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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특별한 자전거를 소개할께요~~

a21151932008.05.03 02:27조회 수 2170추천 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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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보아선 무지 좋을것 같고 레어 자전거라 생각 하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그런 자전거에요.
독일에서는 유명한 회사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인지도가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이 자전거가 특별한 이유는 저에게 너무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고 혼자 외롭고 우울할때 유일하게
제 옆에 있어준 친구같은 존재이기때문입니다.

또한 이뿐만 아니라 정말로 저와 인연(사람도 아닌데 ㅎㅎ;;)이 있다라는 걸 알게 해준 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이 자전거를 도둑 맞았는데 그것도 2번씩이나...하지만 2번다 찾았다는겁니다^^ 신기하죠?? 남들은 1번 잃어버려도 찾기 힘든걸 2번 잃어버려서 다 찾았다니 ㅎㅎ

이 자전거는 새것으로 산게 아니라 중고로 아는 사장님께 자전거가 너무 맘에 들어 졸라서
산겁니다. 이때는 자전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시기였어요.
그러다 이 자전거가 어디것인지 알아보다 조금씩 자전거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점점 정을 주게 되었습니다. 저희 사장님 자전거가 무지 좋은것인데 제 자전거 옆에 어떤자전거가 와도
꿀리지 않았습니다.다른 몇백만원짜리 자전거가 와도 전 제 자전거밖에 안보였습니다.
제 자전거가 부품이 좋건 나쁘건 그런건 신경을 전혀 안쓰고 그 자체를 좋아했기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자전거 옆에 서있기만 해도 기분이 흐믓~~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이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를 두었다는 느낌이랄까?? 그냥 옆에 있어주는 제 일부분의 친구같았습니다.
제 나이 벌써 25 살아가는것이 무엇인지 점점 느껴집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그 "무엇"인가가
저한테도 서서히 느껴지더군요. 삶이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힘들때가 더 많더군요. 남들은
대학교 다니면서 젊음을 만끽하고 있을때에 저는 대학도 안가고 일을 하고있자니 삶이 무척
쓸쓸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제 친구들은 전부 대학 갔거든요...한편으론 부러울때가 많습니다.
저도 또래 아이들과 재미있게 mt도 가고 여친도 사귀고 젊음을 즐기고 싶은데...그게 잘 안되네요. 암튼~~쓸쓸하고 힘들때 제 옆에 있어준건 이 자전거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는 자전거를 타려고 산성에 놀러갔습니다. 높이 올라가고 싶은데 자전거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무에 묶어두고 꼭대기에 갔다왔습니다. 하지만 왠걸??자전거가 사라졌네요... 정말 TV에서 드라마에 보면 눈 비비는거 있잖아요? 정말로 믿기지가 않아서 눈을 손으로 비비고 다시봤는데 없었습니다. 그때 정말 충격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집에 돌아왔는데 자전거가 사라졌다는게 믿겨지지 않더군요...정말 멍~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한 한달은 제 동네를 찾아 해맸습니다.  한달정도 하다 서서히 지치더군요. 그후론 찾아다니지 않고 지나가는 자전거가 제 자전거인지 확인만 하고 다녔습니다.
헌데 정말 운이 좋게도 MTB아는 형이 제자전거를 발견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니 정말 제 자전거가 있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2달이 지나서인지 처음에 봤을때 제 자전거인지 확~~눈에 안들어 오더군요. 솔직히 제 자전거같지가 않았습니다. 자세히 부품 하나하나 보니 제것인지 알겠더라구요. 근데 그때 정말 욕이 나왔습니다. 자전거가 녹슬고 먼지 투성이더군요. 완전 갔다버린 자전거같았습니다. 관리를 전혀 안해놓았더군요. 훔쳐간놈이 어떤놈인지 정말 나쁜놈이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결국 경찰도 부르고 지문검색도 해봤지만 못찾았습니다.
암튼 제 애마가 옆에 다시 있다는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찾은 그날 샵에 가서 샵 사장님께서 고장난곳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주고서 다행히 고장난 곳은 없지만 기스와 녹과 안장이 찢어져 있었습니다. 제 친구같은놈인데 어떻게 그대로 놓을수가 있겠습니까...바로 분해해서 구석구석 구멍 하나하나 몇번을 닦았습니다. 남이 내 소중한 자전거를 훔쳐가 관리를 하나도 안하고 그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왠지 기분이 나쁘고 찝찝해서 열심히 닦았습니다.
닦고 나니 드디어 제 자전거 같더군요. 기분히 흐믓~~했습니다. 하지만 샵 사장님은 뭘 그런 자전거를 그렇게 꼼꼼히 닦냐고 장난스럽게 얘기 하셨지만 솔직히 전 기분이 나빴습니다.
제 이런 심정을 아는 사람은 정말로 자기 자전거 자체를 사랑해보지 않으면 이해할수 없는 감정이니까요...
이 이후로 버릇이 생겼습니다. 내 바로 옆에 1MM이상 떨어질 한 순간이 있으면 절대 밖에 가지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머리로 생각하기전에 몸이 벌써 반응을 하더라구요. 귀찮고 뭐고 일단은 잃어버리지 않겠다라는것이 제 머리에 아예 각인이 되어있었습니다.
그후 6달후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볼펜 살것이 있어 문구사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에 머리에서 "자전거"가 번쩍하더군요. 한 10초만 바로 갔다 와야지...혹시 모르니까 주위를 한번 훓터보았습니다. 근데 초딩놈이랑 저랑 눈이 딱마주쳤습니다. 한 3초동안 멍하니 서로 쳐다보았씁니다. 설마 저놈이 훔쳐가진 않겠지...10초밖에 안걸리는데...찜찜하지만 문구사에 들어갔습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볼팬을 고르고 계산하는 순간 찜찜하더군요. 그때가 한 5~6초 지났을겁니다. 밖을 보니 고등학생놈이 제 자전거를 타고 휭~~하고 지나가더군요. 이상하게 침착해지더군요. 한번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주인 아줌마께 가방을 맡기고 주머니에 불편한것이 있는지 없는지 손으로 확인한다음 바로 문밖을 나가 쫓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때 뒤에서 쫓아갔으면 영영 못찾을수도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훔친놈은 찜찜해서 뒤를 반드시 볼것이고 제가 쫓아가는걸 확인하면 속도를 낼것이기에 그러면 사람인 제가 죽어도 자전거를 쫒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순간 저는 바로 건물을 우회했습니다. 한 200MM달렸을까 골목길이 보이더군요. 고개를 빼꼼~내밀어 그놈이 지나가는지 안지나가는지 보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골목길에 자전거를 새워 놓고 친구놈이랑 자전거 구경을 하면서 얘기를 하더군요. 마침 그놈들이 제쪽으로 오더군요. OK~저도 정면으로 걸어갔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채로... 그놈들이 점점점 가까이 오더군요. 한 10MM정도 떨어져 있을때 어떻게 해야할까 2명인데...일단은 자전거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났습니다. 그때 결정한건 자전거탄놈을 날라차기해서 자전거를 뺐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5MM 심장은 두근두근  3 MM 머리는 푹 숙인채로  1MM 그순간 졸라게 뛰어가서 날라차기로 자전거탄놈을 깠습니다. 뒤쪽에서 걸어오던놈이 깜짝 놀라더군요. 신나게 팼습니다. 결론은 저는 옷 찌게지고 한놈은 많이 맞고 한놈은 잘못한거 알고 시인하더군요. 경찰서 갈려고 했지만...솔직히 그럴수가 없더라고요. 이놈들 앞날걱정이 되더라고요...나때문에 이일때문에 앞날에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정말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경찰서에 보낼까 말까...
그냥 보내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근데 제 비싼잠바가 찢어진것이었습니다. 경찰서에는 안보내도 옷값은 받아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학생들에게 돈 얼마있냐고 물었습니다 ㅡㅡ;;
그말을 던지고 기분이 이상해지더군요. 오히려 제가 깡패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경찰서에도 못보내고 옷값도 못받고 그냥 보냈습니다...다시는 그러지말라고...예..히더군요...
집으로 가면서 저놈들 다시 훔칠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학생들은 자전거를 훔칠때 솔직히 얼마나 고가의 자전거인지 잘 모릅니다...그냥 훔치는거죠...도둑맞은 주인한테는 얼마나 고통인지 잘 모르고...어쩔수있나요...

여러분도 꼭 명심하세요~~ 머리로 생각하겠지요. 자전거 분실하지 말아야지~ 슈퍼에 잠깐?
밥먹으러 잠깐?? 괜찮겠지~~ 하지만 저 보십시오 문구사 5초만에 도둑맞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일 없도록...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이런 많은 경험들을 저에게 준 인연이 깊은 자전거입니다...
더더욱 머리에 각인이 되있습니다. 아예 내 옆1초 1CMM떨어뜨리지 않겠다고...
자기 자전거를 소중하게 다루세요...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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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입니다 (by panzzer27) M A R I N ... Quake 9.0 (by mtb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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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저기요, 25살에 이정도면 40에 세븐 수준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정말 잔거 애착이 대단하군요.. 늘 아껴주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열심히 타세요
  • 그놈들, 경찰서까지 가서 합의해줘야 정신차리지... 똑같은 짓하고 다니고 있진 않을런지...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자전거 도둑을 잡다니...
  • 최고입니다 최고!!!!!
  • 저두 항상 그런생각을 합니다..걸리기만 해라..이단 날라차기 한방 먹일테다~~ 얼마전에 아는지인들과 초안산 라이딩을 마치고, 가정집처럼 생긴 정식집에 밥먹으러 들어갔는데..솔직히 저는 정말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절대로 안에서 자전거가 보이지 않았거든요...밥먹는 내내 얼마나 불안하고 신경쓰이던지..하지만 그동네 형님의 말씀이 너무나 충격적~~ 어..이동네 도둑없어~ ㅋㅋ 얼마나 믿고 싶었는지..도둑넘없는 동네라...꿈같은 이야기입니다.~
  • 가끔씩 떠올리곤 하던 시나리오를 현실로 실천하신분이 계시네요 GOOD
  • 단 몇 초만에 훔쳐가다니 도저히 상상이 안되네요. 저도 애들 준비물 때문에 자주 자전거 타고 문구점 가서 문 앞에 그냥 걸쳐놓고 물건 사고 그랬는데 조심해야 겠네요.
    두 번 씩이나 잃어 버리고 다시 찾다니 그것도 참 인연이라면 인연이겠군요. 그 보다 예쁜 처자 만나서 더 좋은 인연 만드시길..
용용아빠
2008.05.03 조회 514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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