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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수리산 벙개..

........2001.03.11 20:31조회 수 391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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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만에 패달질을 했습니다..

원래는 정말 얼굴만 비치고
딴데서 놀다가 뒤풀이나 합류할라구 했는데..

아침에 친구랑 잠깐 대화..
"오늘 뭐해?"
"엉 왈바 사람들 얼굴만 잠깐 볼려구.."
(중략)
친구왈
"이 X야!! 사나이가 한번 죽지 두번죽냐!!!"
(후략.... --;;;)

열받아서 잽싸게 씻고 잔차 장바하고 예비옷들..
그리고 연장들을 챙겨들고 잔차에 올라탔습니다..
(다혈질인게 좀 도움이 되는건가.. 키힝.. ㅠ_ㅠ;;)

평소엔 30분이면 주파하는 금정역을
45분만에 도착했습니다.. 허거덩...
(참고로 전 안산의 상록수 근처에 삽니다..)

수리산 약수터가 많을것으로 추정되서
수리산 8단지 앞에서 미루님께 전화..
오버맨 : 여보세요!!!!!
아이올 : (허거덩.. --;;)
사모님 : 여보세요?
(후략..)
미루님께서 폰을 놓고 나가셨다는군요.. 끙..
그당시 홀릭님은 폰이 안터졌구..
십자수님, 뭉치님.. 등등 벙개에 참석도 하지 않는 분들에게..
전화를 걸고.. --;;

104-1 번 버스 종접 쪽의 약수터를 탐색.. (라이딩이 끝난 약수터)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
다시 홀릭님에게 전화..

"터널 근처 아니예요?"
"에잉? 왠 터널?"

아무튼 수소문을 해서 결국 11-5번 버스 종점과
약수터를 찾아내었을때...
허벅지에는 이미 쥐가 들락날락 하고 있었습니다.. --+++

처음에 약수터에 도착했을땐
다덜 모르는 얼굴들이어서..
'음.. 다른 팀들도 많이 왔구나.. 근데 왈바 사람들은 어딨징? ;;;'

그리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여우님하고 초보맨님, 글구 911 님께서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아마도.. 다른 알고 계시는 분도... 계셨을껍니다.. --aaaa

암튼.. 잠실팀이 아직 안왔다구 해서 조금 쉬고 있었고..
잠실팀이 도착하자마자 출발 했습니다..

미루님께서 올리신 글중에 산이 진흙탕이 되어 있을꺼라고 하셨는데..
에이 설마.. 비온지 한참 되었는데...........
근데 정말 산길이 진흙탕 길이었더군요..
산에대헤서는 잘 몰라서리.. 끙야...

암튼.. 미끌미끌 하면서 나름대로 힘껏 밟았는데..
정말이지 혼자 왔으면 금새 잔차에서 내렸을텐데..
사람들 눈길 많은데서는 쇼맨쉽같은게 발동해서
절대로 한번도 안쉬었고... 아이 힘드러.. ㅠ_ㅠ;;
(결국 라이딩 중반부터 다리에 쥐가.. --;;;)

처음의 단순무식 밟기만 하는 업힐을 끝마치자
4거리가 나오더군요..
하나는 우리가 올라온 길..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 내려가는길..
그리고 왼쪽 옆으로 싱글업힐...

일단 그 사거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담에
오른쪽의 업힐로 들어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

일단 그쪽길을 폭이 5미터 정도로 달리기 편했고
급한 커브따위가 별로 없어서 다운힐 시에는
맘놓고 브레이크에 손떼고 속도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가끔가다 나오는 돌밭도 꽤 짜릿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구요..

한참 쉬었다 달렸다 쉬었다 달렸다 하는데..
앤한테 문자가 와서... 그거 받느라구 기나긴 업힐을
걍 잔차 끌고 올라가고.. 주위의 시선은 따갑고.. ㅠ_ㅠ;;

말발굽님에게 핀잔아닌 핀잔을 듣고서
잽싸게 전화 끊고 다시 라이딩 하려는데..
허걱...... 결국엔 쥐가 제 다리를 물어 버렸습니다.. 아겅.. ㅠ_ㅠ;;

좀 쉬다가 계속 업다운힐을 잼있게 즐기면서 달리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길이더군요..
설마.. 설마 했는데..
산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고 보니까..
정말이지..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음냥.. 힘든데 걍 집으로 튀어버려? (ㅋㅋㅋㅋ)

그 죽음의 점프대 앞에서 사람들끼리
다음산으로 계속 올라가냐.. 아니면 밥먹으러 가냐..
저 멀리서 올라가는 팀이 말발굽님 팀일것이다..
이런 저런 예기 하고 전화도 하구 하다가
결론은.. 밥먹으러.. ;;;

알보고니 저 멀리서 달리던 팀은 말발굽님 팀이었고..
그쪽길을 따라서 식당에 간것이었더군요..,
나머지는 걍 임도 따라 달렸구..

식당에 들어 갈려니.. 어라.. 방석집(?)이네.. 흠..
사람들 옷에 전부다 진흙물이 튀었는데.. 끙...
알아서 양심껏 자신의 몸을 털구 들어 갑니다.. ^^

사람이 많다보니까.. 인원수 세는것도 힘드네.. 끙..
암튼.. 36명인걸로 추정하고 된장찌개 36인분 시켰나요? 암튼.. ㅋㅋㅋ

제 앞에 앉은 재성님은 식욕이 대단히 왕성하시더군요..
하긴.. 젊으니까.. ^^
(두선군도 만만치 않더군.. --++)

한번은 재성님이 밥통을 가져와서 분배옹(?) 냄비그릇에다가
밥을 덜구 있는데.. 어떤 분이 오시더니
(잘 못봐서 기억이 안나요.. 걍 "왈바님" 이라구 할께요.."
왈바님께서 냉면그릇을 들고 오시더니
재성님한테..
"저두 조금만 주세요.."
그리고 재성님이 고개 숙여 밥을 푸다가 고개를 들어
왈바님의 냉면 그릇에 밥을 퍼다주자..
왈바님 왈...
"어? (식당)아줌마가 아니었구나?"

크크크..
그거 듣고있던분들.. 다 난리가 났습니다.. ㅋㅋ

글구 후식으로 커피 한잔씩 나오는데..
36잔의 커피를 타느라 수고하신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꾸벅 (-_-)(_ _)

밥 먹구 바로 업힐 하는데..
사람들마다..
"밥먹자 마자 업힐 하믄 안되는데.. 어휴.. ㅠ_ㅠ;;;"

글구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특히 미루님..)
제 안장.. 무지 딴딴합니다.. --;;
한참 달리고 있으면 괜찮지만..
조금만 쉬다가 다시 안장에 앉으면..
무지 아픕니다.. --+++

엉덩이는 아프지.. 진흙탕 업힐은 계속되지..
앞브레이크에 진흙끼지.. 뒷드레일러에
진흙과 나뭇잎이 셀러드가 되어 있지.. ;;;
글고 쥐가 들락날락하지..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였을껍니다..
암튼.. 쉬었다 탔다 쉬었다 탔다.. 하면서
그 진흙탕 업힐을 끝마치고나니까..

어라.. 아까 맨처음 왔던 사거리군...
여기서 조금 쉬고
방금의 길(25일 시합코스)를 계속 돌팀과,
가파른 업힐로 시작하는 싱글코스팀으로 나뉘었는데..

노장의 힘좋으신 몇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분들이 싱글로 오셨습니다..

초반 업힐을 긴것도 긴거지만..
진흙때문에 도저히 정상적인 라이딩이 불가능하여
거의다 잔차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제경우는 특히 신발이 애덜 운동화 수준이라
계속 미끄러져서.. 끙....

업힐 끝마치고 사람들 모였을때.. 서로 나뭇가지를 교환하면서..
진흙들을 다 털어 내고.. 음냥..

이제 싱글 다운힐인데.. 오옷!! 잼있군요.. ㅋㅋㅋ

주간산행은 이번이 처음인데..
야간때 앞이 잘 안보여서 깡으로 달리던것과는 다르더군요..
훤히 보이는 앞의 장애물을
냉소를 퍼부으면서 후다닥 지나가버리고.. (으케케케케케)
길좀 터졌다 싶으면 바로 기아 올려서 쏘고.. 크크크..

다운힐때 못해본 싱글의 속도감을 여기서 다 느끼는군요... ^^
물론 우리때문에 조용히 산책을 즐기러왔다가 산통
다 깨어진 분들에세 죄송합니다... 한마디씩 하구 지나가구요.. ^^

계속 싱글 업힐 다운힐 이어지다가
조금 긴 업힐을 만났는데.. 허거덩!!!
괜히 객기 부리다가 결국 쥐가 발동을 해버려서..
잔차 옆으로 비켜두고 업힐 중간에 앉아서 쥐를 쫓아내고 있는데..

제 위에서.. 으윽.. 아악... 하면서
신음 소리가 들리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저처럼 올라가다 쥐가난분이 또 계시더군요.

근데.. 왜 그분한테만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난 본체도 안하는 거지.. --+++
(흑.. 미오할꺼야.. ㅠ_ㅠ;;)

한참 올라가다가 업힐의 정상에서 왼쪽으로 꺾을라는데..
김민성님께서 잔차가 망가졌다고 하시더군요..

아까전에도 뒷드레일러가 QR 레버 윗쪽으로 심하게 휘어져버린
중상을 당하신것 같던데.. 결국 그 후유증이 계속되는건가봅니다..

그래서 그분한테 연장 빌려드리고 수리하는데 도움좀 주고..
프레임좀 잡아달라고 해서 좀 눌렀더니..
이번엔 종아리에서 쥐가 들락날락.. --++

김민성님 잔차의 뒷드레일러 앤드쪽이 휘어져 버렸더군요..
그거 대충 휘러서 수리하고 보니까 뒷바퀴의 튜브도
갈아 씨우시는군요... 암튼.. 그거 갈아 끼우고
힘겹게 앤드를 장착하고 보니까..
허걱.. 앞바퀴는 아예 바람이 없네.. --++
그래서 제 튜브 드려서 일단 껴 맞추고 출발했습니다..

잔차 수리하는 동안에 왈바 분들 6분 정도가 지나가셨구..
동네 아저씨 두명이 말을 걸어왔구..
경찰관 두명이 와서 제 잔차 타구 놀더니..
가볍다고 칭찬도 하구.. --++

암튼.. 수리 끝마치고 이제 내려갈라는데..
허거덩.. 다 계단이네.. ㅠ_ㅠ;;

첨엔 좀 내려가볼라구 했는데..
안되겠더군요...
김민성님은 잘만 내려가시데요.. 끙.. ㅠ_ㅠ;;

그래서 걍 계단 옆에난 좁은 길(?)로 슬금슬금 내려오고..
그렇게 아까 제가 잘못 찾아왔던 104-1번 종점 약수터에서
사람들하고 합류하고
종점 더 아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하고 또 합류하고..
그리고 더 아래에서 그런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팀들하고 합류하고....
--++++++

다 모여서 맨처음 11-5번 종점 아랫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서..
공식적인 벙개를 끝마쳤습니다..

평소에 서울에서 야간벙개 할때는..
일단 차도 끊겼구... 힘도 남았구.. 해서..
걍 잔차 끌고 집에 가는데..

오늘은 집이 가까웠지만..
지하철을 타고가는분들도 계시구 해서.. 같이갈 맘으로..
(피곤하기두 했구.. ㅠ_ㅠ;;)
그렇게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 라이딩 거리 : 약 60KM
(도중에 센서감지가 안된는 구간이 있어서 예상측정 값임)
- 라이딩 시간 : AM 10시 ~ PM 6시 = 8시간
(휴식, 식사, 전철시간 포함)
- 참가인원 : 36명
- 참가자명단 : ...... (죄송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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