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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라이딩 그리고 새 잔차 타보기

단무지2002.10.21 02:37조회 수 1278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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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스언덕 정상에 있는 아주 조용하고 사람도 없는 호수.

좀 낭만적인 제목을 붙이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포기하고 평소 하던대로 걍 무미건조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제가 사는 시카고는 겨울이 빨리오고 또 한 번 왔다하면 오월이 되기 전에는 오리털파카를 함부로 장롱속에 쳐박아 둬서는 않되는, 그런 쫌 춥고 바람많은 곳입니다.
이 번 주말에도 금요일까지 11시 넘게 실험실에서 낑낑대다가 '아, 그래도 내일이면 산에 갈 수 있구나'하는 설레임으로 집에 돌아와서 잔차 챙기기를 시작합니다. 며칠동안 비가 오다가 어제 부터 조금씩 개어서 내일 조금 산길이 질퍽할 것을 염두에 두고 앞타야를 python airlite에서 mosquito airlite으루 바꿉니다. 이젠 라택스 튜브리스 타야셋업도 손에 익어서 10여분이면 타야하나는 쉽게 갈아치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부리나케 준비해서 잔차를 싣고 팔로스힐로 떠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25분이면 충분히 가니까 데이브랑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늦지는 않겠군' 혼자 흥얼거리며 금새 도착. 데이브는 벌써 와서 아주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않고 쫄반바지입고 잔차내리고 있습니다.
"야, 넌 춥지도 안냐?" (이친구 나이가 38인데 영어 특성상 반말로 번역함니당ㅎㅎ) " 글찮아도 넘 춥다" 궁시렁거리며 쫄반바지에다 긴타이츠를 껴 입네요. 저렇게 두 겹 입으면 거기 안 끼나? ....그러면서  속으로 '그럼 나이가 있지 ㅎㅎ'. 오늘은 엘빈은 안 나온답니다. 이 친구는 새로 2002년형 sid sl을 구입해서 아직 장착을 못했다고 하네요. 데이브와 쌀쌀한 가을 공기를 가르며 싱글트렉으로 가는 언덕을 오르면서 엘빈을 씹습니다. '야, 나같으면 돈 쫌만 더 들여서 새로 잔차를 하나 사겠다, 7년이 넘은 하드테일에 320불이나 들여 시드 포크 단다고 머 많이 나아 지겠냐?' ' 누가 아니래냐....궁시렁 궁시렁' 가을 낙엽이 많이 져서 길은 조금 미끄럽지만 다행히도 생각보다 뽀송뽀송합니다. 가을 낙엽들이 쫙 깔린것이 마치 싱글트랙에다가 양탄자깔아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서로 말없이 평소에 가던대로 여러 길중 젤 재밌는 싱글을 타고 난후 어디로 갈지를 지도를 펼치고 상의합니다. 오늘은 한번도 안타본 길을 가보자....해서 또 페달을 밟습니다. 아침에 조용한 산길을 달리며 단풍이 짙게 물든 자연를 맘껏 즐깁니다. '아고 겨울엔 잔차 못하면 뭐 하나...'걱정이 태산입니다.
좀 달리다 보니 '햐~ 이게 바로 그 곳이구나'하는 탄성이 제 입에서 나옵니다. 뭔고하니 이 근방에 옛날 미국아찌들이 핵실험 폐기물을 매립하고 비석(?)을 몇군데 세워놓았다고 하는 바로 곳입니다.



한참 동안 재밌게 타니 접때 넘어져서 아직도 매일 조금씩 시큰거리던 어깨와 팔목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함니다. .....역쉬 엔돌핀이 좋긴 좋군.....ㅎㅎ
다시 주차장으로 오니 이게 왠 떡입니까! 게리피셔랑 트랙 그리고 클라인 시승용 잔차들이 주차장에 쫙 늘어서 있는 것입니다.

기냥 제 애마를 옛 애인 차버리듯 팽기치고 달려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후 한시간 반동안 2003년형 트랙퓨얼100이랑 게리피셔에서 새로 나온 29인치 바쿠를 단 풀샥잔차를 시승합니다.
트렉부스는 새로나온 트랙 리퀴드를 타보려는 사람들도 줄을 섰더군요.
나도 타 보려는데 퓨얼100이 있어서 먼저 타 보았습니다.
운전면허증만 주면 제 페달을 떼어 달아서 몸무게에 맞게 친절하게 샥을 셋팅해 주더군여.


제 잔차에서 페달을 떼어 장착하기전에 원래 있던 페달을 떼는 장면.
트렉 퓨얼100의 느낌은 음...레이스용으로는 왔따겠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샬라이즈드의 풀샥잔차보다 상당히 딱딱한 느낌이었습니다. 앞에 있는 시드 월드컵은 아주 멋지게 생겼는데 그리 대단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travel setting을 63미리에 해 놓았는지 눌러도 얼마 들어가질 안더군요. 핸들링은 아주 좋았습니다. L사이즈를 탔는데도 아주 적당하더군요. 이담엔 L사이즈로 살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트랙은 스페샬 잔차보다 상대적으로 몸통이 길고 다리가 짧은 사람에게 더 적당하다는 매거진리뷰가 생각나서 입맛이 영....그래도 아주 좋은 잔차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레이스 많이 하는 분들한테는..
트렉 리퀴드는 타보고 싶었는데 하도 인기가 있어 군침만 삼켰습니당 흑.




게리피셔부스의 아저씨는 아주 맘씨 좋게 생겨서 친절하게 다시 제 페달을 떼어다가 새로나온 풀샥29인치 휠 잔차에 달아 주셨습니다.

이 잔차는 느낌이 음~ 마치 4기통차 타다가 8기통차를 타는 느낌..
샥도 길고 핸들링도 아주 적당히 느림. 역쉬 레이스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이렇게 트레블이 긴 트레일 바이크가 좋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리 피셔사의 자동차....수바루사의 모델이지요. 미국에선 인기가 좋다고 함다.

쉐라톤호텔 주방에서 일한다는 멕시코출신 마르코란 친구입니다. 저와 같이 시카고 mtb멤버라서 지난 주에는 같이 싱글트랙정비하다고 나와서 같이 곡괭이질을 했었지요. 이 친구 올해부터 타기 시작했는데 거의 13키로그램이나 줄였다고 하네요.
새 잔차를 구입할려고 해서 그런지 이곳저곳을 아주 심각하게 보면서 시승을 하더군요. 계획은 스페샬 에픽을 산다는데 일단 다른 잔차들도 타 본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루 트렉의 자회사인 클라인의 팔로미노라는 잔차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타보지는 못했는데 이 잔차의 샥이 매버릭이란 잔차의 샥을 로열티주면서 사용했다는데 이거 타보고 오는 넘마다 입이 찢어져서 좋아하더군요.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보니 암튼 다르다...라고 하는데 쩝..

마누라가 차 쓴 다고 빨리오라고 했는데 ....늦게가서 욕은 바가지로 먹었지만 ㅎㅎ 오늘 타본 잔차 가격만 합쳐도 자동차 한대 사겠다. 온종일 히죽히죽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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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시카고 주위의 멋진 코스와 덤으로 2003년형 Trek사의 최신모델을 잘 봤습니다. 가끔 그쪽의 라이딩 소식 전해주세요.
  • 2002.10.21 22: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재미있게 봤습니다. 게리피셔의 29인치 모델이 풀샥도 나오기 시작했군요? 이거...물건일것같은 예감이...
  • 2002.10.22 00: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즐거운 경험히시군요...좋으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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