으며 옆에 딸린 작은 섬을 소청도라 했다


고려 충렬왕때 몽고인 원순황제의 태자 신황이 유배당하면서 근친 일백여호를 데리고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라고~ 씌여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동안은 천천히 준비가 착착 진행되어왔는데


막상 떠나기로 결정하는 그날은 몸이 10개라도 부족했다...(10개면..좀 남나...^^;;)


인천에서 대청도로 가는 배는 딱 2대....그것도 아침 7시10분 배와 7시 40분 배다..


즉, 인천 연안부두에 7시에는 도착을 해야한다는것인데....


나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집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인천으로 갈 생각이였으나



부모님도 반대하시고 나도.....무모한것 같았다...인천...길도 모르는데..-_-


인터넷 지도로 조금은 알아볼수 있을정도로 확대해서 인천가는 길을 출력해보니 11페이지나 나왔다


거리를 측정해보니 대략 50km정도가 나왔다....우리집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인천연안부두는 당연히 인천 젤 끝...-_-


결국 고민고민 하다가 갑작스레 3월 31일날 오후에 떠나기로 하고 점심때 집으로 와서


자전거 청소하고 짐정리하고 돈 좀 찾고 하다보니.......5시가 다되어 간다


해떨어지기전에 인천 근처라도 가야한다...


이번 여행에는 자전거 뒤에 짐받이도 달았고 등에 메는 것은 아예 없도록 했다..


모든짐은 핸들가방과 뒤에 짐받이에 다 실었다....엄청 무겁다..ㅠ.ㅠ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동생한테 부탁해서 한컷 찍고~


닫히는 문....왼발로 막고 있다..-_-;;


일단 5시 5분쯤....출발했고 빨리 가야한다....





마포대교를 넘으면서 ... 해야~ 가만있어라~~ 응?? 가만있어~


바쁜 와중에도 한장 찍고 또 떠났다...





어느새 인천항이다...자전거 속도계를 보니 거리도 대략 51km정도 나오고


집에서 출발한지 3시간만에 인천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00% 오리지날 시내를 통과하다보니.......배기가스를 너무 많이 마셨다.


아주....이산화탄소 쌈사먹은듯.......공복에 매연이 가득차있어서 배가 울렁거렸다...


약간은 싸늘한 날씨에 반팔 유니폼에 반쫄바지를 입구서 마구 달렸던 나는


아주 가끔 앞에서 뿜어나오는 버스의 배기가스가 나를 따뜻하게 해주었지만


속은 장난아니였다...-_-;; 오후내내 준비하느라 점심도 못먹었던 나는 허기진 배를 채워야해서


한 선지해장국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다...밥 2공기를 포함해서..


원래 먹기전과 먹은 후를 찍어야 정상인 나는.......배고파서 먹기전에 찍는걸 잠시 잊었고


매연으로 가득찬 내 뱃속에 밥 2공기와 해장국을 몽땅 털어 넣었더니 속은 더 지x 한다..-_-


사진 찍어야한다는 생각은 나지도 않고 숨쉬기도 힘들다..-_-


속은 울렁거리지~ 쫄반바지에 .. 좀 추워서 긴바지를 입었더니 배의 압박은 더 심했다....


일단 밖에 나와서 좀 걸으면서 소화를 시켰다....





벤치가 있어서 좀 쉬어있는데....젠장...버스 정류장이다...-_-;;

매연...ㅠ.ㅠ


움직이기도 귀찮아서 계속 앉아있는데....이곳 분위기가 영 안좋다..


깍두기들도 몇몇 보이고........





내 옆에 앉은 두 중학생....


더 무섭다..-_-;; 입에서 50%는 욕이다...


"아,씨x 지가 뭔데 @#$%$@$%!@#$%$%^!@$...."


나는....한 피씨방에서 하루 머물기로 하고 들어갔다...


피씨방에도 깍두기들이 쫌 보인다...


한참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한 여자아이가 내 앞에 어슬렁거린다...


피씨방 주인 딸이다...


한참 인터넷을 하다보니....배가 금새 꺼져서 몹시(?) 배가 고파왔다..


사발면 사먹기는 돈아깝고...참자 참자~ 하고 있는데...





이 아이가 내 옆에 앉아서 m & m 초콜렛 하나를 줬다...


난 그 초콜렛볼 하나를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으면서 배고픔을 달래야했다..





귀엽다^^*


msn에서 한명한테 '나 지금 인천에 한 피씨방이야' 했더니....


"야! 넌 만우절날 그런 거짓말이 통할꺼 같냐?"


그렇다....12시가 넘어서 그때는 4월 1일이였다.....



이번 여행은.....디카를 빌려준 모카페의 '풀빛인연'님을 비롯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냥....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가고 싶었기때문에...


대청도에는 학교가 두개 밖에 없다. 대청초등학교, 대청중.고등학교


학생도 적어서 한학년에 한반... 한반에도 고작 5~15명정도..


선생님도 10댓명정도 되셔서 중학교 고등학교 구분없이 수업에 들어가신다


섬이란곳.........처음이다...


그래서 더 설레이기도 하지만.....그냥 똑같은 마음으로 가고 오기로 했다....


매연이 없는곳, 차가 없는곳, 사람이 없는곳....그곳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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