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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사장님 후지 사장님

franthro2006.07.25 15:46조회 수 151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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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연히 귀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하단에 있는 이용약관을 클릭했더니 난데없이 무슨 홈페이지꽃배달에 관한 약관이 나오더군요.  이게 도대체 뭔가 하고 한참을 생각했더랬습니다.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해주는 회사 이름인지, 운영 실수로 올라간 약관인지 아니면 전업을 준비하시는건지 무척 헷갈렸습니다.  혹시 이 분이 이번 사고로 너무나도 시달려서 사람들에게 기쁨주는 꽃배달 사업을 해보실 계획인가라는 식으로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마구마구 펼쳐보기도 했습니다.

그게 도대체 뭐가 어찌된 사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번에 와일드바이크의 두 회원이 다시 모금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사장님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다름아니고 지금까지 꽃한송이나 위로금을 담은 봉투하나 유족들에게 전달하신 적이 있는지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요.  법정에서 다투는 것은 다투는 것이고 그와는 별개로 최소한 귀사의 자전거를 이용하다 변을 당한 분에게 예의는 차리셨나요?   만일 그런 적이 없으시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작은 성의나마 표시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인이 누구입니까?  귀사의 자전거를 이용하다 변을 당한 귀사의 고객 아닙니까?  그분처럼 귀사의 자전거를 구매했던 수많은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오신 것 아닌가요?   서로 고소, 고발을 주고받는 처지에 왠 성금이냐고 생각지 마시고 발상의 전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금액의 다소가 문제가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고인과 유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성의를 표시해주심이 어떨런지요?  제 말이 너무나도 엉뚱하게 들리시나요?  정신나간 사람의 말처럼 들리시나요?  대답대신 김춘수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올리겠습니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말대로 우리들 모두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 존재일진대, 사장님은 여기 와일드바이크 회원들에게,  수많은 MTB회원들에게 무엇으로, 누구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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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님과 같은 마음으로 사는 분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 갑자기 지난번 "수입상이 아닌 같이 잔차를 타는 동호인으로" 행사끝난후
    행사비를 아껴 보내주신
    OX 사장님이 생각 나는군요
  • 고마운 ODBIKE 물건을 하나라도 팔아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franthro글쓴이
    2006.7.25 19:02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시 확인해보니 이용약관이 수정되어 있네요. 이로써 제 글을 회사측의 누군가가 읽으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글은 비아냥거리거나 무슨 나쁜 의도로 적은 글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고, 이번 사건을 조속히, 원만히 처리해주시면 좋겠네요. 회사측도 고통스럽겠지만 유족의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겁니다.

    p.s. karis님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저 시에 대한 모욕이(?) 될수도 있으므로 제게 주신 말씀은 안받고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해해주시면 좋겠고 천리마님과 함께 총대를 매고 고생하시는데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2006.7.25 19:05 댓글추천 0비추천 0
    게시판 모니터링하면서 이것저것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겠습니까...눈앞의 이익과 자만심이 그들의 눈과 귀를 가려버린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동호인들도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franthro 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예상컨대..그 홈페이지 만든이가...어디서 남의 홈페이지 약관을 카피하다가 썼다봅니다...많이 실수 할 수 있는 일인데..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 못할 수도 있는일이죠..후지측은 franthro님에게 감사의 말을 해야겠네요..
  • ...여기에는 감성적인 분이 제법있는 듯하네요.

    조조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감성적인 표현은 반론이 없이

    남들에게 ..공감을 줄수 있습니다만 , 현 입장에서

    유족들과 부등켜 안고 운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한강의 법적 지위가 어떻든지간에...현재나 미래 모두 위로금은 없다고

    생각해야됩니다...

    자신의 권리는 자신이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이지...불쌍하게 보인다고 많이 가

    진 사람이 던저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가 보기에 한강은 지사가 아닌 걸로 아는데...단순 수입업자 아닌가요...

    그렇다면.. 책임이 없을 것 같은 데..혹 표현대리나...실질적 지사 업무를 했나요..


  • 2006.7.27 06:12 댓글추천 0비추천 0
    동호인들이 뭉쳐서 회사의 알량한 힘과 권력에게 진정한 힘이 뭔지를 한 번 보여주고 싶지 않으십니까...제 생각엔 205님께서 진짜 불쌍하게 봐야할 쪽은 회사쪽인 것 같은데요.. 뭔가 단단히 착각하신듯.
    한강이 지사인지 단순한 수입업자인지 책임이 없다는 말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franthro글쓴이
    2006.7.27 08: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 글에 대한 해석을 매우 독창적으로 하는 분이 계시네요. 받아들이는 것이야 아무리 읽는이의 마음이라지만 지나친 감이 있어 제가 몇자 더 적습니다. <법정에서 다투는 것은 다투는 것이고 그와는 별개로 최소한 귀사의 자전거를 이용하다 변을 당한 분에게 예의는 차리셨나요?> 제가 이렇게 썼는데 이런 구절은 안보이는지 엉뚱하게 <자신의 권리는 자신이 힘과 피로 쟁취하는 것이지...불쌍하게 보인다고 많이 가진 사람이 던저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해버렸으니 글을 쓴 저나 유족의 입장은 마치 무슨 동냥을 바라는 거지나 마찬가지가 되는거네요. 전혀 그런 의미로 쓴 것이 아닌데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니 제게도 잘못이 있겠습니다만, 수입업자는 책임이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의견인지 질문인지 망발인지 모를 말씀은 삼가해주심이 어떨지? 저야 법지식이 없으니 아무 해답이 없거니와 유족들은 속으로 진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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