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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탄천, 그 뿌연 먼지를 다 마시고 탔더니..

YellowBike2003.05.25 21:18조회 수 1053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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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에 가입한 YellowBike 문일남이라고 합니다.
훨씬 전부터 왈바에서 정보를 얻고 있었는데, 가입은 최근에야 했습니다.
제 자전거는 자이언트의 03년식 노란색 NRS3 랍니다. 여기까진 짧게 제 소개..

요 며칠사이 수도권 공기가 장난 아니었지요.
용인 수지에 살고 있는 제가 분당 탄천을 종종 타는데, 어제는 시간 제약을 두고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집을 출발했습니다. 수지 시내에서는 되도록 도로보다는 보도를 이용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게시판에 왕왕 올라오는 것 처럼 버스등의 차량과의 마찰이 간혹 생깁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대부분 발생하는데, 버스 뿐 아니라 택시, 자가용승용차 운전자 공히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수지 시내도 그렇고, 죽전 분당에 있는 사거리(농협 하나로 마트 부근의)에서는 차가 밀린다는 이유로 횡단 보도신호가 들어와도 보행자가 몸으로 차를 막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건너게 됩니다. 도로와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는지 몰라도, 운전자들의 의식도 많이 변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말이 샜군요.구미동쪽에서 탄천도로로 접어들어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오가는 자전거나 인라인도 별로 없더군요. 다 이유가 있었던 듯.. 공기 때문?

공기가 조금 나쁘더라도 주말에는 탄천을 타는 것이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있어서 왠만해서는 가는 편인데 어제 달리다 먼발치를 보니 공기가 정말.. 뿌옇게 보이더군요. 스모그, 폐암..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일단 칼을 뺐고,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싶어서 그냥 달렸습니다.

구미동에서 성남 방향으로 왼쪽 도로를 탔는데, 쭉 가다 보니 분당구를 벗어나고, 수정구, 또 얼마간 달리다 보니 "도로끝"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고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을 지나 성남 서울공항 옆으로 비포장 도로가 보이더군요. 이게 왠 즐거움이냐 싶어서 그길로 주욱 달려가는데..
그길 중간에 만난 한 분이 하는 말씀이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라더군요. 공항 옆길은 통행 불가라고.. 어쩐지 아무도 없더라니..

아깝다 싶은 맘을 뒤로 하고 되돌아 오는데, 큼직한 사냥개가 떼거지로 제 갈길 위를 어슬렁 거리고.. 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저는 조심 조심.. 천천히 두근두근하면서 빠져나와야만 했습니다. 그근처로 놀라 나온 어떤 분의 개들인데, 한편으로는 참 듬직하겠다 싶더군요. 종종 나오시는 듯..

도로끝이라는 푯말이 있는 곳에 건너편 탄천도로로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긴 한데, 차량과 오토바이의 접근을 막으려는 의도에서인지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아예 차량도로쪽으로 접근 , 교량을 지나 반대편 탄천으로의 진입로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그방향으로 탄천을 탈 때는 오른 쪽 도로를 타야겠습니다. 아직도 잡초 투성이의 서울공항 옆의 그 비포장길은 홀로 타보기에 좋을 것 같은 미련이 남는군요.

다시 서울방향으로 탄천 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군데군데 공사중입니다. 성남시에서 자전거 도로 확장 및 조깅 도로를 만드는 중이라고 써 있더군요. 인라인 타는 곳도 보이고, 쓰레기 모아놓은 듯한 냄새가 나는 곳도 있고, 물 색깔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고요. 그래도 물에서 노니는 새들은 분당지역보다 많습니다.

공사중인 곳에서 좀 더 가다가 도로가 끝나고, 자전거 통행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갔다가 시간제한 때문에 더 이상 가보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서울방향으로 더 진행 하려면 도로 위로 올라가야 하는건지 다음에 가게 되면 알아봐야겠네요.

수지로 돌아오는 길에 수지 권역안에서 헬멧쓰시고 자전거를 타시는 웃는 얼굴이 너무 넉넉해 보이는 한분과 목례를 나눴습니다. 달리는 와중에 잠깐 봤을 뿐인데, 피로하던 기분이 순간 확 맑아지는 느낌이더군요. 혹시 왈바에 들어오시는 분은 아니실런지.. 무사히 잘 타셨기 바랍니다.

문제는 오늘인데, 컨디션이 영 좋질 않군요. 어제 그 공기를 다 마셔가며 달린 탓인지 .. 마침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리는데, 공기가 많이 정화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깔끔하게 비가 와주면 참 좋을 텐데, 남부지역은 피해가 많다죠... 안타깝습니다.
어제 토요일 정오부터 탔으니, 오염도가 거의 최고조에 이를렀을 때가 아니었을지.. 어구.. 가서 누워야겠습니다. --;

이상 NRS 평지 매니아 였습니다.(부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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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2003.5.25 21:32 댓글추천 0비추천 0
    복정동까지 다녀 오신 모양인데 그 곳서 다리를 건너가서 다시 탄천변으로 내려가, 즉 건너편의 탄천변을 따라 비포장로를 달린다면 한강까지 갈 수 있습니다. 흔히들 여의도나 미사리로 가곤 합니다.
  • 저도 토요일날 오전에 나갔다가 먼지 먼지안개보고 철수했습니다.
  • 오옷! 드뎌 글을 올리셨네요... 산으로 오시라니까요. 산에 탈곳 많아요..^^ 나무숲이 있어 공기도 좋구..
  • YellowBike글쓴이
    2003.5.26 12: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지도를 찾아보면서 어림잡아 보니 복정동까지 갔던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의도와 미사리까지 갈 수 있다니, 하루 날 잡아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
  • YellowBike글쓴이
    2003.5.26 12: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야옹이님, 결국 이렇게 글을 올리고 말았다우. 내용은 별 것이 없지만, 나도 왈바에 글을 올리고 싶어서리.. ^^;;; 이것 저것 부담되서 산은 아직이지만, 언젠가는.. ^^
  • 왜 갑자기 NRS가 타고 싶지요?
  • YellowBike글쓴이
    2003.5.27 09:41 댓글추천 0비추천 0
    NRS, 참 신통한 자전거입니다. 새그 0 으로 맞추면 몸무게를 걸어서 눌러도 눌리지 않는데, 라이딩 중 요철을 만나면 뒷샥이 작동해서 안장에 앉아있어도 허리에 큰 무리가 없더군요. ^^
  • 2003.5.27 17: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녕하세요? 김환철입니다. 분당 무지개마을에서 서울 삼성동으로 출퇴근하고 있고요.
    정말 며칠동안 스모그가 말이 아니었지요? 그럴 때는 라이딩 횟수를 줄이는 수 밖에....

    분당에서 서울가다가 성남시계에서 자전거도로가 끝나지요? 그 담에는요?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대왕교를 거술러(세곡동 쪽으로 ... 조금 위험) 가다가 세곡동 쪽 다리 끝나면 우회전하여 차들과 같이 서울 쪽으로 들어가다가 큰길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고 수서역 쪽으로 탄천 도로(청소차 다니는 길)를 따라 수서역 두까지 간 후 탄천으로 내려가면 수서역 뒤에서 대치동 양재천까지는 최근 만들어진 새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지요.

    서울시계에서 양재천 자전거도로까지 전체 준공은 6월 하순까지구요. 수서역 뒤에서는 가락시장 쪽으로 다리를 놓은 후 가락시장 쪽에서 성남쪽 자전거도로와 연결되지요.

    탄천 바이크족 만만셉니다. 20030527 김환철
  • YellowBike글쓴이
    2003.5.28 10: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동차도로로 올라기지 않고 그냥 주욱 이어졌으면 좋겠군요. 날이 따뜻해지면서 인라이너나 보행자들이 늘고는 있지만, 그래도 탄천이 자전거 타기에 참 좋은 곳으로 생각됩니다. 탄천 라이더 화이팅입니다. ^^
  • 2003.5.31 15: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마 쭈욱 이어질거라고 하네요. 제가 일주일전에 그 코스를 지나가는데.. 공사하시는 아저씨가 '조금만 참으시면 여기에 자전거도로 완성됩니다' 하더군요. 대왕교로 건너편으로 넘어가지 않으셔도 될 그날을 기다립니다 ^^
  • 2003.7.6 15:42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저도 분당을 본거지로 온로드 중심으로 매일 40킬로씩 달리는 ㅡ,.ㅡ' 청년임다.. 음 놀기위해 회사도 분당으로 옴기고 열심히 잔차를 굴리고있줘~
    나중에 탄천에서 케논데일 f1000 회색이나 제미니1000은색 타는 폭스맨보면 꼭 아는척해주세요~
날으는짱돌
2003.05.28 조회 1586
구바
2003.05.25 조회 774
노을
2003.05.22 조회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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