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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페달 밟아주는 캐나다 자전거 시장

mtbiker2020.09.11 13:23조회 수 1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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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eeklytrade.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36&item=&no=67723

 

코로나19가 페달 밟아주는 캐나다 자전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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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 총판 활용한 마케팅과 판로 확보가 관건
2020.09.04 14:07 입력
코로나19로 캐나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지난 5월 실업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현지 자전거 시장은 “코로나 덕분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 전국적으로 매진사례 속출=캐나다 자전거 시장의 최고 성수기는 여름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비가 오지 않아 쾌적한 9월까지가 가장 핫한 시즌으로 연간 매출의 60% 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된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아주 다르다. 4월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6월 초에 이미 전국적으로 매진사례가 줄을 잇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이동과 레저 목적으로 자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KOTRA 밴쿠버 무역관이 캐나다 최대의 자전거 전문 매장인 트렉의 밴쿠버 서부지역 매장 3곳에 직접 전화해 확인한 결과 남아 있는 재고는 대형 제품과 전기 자전거 정도이며 웬만한 제품은 지금 예약해도 자전거를 받기까지 최소 1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인기 자전거 판매점 키네틱사이클즈 역시 최근 두 달간 판매가 몰리면서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자 아예 모든 전화 수신을 자동응답기로 돌렸다. 자세한 구매 관련 문의는 메일로만 가능하며 고객이 재고상황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 후 매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홈페이지 확인 결과 주요 인기 제품 중 상당수가 이미 바닥난 상태다.

모바일 자전거 수리 전문점인 벨로픽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화장지만큼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 자전거”라면서 “자전거 판매는 물론 출장 수리 서비스도 예약 후 2주 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50년 전통의 가족기업으로 매니토바 주 펨비나하이웨이에 있는 샘슨스스포팅라이프 매장은 1964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1200달러 이하 가격의 자전거가 모두 매진됐다. 매장 관계자는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1시간에 1대도 팔기 힘들던 것이 최근 3대 이상씩 팔린다. 이런 속도면 나머지 제고도 곧 매진”이라고 말했다.

◆ 최고 인기 제품은 다목적 하이브리드 자전거=현재 캐나다에서는 600달러 내외의 입문용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가장 인기다. 근거리 출퇴근용, 레저용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을 피해 자전거로 통근하는 직장인과 가족단위 레저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무난한 가격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고 제품도 찾기가 쉽지 않다.

1000달러 정도의 입문용 로드바이크 수요 또한 전례 없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이클 자전거인 만큼 장거리를 적은 힘으로 빠르게 주행하기에 적합하고 중장거리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보니 대중교통을 꺼리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현지 자전거 대리점에 따르면 3000달러 이상의 고급 기종도 수요가 폭발적이다. 예전 같으면 여름 시즌 내내 2~3개 파는 게 고작이었지만 시즌 초반인 지금 벌써 10대 이상을 판매했다. 예상치 못한 중저가 제품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고급 사양으로 눈을 돌린 덕분이다.

전기 자전거는 페달 밟을 힘을 줄여줘 중장년이나 여성 직장인 사이에서 새로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 자전거가 인기를 끌자 캐나다 전기 자전거 업체 퀀텀은 최근 푸조 브랜드의 전기 자전거를 프랑스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자체 전기 자전거 브랜드도 보유한 퀀텀은 내년에는 퀘벡과 브리티시컬럼비아에 대형 전기 자전거 물류센터와 대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개학연기와 재택근무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어린이용 자전거 판매도 급증했다. 캐나다의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MEC의 캘거리 남부 매장은 어린이용 자전거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이었다. 작년 이맘때 90개 남짓했던 실적이 올해는 이미 900대를 넘겼다.

◆ 코로나19가 몰고 온 자전거 붐=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밴쿠버, 캘거리, 오타와, 토론토, 몬트리올 등 주요 지역은 시민들의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돕기 위해 도시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인데 자전거 도로 확충 프로젝트도 이 중 하나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자동차도로는 줄이는 대신 행인과 자전거용 통행공간을 넓히는 ‘상생의 생태도로’가 조성되고 있다. 덕분에 자전거 타기가 붐을 이루면서 레저, 스포츠를 넘어 생활 속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전거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수요 급증보다는 제조설비 부족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캐나다에는 자전거와 부품 제조업체가 많지 않다. 자국산 브랜드도 대부분 해외에서 제작해 수입한 뒤 판매한다. 현지 제조업체는 완성품을 고객 요구에 맞춰 사양을 변경해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이 주업인 경우가 많다. 2013년 영국의 대표 자전거 제조기업 롤리가 독일 악셀 그룹에 매각돼 철수한 이후 캐나다에는 더는 대량생산 업체가 없다. 결국 자체 생산설비가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해외 공급망에 급제동이 걸리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자전거와 부품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 국가다. 국내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 제작과 부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54%)과 대만(33.3%)이 전체 수입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캐나다 자전거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캐나다에서도 잘 팔리는 지역은 따로 있다. 1996년과 2016년 사이에 자전거 출퇴근 비중이 가장 높게 증가한 곳은 몬트리올이다. 몬트리올 직장인의 자전거 출퇴근율은 1996년 1.3%에서 2016년 3.6%로 증가해 지난 20년간 거의 3배로 늘었다. 다음으로 높은 성장을 보인 지역은 토론토로 같은 기간 147%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밴쿠버를 포함해 전국 출퇴근 자전거 이용률에서 최고 성장을 보인 6개 지자체가 포함돼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외곽 지역은 자전거 이용률이 낮지만 여전히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광역 토론토와 해밀턴 지역에서는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한 5km 이하 거리의 통근 사례가 460만 개나 된다. 밴쿠버 섬에 있는 사니치시는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지원으로 1996~2016년 자전거 통근족이 65%나 증가해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앨버타 주 캔모어와 레블스토크에서는 현지 레크리에이션 산악자전거(MTB) 문화가 자연스럽게 직장인 자전거 출퇴근 문화로 이어져 앞으로 잠재 시민들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캐나다 시장 진출방안=캐나다 자전거 소매 유통시장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대형 스포츠용품점이나 대형 할인점처럼 대량 구매와 대량 판매로 소비자에게 싼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대형 소매 유통점이다.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동시 판매가 이뤄지며 스포첵, 아마존, 월마트가 대표적이다. 100~3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양호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쇼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최근 자전거 인기가 치솟자 대형 오프라인 매장 제품은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며 온라인 주문만 가능하다.

참고로 캐나다 현지 브랜드 제품인 ‘나르코’, ‘데빈치’, ‘알트루이스트’ 등은 대량 생산이 힘들고 고가인 경우가 많아 대형 유통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머지 다른 소매시장은 자전거 전문 판매점이다. 전체 시장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현지 소매유통 채널 중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 5년간 매출도 꾸준히 상승했다. 대부분 개인 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며 일반적으로 한 매장에서 5개 내외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제품은 브랜드별 총판을 통해 납품받는다. 따라서 판매점들은 여러 브랜드 총판이나 본사와 동시에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중가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인용 자전거 600달러 이상, 어린이 자전거 200달러 이상만 취급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현지 총판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총판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총판이 보유한 판매와 마케팅 망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시장진출에는 총판을 통한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이다. 자체 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위험부담이 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 하나는 갑작스러운 수요증가나 시장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물류창고 확보는 필수다. 코로나19로 많은 업체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자전거 시장의 주류는 캐나다, 미국, 유럽산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다. 키네틱사이클즈 관계자는 “한국 제품의 최대 약점은 브랜드 인지도”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가격, 품질, 보증기간, 고객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것에서 차별화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KOTRA 밴쿠버 무역관



한국무역신문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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