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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광덕산 짧은후기.

........2001.12.10 13:15조회 수 50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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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3시. 아무리 자려해도 잠이 안온다.
아~ 미치겠따. 3시간있다가 일어나서 나가야되는데...
이는 필시 낮에 감기기운이 있어 콜그린 먹고 한잠 푹 잔 덕분이다.
흠... 그냥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겨우 잠이 든것 같은데 6시에 맞춰놓은 자명종이 울린다. 우~ 머리가 욱신욱신 속이 니글니글... 얼마 못잤을때 느껴지는 현상이다. 어쨌든 채비를 갖추고 나가보니 거의 다 와 계시다. 첨뵙는 미사일박님, 여우님, 잔차님, 심지님 반가웠습니다.
특히 심지님은 내 잔차가 디스크라 기꺼이 자신의 잔차를 빼고 내 잔차를 그자리에...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법진님, 마린보이님, 수류탄님, 앤직님, 용가리님, 사또님, 우현님때문에 난 너무 기뻤다.
게다가 영원한 우상 말발굽님이 지휘를 맡아주시고 고수 선배님들이 다 오셔쓰니 오늘은 아무 걱정하지말고 즐기면 되는거 아닌가!
요즘 파파스머프님은 자주뵈어 안보이면 섭섭해 지기 까지 한다.
그리고 요즘 재활훈련중이신 진빠리님까정...
이혁재님, 십자수님이 합류하시고 숏다리 켄델 외발이 알핀님도 오셔서 자릴 더욱 빛내주셨다.
구여운 뽀다구맨 아나와님은 아직도 색상을 고르지 못해 재킷을 안입은 채로 졸린눈으로 나왔데요~
어휴~ 일일이 다 기억을 못하겠다. 19명인데...
참, 재성이님은 강남에서 합류했는데 한잠도 못자고 나왔단다.
야! 이때다 오늘 재성이님을 제친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게 수포로 돌아갔다TT
나도 넘 졸려 심지님한테 미안했지만 그만 가는내내 자버렸다.
올땐 너무 미안해서 나도 졸렸지만 대신 대리운전을 했다. 사실 심지님은 막걸리한잔을 걸쳤거던요~
중간에 천안에 닿기 전 망향휴게소에 들러 한식으로 식사를 했다.
난 유명하다는 병천 순대국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휴게소에서 먹는것도 참 맛있구나...
다른분들도 아점을 먹고 다시 출발...
온양 광덕산에 닿으니 10시.
그때부터 잔차정비를 하고 출발한다.
쌀쌀한 날씨가 조금 페달링을 하니 금방 땀이난다.
오늘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이 정도면 레이싱 모드로 진행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뒷샥 앞샥을 조정하여 레이싱 모드로 만들었다.
그랬더니 다들 앞으로 가서 꼴찌가 되어 버린다.
이게 문제야...
알핀님이 후미를 맡으신다.
멀리 보이는 광덕산정상부근이 하얗게 보이는게 무지무지 눈이 쌓인모양이다. 생전 첨 해보는 스노 라이딩이 뭔가를 빨리 보고 싶다.
음.. 첨부터 업힐이 장난아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 업힐입구가 나타났다. 아니 글쎄...
거기서부터 눈이 쌓여있다... 그것도 조금쌓인게 아니라 한 5센티정도는 쌓여있는것 같다. 거기다 산기슭이라 자동차와 등산객이 눈을 다져놓아 잔차로는 거의 올라가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결국 타고가다 미끄러지고 끌고가고 하기를 계속했다.
끄는게 훨씬힘드는걸... 휴~ 조금 평지가 나와 거기서 다시 업힐을 하려해도 눈이 클릿에 얼어붙어 페달에 껴지질 않는다...
그래서 다시 끌고.. 타임페달을 끼신분덜은 그래도 잔차를 타고 업힐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타임페달이 좋다 하는구나...
하지만 646 이넘도 괜찮은 넘이다 페달이 안껴져도 대강 평페달처럼 하고 탄다..
그러나 그래도 가파른 업힐은 힘들다. 계속 미끄러진다. 콘트롤이 생각대로 안되는것이 얼음판 라이딩이다..
한 30분을 그렇게 가니 그때부턴 눈이 그냥 그대로 쌓여있다.
이제부턴 정말 재밌는 스노 라이딩이 시작됐다.
눈쌓인 임도를 잔차 타야로 빠각소리를 내며 오르는 그 기분...
어떤 낭만이 밀려온다.
업힐은 그렇게 얼음판처럼 힘들진 않다. 이제부턴 잔차를 타고 오른다. 페달에 낀 얼음을 그때 그때 제거하면서...
첨엔 정말 클릿의 얼음을 제거하기가 힘들었지만 나중엔 그것도 요령이 생겨 금방 클릿의 얼음을 제거했다. 알핀님의 공이 크다.
알핀님이 내가 클릿땜에 고생하고 있을때 끝까지 같이 있어주었다.
그래서 첨엔 꼴찌로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첫번째 정상에 오르니 긴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단다.
눈덮인 임도에서의 다운힐은 과연 어떨까?
그런데 역시 눈덮인 임도라 그런지 자꾸 컨트롤이 안된다.
나는 두번이나 길옆의 구덩이로 빠져버렸다.
아니 그런데 다른 분들은 다들 천천히 조심스럽게 오고 계시다.
왜 그러지? 알고보니 브이브렉은 수막이 형성되어 안잡힌다한다.
음핫핫! 이젠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브레이킹이 오히려 더 잘된다. 무지 빨리 내려간다.
하지만 가슴이 새가슴이라...(언제 컨트롤이 잘못되어 절벽으로 떨어질지 몰라..) 나도 생각만큼 속력을 못낸다.
긴 다운힐이 아주 재미있고 인상깊었다. 얼굴이 따가왔다.
흙받이를 했어도 진흙과 얼음조각이 튀고 그게 바람을 맞아 얼기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재밌다. 나는 나도몰래 야호~ 소리를 내며 내려왔다.
내려오니 이런 곳을 두개나 더 라이딩을 해야 한단다.
특히 세번째 업힐은 거의 20Km란다..
흠... 거의 죽음이겠군..
어쨌든 두번째 업힐이 시작된다.
다들 스노라이딩의 난이도에 힘든 표정이다.
이곳을 가을에 왔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것 같다.
하지만 스노라이딩이라 시간과 힘이 두배가 든다.
여기서 나는 한번 레이싱모드로 해 보기로 했다.
쉭쉭거리며 올라간다. 재활훈련중이신 진빠리님, 십자수님 등등을 따돌린다. 조 앞에 록키를 타신 파파스멉님, 이혁재님, 말발굽님이 가시지만 도저히 따라잡기가 힘이든다. 아직은 안되겠다. 나중에 목표로 잡자하고 생각한다. 아~ 파파스멉님은 왜 록키를 가져왔을까.. 좀 섭섭해졌다.
오늘 풀샥은 풀샥비스무리한 술탄님꺼, 마린보이님, 말발굽님밖에 없는것 같아 소외감을 잠시 느꼈다. 하지만 난 레이싱모드, 다운힐모드가 전부 가능한 전천후 머쉰을 타고 있다!
다시 자신감이 생긴다. 비교적 손쉽게(?) 정상에 올라 다운힐을 하는데 이건 정말 장난아니게 재밌는 코스다.
다운힐 모드로 바꾼뒤 처음으로 모두 다 추월하여 일등으로 내려왔다.
우하핫!. 다들 브레이킹이 안되어 조심조심 내려오기 때문이다.
근데 빨리 오면서 잔차가 엉망이 되었다. 닦는데 힘깨나 들겠군...
아 근데 여기가 끝이 아니라 무지하게 긴 온로드 다운힐이 계속된다.
끝내준다...
쒹 내려가니 아니, 레이싱 도로가 나오네? 악! 이럴줄 알았으면 레이싱 모드 변환을 미리하는건데... 하지만 이를 악물고 레이싱을 한다.
한명 두명 나를 앞지른다. 안되겠다. 나는 내려서 레이싱모드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한 20m를 가면서 레이싱 스피드를 내려고 하는데 다들 거기 모여있다. 아니 여기가 끝인가?
말발굽님이 스노라이딩으로 시간이 길어졌다면서 어떻게 하겠는지 의논을 하신다. 너무 늦으면 안되니까 여기서 온로드로 주차해노은 장소까지레이싱으로 가기로 했다.
배도 많이 고팠다.
이번 레이싱모드에서는 내 기량을 맘껏 발휘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마구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업힐중간에서 갑자기 힘이 빠진다. 그러자 미사일박님, 파파스머프님이 추월한다.
나는 페달링을 좀 가볍게 하면서 힘을 축적하여 다시 힘을내어 막판에 다시 선두권을 탈환했다. 거기서부터 다운힐.. 아주 긴 온로드 다운힐이었다. 여기서 레이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이다.
온힘을 다했는데 결국 도착해 보니 많은 분들이 와 계시다..
중간에 이혁재님을 타겟으로 한번 추월하려 했지만 결국 이혁재님이 나보다 조금 앞서 들어왔다.
아~ 힘들다. 그런데 말발굽님이 내 뒤에 오시는게 아닌가?
앗! 내가 말발굽님을 앞섰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말발굽님이 나보다 훨씬 늦게 출발했다는 걸 알게되어 기쁨은 잠시로 끈났다.
역시 파파스머프님과 법진님, 마린보이님, 우현님등은 내가 따라잡긴 아직 먼 상대다.. 후~ 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제 잔차를 다 차에 올리고 맛있는곳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전에 반드시 온천욕을 해야한다는 여론에 밀려 무슨 호텔에서 온천욕을 했다. 난 6개월만의 목욕을 온천에서 했다.
내때까지 석여서 거의 욕탕의 물이 때물이 되어 버렸다.
다들 벗은 모습을 보니 거리감이 다 사라져간다.
나는 잔차를 타서 건강은 좀 좋아졌지만 살이 4kg이나 빠져있어 많이 먹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이드신분들은 역시 1시간을 계시다가 탕에서 나오셔서 우리는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좀 쉬었다.
이병진님이추천하신 30년된 청국장집을 찾아나서 좀 헤메다가 거길 마침내 찾아 청국장을 먹었다. 아주 조그만 집이고 이름이 뜸북이였다.
근데 정말 청국장이 환상이었다. 다들 청국장및 밥그릇에 윤기가 나도록 다 드셨다. 두그릇을 드신 분들도 여러명 되었다.
역시 재성님은 여기서도 두그릇이었다. 난 한번도 재성님이 한그릇을 먹은것을 본적이 없다.
여기에 막걸리가 피티병으로 두개가 더해지고 티비에서 우리와 미국과의 경기가 벌어지니 분위기는 아주 파티분위기였다.
후후후...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평소에 콜라와 밥을 같이 드시는 것으로 보이는 마린보이님을 위해 난 담배와 콜라를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좀있다가 6시쯤 되어 서울로 출발했다.
역시 무지 막혀 잠실 선착장에 도착하니 8시 반이 되어 있었다.
다들 기다리다 먼저 가셔서 심지님과 나는 인사를 하고 집에 왔다.
샤워를 다시하고(냄새나는 옷을 그대로 걸치고 와서..)<- 용가리님은 그 와중에 갈아입을 옷을 다 가져와서 나의 부러움을 샀다.
빨래를 했다.
앤직님의 사진이 벌써 올라와 있다. 난 낼쯤 올릴거다
첨 해보는 스노라이딩... 이런기회가 또 있겠지?
넘 재밋었다. 겨울에도 이런 묘미가 있구나.. 잔차의 세계는 무지무지 흥미롭고 계절및 장소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말발굽님께 우선 감사드리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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