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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반경이 넓어지다~ 봉화산 답사기~

지방간2002.12.01 08:43조회 수 925추천 수 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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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오전 11시 30분이다. -_-;;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원래 계획은 오전에 막간 라뒹~ 한후

점심때 맞춰서 컴백하려고 했었는데 크흑..

다음주 월요일 왕방산에 도전해 볼려고 어제 밤늦게 까지 각종 정보를 빡세게

수집을 했더니 피곤했나보다.(빡세게라는 표현을 아무데나 쓰게됐다 --;;)

수집중에 부록으로 전부터 이야기로만 들었던 전설의 동네 명산 봉화산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정보라니까 거창한데 별건아니고 약도 정도 --;;

그래 오늘은 봉화산에 가보자. 지도를 꺼내들고 작전을 세운다. 태능방면과

신내동 두 곳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는것을 왈바게시판에서 보고 익히 알고있

던바 지도를 보니 정상까지의 거리가 태능쪽에서는 짧고 신내동쪽에서는 길게

나온다. 이말은 태능쪽에서의 업이 가파를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당근 신내동 쪽으로 크게 우회해서 접근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크~)

당근 집에서부터 잔거를 타고 접근했어야 하나...차도로의 주행을 극도로 싫

어하기 때문에(핑계좋타~) 적당한 곳까지는 차로 가기로 했다. 생각난것이

공릉터널입구에서 중계본동으로 새로 뚫린 길을 좀만 올라가면 공릉배수지

체육공원이었다. 요즘은 요런 체육공원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

다. 요기는 길도 생긴지 얼마 안되기 떼메 매우 널널하고 체육공원안에는 주차

장 시설도 제법 크게 그리고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라이더들의 단체 집결지

로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이 든다. 예상대로 축구하러 단체로오는 꼬마들이외

엔 한적하다. 주차장엔 내차까지 총 3대 ... 정말 널널하다 서울시내가 다 이랬

으면 정말 좋겠다 으흐.... 잔차 조립.. 첫번째 웨이포인트.. 봉화산 역을 향해

출발한다. 차한대 없는 길을 건널때도 끝까지 신호를 기다려 모범라이더가 되

기위한 자질을 향상시킨다(ㅋㅋ) 공릉 터널 통과.. 그리고 한적한 인도를 따라

계속 되는 다운힐 히야~ 신난다~ 인도에 사람이없어 좋타~ 이따 귀환할때는

요게 전부 업으로 바뀌겠지..라고 생각하니 침울해진다..--;;

화랑로 4거리에서 버벅거림이 시작된다. 문제의 발단은 지도 본걸 그세 까먹

고 길을 헷갈린상태에서 봉화산을 방화산으로 잘못 인식한데서 시작됐다.

아무리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도 방화산역이란데는 모른단다 --;;;;;;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지역주민님들도 너무한다. 대충좀 감을 잡으시지않구 으....

하여간 한참을 헤메다가 드디어 방화산 역에 아니 봉화산 역에(--;)도착 지도

에서 본대로 바로 우회전 곧장 봉화산 근린공원으로 향했다. 내 예상은 근린

공원이란 데서 부터 나즈막히 등산로가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허걱.. 등산로는 있긴한데 전부 입산금지란다. 자세히 보니 전부 배밭이다. 아

마도 이쪽 산언저리는 전부 사유지로 배 밭경작을 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봉화 초등학교쪽으로 좀더 올라가니 가계 옆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을

발견했다. 시작부터 계단이군.. 잔차를 들러맨다. 헥헥...산악자전거는 원래가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한 고려는 많이 되어있어도 나같은 초보가 메거나

끌고가는 상황에대한 설계상의 고려는 전혀 안되있다.(당연하지 --;;) 계단

정상에 도착.. 헥헥헥..오늘치 운동량은 이미 초과했다 TT

짜잔~ 산길의 시작 지점이 눈앞에 펼쳐져있다. 보호대 착용~ 출발~!

오오.. 길이 적당하니 나같은 초보에 안성마춤이다. 굿~ 상태도 좋다~

중간 능선에 도착.. 체육시설이 되어있다. 매우 많은 분들이 각종 운동을 하고

계신다. 봉화산 봉수대 방향으로 계속 업..길이 좀 가파라진다. 당연히 내려서

끈다.. 계단구간 나즈막한 계단이 80~100개가 연속된다. 계단 내려가기 연습

으론 최적의 장소다!!! 정상까지 이정도면 매우 마일드하다. 초안산이 야성적

이라면 봉화산은 여성적이랄까... 아무튼 정상에서 경치를 주욱 감상하고 이제

다운힐 차례다. 주워들은 바가 있어서 안장을 낮췄다. 히히..

올라온길로 다시 내려가는것 만큼 비극적인 것은 없다 라고 어느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갈림길에서 과감히 태릉 방면 코스를 택했다. 좀만 더가다보니..

윽 계단이 좌악 펼쳐진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맨 아래까지 계단일듯 싶다. 그

런데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잔차를 세워놓고 계단을 살피러 좀내려

갔다 오는사이에 허걱...지역주민들이 6~7명 모여서 내 행위들을 보고있었던

것이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가슴이 쿵쾅 거린다. "어카쥐어카쥐 --;;;"

특히 고딩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은 매우 관심어린 눈으로 날 지켜본다. 다른

주민들분들도 뭔가를 기대하며 날 주목하고 있다. 크흑......

난 심각한 얼굴로 이쪽은 끝까지 계단이라 안되겠어 라는 표정을 지으며 과감

히 잔차를 돌렸다. 대신 반대 방향으로 최대한 멋잇게 페달질을 시작했다.

실망하는 지역주민들.....  죄송합니다 제가 허접이라여 T_T

올라올때 봐뒀던 80개정도의 계단에 도착했다. 흐미..올라올때는 별게 아니든

데 내려갈려고보니 눈앞이 캄캄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역주민들이 많다.

또 아주머니 2분과 아저씨 한분이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주목한다 크헉...

마지못해 앞바퀴를 계단에 밀어 넣는다 TT 그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저게 산악자전건가벼~" "어허 별게 다있구만..."

불행이도 4칸정도를 내려가다가 중심을 잃는다. 크흑.. 내려서 끄는데 뒤통수

가 따끔따끔하다. 지금쯤 머라고들 하고 계실까....흑...

베드민턴장에 도착해서 심호흡을 하고 약간 급한 내리막에서 담력훈련을 하기

로 했다. 머리속에는 왈바화일즈에서본 다운힐러들의 묘기들을 떠올리며...

거기서만 8~9번 내려오기를 해봤다. 좀 안정이된다. 흠흠... 이제 본격적인

다운힐...히얍!!! 중간에 계단이 나오면 내려야쥐~..

좀 급한경사에서 8~9번 한 직후라그런지 웬만한데서는 안내리게 된다. 계속

다운 다운~ 중간에 나란히 올라오시던 할아버지 할머니 발견.. 감속하는데..

할머니가 "영감 잔차와유 비켜유" 바닥만 보시면서 올라오던 할아버지 얼렁

비켜서신다. 지나가면서 "고맙쉽니돠~!!"를 크게 외친다. 그렇다~ 난 모범라이

더가 되고싶다~ 더 내려가니 동네 꼬마들이 단체로 올라오고 있다. 다들 한마

디씩한다.

"우와~ 자전거다~" "이야 산악자전거다~" "야~ 자전거 선수다~" "엄마 저거

좀 봐요" "야 캡이다~"

후훗~ ^^;;

그러나 모든 꼬마들이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건 아니었다.

"에이 무슨 선수냐~" "왜 산에 자전거를 가져왔지?" "선수 아냐 임마"

-_-;;;

라이딩을 할때마다 느끼는건데 특히 꼬마들이 반응이 빠르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고글과 헬멧 때문인듯하다. 그 모습이 애들에게는 친숙한 그..

변신합체 ***, 무슨무슨 특공대, 어쩌구저쩌구 엑스.. 뭐 이런 데 나오는 등장

인물들과 비슷한 이미지라 그런게 아닐까.....음..--;

아..아무튼... 놀랍게도 차도에 도착할때 까지 다운힐은 계속 됐다. 중간에 계

단이 한번도 안나왔다는 뜻이고 경사도 심한곳이 한번도 없었다는 뜻이 되겠

다. 다 내려와보니 내가 업힐을 시작한 곳에서 불과 100미터 정도 더 위쪽인

봉화 초등학교 바로 뒤 였다. 음..이럴줄 알았으면 올라갈때도 요기로 올라가

는건데 --;;;;

여기서 또 갈등을 한다. 음..한번 더 올라갔다 올까... 그러나 심하면 아니한만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귀환길에 들어섰다. 특히나 다운힐 코스가 아주 좋왔

기 때문에(마일드했기때문에) 기분이 아주 상쾌 했다. 공릉터널 방향으로 올

라오는데 체력의 한계가 왔다. 음 역시 또 안올라가길 잘했으~

그러나 결국 거의 다 도착해서 또 오바했다. 터널 옆 야산에 또 올라간것이다.

흑.. 힘도 다빠진 주제에  거길 도데체 왜 올라갔는쥐..TT


초보입장에서 본다면 봉화산이 초안산보다 더 낫다. 무엇보다 계단이 거의 없

고 있어도 낙차가 크지 않다. 글구 봉화산은 지역주민 쉼터로 대단히 정비를

잘해봤기 때문에 등산로들이 상태가 굿이다. 계단만 탈줄안다면 초보 라이더라

할지라도 정상의 봉화대에서 부터 하산하는데 한번도 안내리고 딴힐을 그것도

제법 멋지게 즐길수 있다. 그리고 90%가 흙길이다.

단점이라면..

초안산처럼 좀 터푸한 맛은 없다 그래서 경험이 좀 있으신 라이더분들은 심심

해 하실것 같다(딴힐중에 조실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 그리고 정비를 잘해

논 만큼 지역주민들이 많이 다니신다. 절대로 조심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단점 하나를 더 든다면....

라딩중에 잠깐 멈추면 바로 구경하는 분들이 생긴다는 점이다 T_T

그 중엔 큰소리로 마구 떠드는 아이들도 꽤 많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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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바위,돌....밀어부치기... (by ........) 오예...오랜만에 트라열식구랑 아차산...ㅋㅋㅋ (by 무적 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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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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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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