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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에서의 재활훈련은 실패였다..

날으는짱돌2002.11.26 01:59조회 수 1062추천 수 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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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8십니다. 후다닥 잔차를 챙기고 탄천으로 나갑니다.

정확히 5분후 슬바님 도착하십니다.

둘이서 열심히 시속 10키로로 청계산을 향해 달립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타이어와 페달을 바꾼 첫날입니다.

솔직히 오늘은 널널 번개의 극치를 보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참가 리플을 달았더랬습니다.

슬바님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에스코트로 드디어 9시 정각 옛골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처음 뵙는 케타이님께서 나와계십니다.

표정을 뵈니 고숩니다.. 자기는 초보라고 우기지만 고숩니다.

하도 많이 당해봐서 압니다..

역시 심심한지 스탠딩을 하고 있습니다..(--;)

1분후 좋은아빠님이 도착하십니다.. '헉 이건 아닌데...'

좋은 아빠님이 누굽니까?

1년중 365일을 술 또는 자전거 타기 또는 잔거타고 술먹기.. 이런분입니다.

일전 대모산 번개에서 한번 뵌 이후로 좋은 아빠님 번개엔 실력을 쌓은다음 나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더랬습니다..

암튼 좋은아빠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김장때문에 12시까지 집에 가야돼..'

이말 한마디에 허접 짱돌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이건 빡세게 타겠다는 통보입니다.. 으윽...

5분뒤.. 재성이 님입니다..

오늘 번개는 분명 제 잔차 개비를 맞이하여 설렁설렁 적응훈련하는 번개로 기획된것입니다..

왈바의 초절정 고수들이 오다니... 저 오늘 죽었습니다..

그런데 9시 20분을 넘겼는데 제이님 오시질 않습니다.

슬바님 안절부절하시면 이리 저리 휙휙 돌아다니며 마중을 나갑니다..

그 와중에 처음 뵙는 2분 동참하십니다.. 원래 혼자 타시려다 같이 합류키로 결정합니다..

9시 25분... 더 이상 지체할시엔 등산객들과의 마찰을 피할수 없다는 이유로 출발합니다..

'자 출발' 좋은 아빠님 출발하십니다.

그뒤로 재성이님, 케타이님.. 슬바님, 저 이렇게 출발합니다..

헉.. 평페달로 바꿨더니 드는 발 쪽이 계속 하늘로 올라갑니다.

(끌어당기기..)

이런... 땅은 미끄럽고 페달은 적응 안되고...

타이어는 본드를 발라놓은듯 땅을 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허걱.. 새 됐다...'

그렇습니다.. 적응이 안됩니다.

5분 탔더니 죽을 맛입니다.

내려서 끕니다..

역시... 허접 체력과 실력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다들 휘휘 잘들 올라가십니다.

첫번째 끄는 구간입니다.. 이미 체력이 바닥 났습니다..

이때 울리는 슬바님 핸폰소리..

제이님께서 입구에 도착 하셨답니다..

워매.. 반가운거...

제이님 기다린다는 핑계로 조금 쉽니다.. 쉬다 생각해보니 제이님 오시면 또 빡세게 탈것 같아

먼저 올라가 기다린다고 하고서 올라갑니다..

어찌어찌 포장도로가 나오는곳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들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십니다.. 족히 10분은 기다리신듯...

후미 상황을 설명하고 전 조금 쉬었다 가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다들 불만의 표정이 역력합니다.. (--; 죄송합니다..)

암튼 다들 휘리릭 출발하시고 저만 퍼질러 누워서 쉽니다.. 몸이 안좋습니다..

불과 5분후 제이님 도착하십니다.. 허걱... 날라오신것이 틀림없습니다.. 분명 15분은 걸릴것이라 예상했건만...

그렇습니다.. 오늘 번개는 분명 허접 널널.. 이런분위기가 아닌것입니다..

제이님 올라오시자 마자 출발합니다..

짧은 포장도로를 신나게 다운하다 업힐로 들어섭니다.

헉... 자꾸 페달질이 안됩니다. 어찌 드는쪽 발이 계속 하늘로 솟구칩니다..

T.T

끌고갑니다.. 슬바님 그 와중에 AC로 그 업힐을 타고 올라갑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우여곡절끝에 동자샘에서 일행과 합류합니다.. (기다려주신분들 무척 추우셨을겁니다..)

딴분들은 다 타고가시고 저만 또 끌기...

우여곡절끝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전망좋은곳으로 가보니 허걱... 길이 안보입니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죽었다... 처음부터 드랍구간이구나...'

비장한 각오로 보호대를 착용합니다..

제이님.. 특이한 보호대를 하십니다.. 아니.. 특이한 보호팬티를 입으십니다..

인라인용이랍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제이님께 문의 하십시오..

'자 갑시다'

그런데 다들 뒤로 돌아 가십니다.. '잉 머지?'

여쭤봤더니 여긴 그냥 전망보러 온곳이랍니다.. 허걱...

괜히 쫄았더랬습니다..

잠깐 업힐 후 막걸리 파는 가게에 도착합니다..

존 아빠님 한사발 하신답니다.. 우리의 짱돌 빠질수 없습니다..

한사발 합니다.. 크.. 죽입니다..

사실 막걸리 좋아해서 마신게 아닙니다.. 내려갈때 눈에 뵈는게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자 출발'

좋은 아빠님을 필두로 다들 휘리릭 타고 가십니다..

소심한 짱돌 처음 나오는 계단 구간을 끌고 갑니다.

등산객들이 한마디 하십니다.

'타고 가야지'

짱돌 대답합니다.

'다치면 마누라한테 죽어요'

그렇습니다.. 짱돌은 스스로 공처가임을 세상에 알리는것보다 다운힐이 더 무서운것이었던 것입니다.

겨우 끌고 철조망 지대를 통과합니다.

이렇게 좁은길을 타고 가다니.. 인간들이 아닙니다..

잔차끌고 걸어가기도 힘든 길입니다..

암튼 이후로 업/다운 빡센다운, 부드러운 다운.. 이렇게 아기자기+재미만빵+새가슴+포기 이런 구간들을

재밌게 내려갑니다..

허걱... 다 내려와서 보니 샥을 잠궈놓고 탔습니다..

우째 이런일이... 리지드 포크상태로 타고 내려온것입니다..

우어억.... 포크 고장난거 아닌지 엄청 불안합니다..

풀고 눌러봅니다..

다행입니다.. 고장 안났습니다..

여기서 깨우침이 하나 생깁니다..

'포크 좋다고 잘타는거 아니다..'

그렇습니다.. 잠궈놓고도 거길 내려왔는데...

내려와보니 재성이님 타이어와 림 사이에 낙엽이 한웅큼 끼워져 있습니다..

열라 빡세게+터프하게 탔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처음 뵙는 '필영'님께서 보리밥집을 추천하십니다..

온로드로 밥집으로 이동 합니다..

밥 시켜놓고 기다립니다..

슬바님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저 짱돌님...'

바로 대답합니다.. '싫어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부르자마자 싫다고 대답하는 이 이심전심... 본론은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그렇습니다.. 우리의 번장이신 슬바님은 청계산 한판으론 성에 차지 않는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체력이 다 소진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몸이 이상합니다..

땀은 비오듯하는데 무지하게 춥습니다..

암튼 슬바님과 다시 분당으로 돌아갑니다..

분당 탄천길 근처에 다다르자 슬바님 갑자기 '이리로 가요' 하십니다..

분명 길이 없는데..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허걱... 경사 족히 45도는 넘어 보이는 옹벽을 우두두 타고 내려갑니다..

얼떨결에 짱돌 따라 타고 내려갑니다.. 음... 손에 전해지는 충격이 부드럽습니다..

'역시 락을 푸니 포크가 제값을 하는군.. --'

집에 들어와 놀이방에서 아들녀석을 찾아옵니다.

놀이방 선생님께서 그러시는군요.. '오늘 자전거 타셨어요?'

그렇습니다.. 저는 씻고 옷갈아입고 완전범죄를 바라며 찾으러 갔더니

아들녀석이 선생님께 고자질을 한 것입니다..

원래 토요일엔 놀이방 안하거든요.. 회사 간다는 핑계로 맏긴건데..

아들 녀석 데려오고 집에 돌아가니 갑자기 몸이 이상합니다..

몸져 누웠습니다.

끙끙 앓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거의 누워서 지냈습니다..

아직 제 정신이 아니지만 좀 더 지나면 까먹을까봐 대충 적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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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에이~ 날짱님! 자꾸 실력을 숨기지마세요~
  • 저도 페달의 핀을 조금 더 나사로 돌려 빼야겠습니다. 발에 더 달라붙도록... ㅋㅋㅋ 그나저나 슬바님 넘하셨네요 뭐^^
  • 2002.11.26 03:53 댓글추천 0비추천 0
    날짱님, 너무 오랫동안 잔차를 멀리하셨죠? 지금보단 조금더 자주 탑시다. 제 라이트 고쳐지면 평일에도 아주 마일드한 코스 잡아서 같이 라이딩 하져.
  • + ㅁ+ 짱돌님 덕분에 헬멧도 사고 저에겐 정말 선생님 같으신 분입니다..-_) 날짱님 화이팅
  • 2002.11.26 06:23 댓글추천 0비추천 0
    허거걱... 제가 이래서.. 왈바번개는 꿈도 못꾸고 있는겁니다...흐미 무시라...글구..저랑 같은 보호빤쮸를 입는 분이 계셨군요.. ^^; 거 성능 작살입니다.
  • 몸으로 체험한 제가 보증합니다... 그리고.. 청계산은 첫 라이딩+첫야간라이딩+첫뽕페달라이딩=죽음..-.-;; 의 기억이 있어서 더더욱..무섭습니다..-.-
  • 짱돌님..화이팅팅...팅 필영이 아이디 달려라필 입니다.
화끈뽀대
2002.12.01 조회 711
이지
2002.11.25 조회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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