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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강원도 라이딩..

palms2004.07.30 01:04조회 수 24702추천 수 7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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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 속초에 머물며 매일 오전 미시령을 오르내리다 3일째 되던날 지루하
고 휴가차량들로 엄청 위험해져 고성 잼버리장을 통과하여 뒷산(현지인이 이
름 없다고 ..그냥 뒷산) 농로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고도는 높지 않았으나 좁아지는 싱글트랙은 나중에 거의 산짐승들 통행로인
듯 잡목만 부러져있고 거의 길도 보이지 않는 정글로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어쨌거나 오르고 내려가고 수풀에 걸려 자빠링하고...

약 한시간 가량을 들어가니 아예 주변 산세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고 오
기 발동하여 작은 계곡을 건너 암벽지대를 지나가는데 도저히 들어온 길을 찾
지 못하겠더군요..

하는 수 없이 미리 적어둔 속초 자전거 연합회에 전화를 걸어 구조라도 요청하
려 했으나 깊은 산중인지 전화도 안돼고 난감해하고 있을 쯤..

처음엔 고양이 소리 비슷한게 들리더니 약 2분 쯤 지나자 여자 비병소리 같은
것이 들리고 암튼 그렇게 이상한 소리들이 머리 위 두군데서 거의 동시에 들리
더군요..

슬슬 쫄기 시작하여 마른 나뭇가지 하나 집어들고 그도 못믿어 체인을 빼들까
생각하며 잠시 숨죽이고 있자니.

바로 5미터 앞 나무가 우거진 바위 위에 살쾡이로 보이는 넘이 떡 버티고 몸을
반쯤 나뭇가지에 숨긴 체 눈에선 시퍼런 불빛을 뿜으며 쏘아보고 있더군요..

순간 두 군데서 동시에 들린 소리로 봐선 분명 한마리가 더 있고 그 넘이 뒤에
서 공격할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이넘에 15년
검도생활 다 허사가 되는 듯 도무지 한번 놀란 가슴 초심은 둘째치고 중단자세
조차 어찌 하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가슴은 뛰고 다리는 왜 이리 후달리던지..

암튼 그렇게 버티고 예전 산악부 선배님 말씀처럼 산짐승 만나면 웃어줘라 쓸
데없이 눈싸움 하다간 그넘 응가 속에서 니 카라비너 나온다는 말이 생각나 집
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씩 웃으니..
카~소리 내며 미간을 찡그리더군요...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그 선배님께 전화걸어 웃으면 그넘들 응가에서 소화안된
하강기 나온다 해줘야 겠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이도 저도 안통하니 이젠 저넘들과 나 둘 중 하나는 피본다는 악이 오르더군요..
쥐어든 나뭇가지를 다시 움켜쥐고 서서히 앞에 놈부터 방어하려 준비하는데 순
간 가족들 생각이 엄청나 눈물이 나오려 눈앞이 흐려지니 얼마나 서럽던지요..
이렇게 인생 종치고 가족들 바닷가 구경은 매일 저로인해 오후에나 시켜준 것
이 못내 마음 아파 슬픔이 더 커지더군요...

북받쳐 오르는 마음에 다혈질 성격 못참고 싸우려면 빨리 끝내자는 심정으로
알고있는 쌍소리 엄청 크게 마구 해대니 그 넘 움찔하며 뒷걸음 약간 하더니 갑
자기 호랑이 새끼소리 비슷하게 내며 흰 어금니를 들어냈습니다..

속으로 쓰봉...내가 미쳤지 왜 쌍소릴 했는지 후회막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수호천사인지 아님 원래 애들이 심성이 약한 것인지 갑자기 그 넘과 제 앞
을 다람쥐 두 마리가 휙 지나가니 저도 놀랬으나 그 넘은 더 놀랬는지 껑충 뛰
며 갑자기 달아나더라구요..ㅋㅋ

약 10여미터 쯤 달아나다 다시 뒤를 돌아보는데 그땐 저도 용기가 생겨 돌맹이
집어던지니 열라 빠른 속도로 사라지더군요...
그넘 도망가는 모습 보자마자 저 역시 들고바이크로 무조건 산 아래로 유니폼
찢기며 도망쳐 내려오고 그렇게 한참을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게 달려내려오
니 한 아저씨가 제초기 둘러메고 올라오시더군요..그때의 반가움이란..

그런데 아저씨가 절 보시더니 제초기 버리고 무조건 산 아래로 뛰어가시고 전
그걸보곤 뒤에서 그 넘들이 쫒아오는 걸 보시고 도망가시는 줄 알았고 12kg의
제 잔차의 무게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에 숨을 쉬는 것인지 그냥 알게 모르,게
숨이 쉬어지는 것인지 분간할 틈도 없이 그렇게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다 바로 민가가 보이고 그 곳으로 달려 내려가니 그 곳에 아저씨가 몽둥이
들고 경운기 뒤에 숨어계시더군요..
저 역시 아저씨와 함께 그넘 때려 눕히려 경운기 뒤로 달려가니 아저씬 다시 도
망가고 저 역시 잔차 내팽겨치고 아저씨 따라 도망가고..
이넘에 엠티비화는 왜 이리 미끄럽고 딱딱한지 원망돼고..

암튼 그렇게 달리다보니 아저씨를 따라잡아 한 10여미터 앞서는데 갑자기 뒤에
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아저씨께서 쓰러져 계시더군요..
이 쯤이면 도로도 가깝고 아무리 배고파도 이 곳까진 안올거란 안도감이 그제
서야 몰려오며 아저씨 부축하러 다시 뛰어가니 그제서야 아저씨께서 사람인줄
몰랐답니다...에고...

겨우 부축해드리고 찰과상 입으신 무릎 소독해 드리고 찬물 내드리니 하시는
말씀이 사람없는 산속에서 처음엔 맷돼지가 길을 잘못들어 엄뚱한 길로 내려온
다 생각하고 나무로 오르려 하셨는데 갑자기 울긋 불긋한 색깔에 뭔가 번쩍 번
쩍하고 시뻘건것을 달고 내려오는 것이 꼭 괴물 같았답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도망치는데 계속 쫒아오길레 너무 무서우셨다 하시더군요...
아무튼 여차 여차 당일의 에피소드는 마무리 되었고 미안한 마음에 아저씨께
평소 라이딩 시 응급처치용으로 휴대하는 아미나이프를 선물해 드리고 길을 물
어 콘도로 향하며 단독 라이딩의 위험성과 다신 못볼듯 했던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족들 데리고 설악산 비룡폭 시원한 계곡에서 맘껏 행복을 누리며
봉사하고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존경하는 회원님들 정말 강원도 골짜기 인적드믄 선속은
개척라이딩 할만한 곳은 거의 모두 개척되었고 개척이나 또는 홀로 모험라이딩
시는 최소한 가스총이라도 휴대하시고 안전라이딩 꼭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당시 얼마나 무서웠음 이렇게까지 말씀 드리겠습니까..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끝으로 오늘도 홀로 인제를 통과하시는 라이더분을 뵜는데 현재 휴가차량
들로 미시령고개 도저히 넘을 상황이 아니니 초보분들께선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 최재영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7-3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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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 마지막 세줄 정보 감사~ 더워두 자꾸 가구싶었는데 역시.. 안가야겠군
  • 강원도 살고 있는데, 이 글 너무 재밌네요. ^^;;
  • ㅎㅎㅎ
  • 명예의 전당 글은 대체로 긴데... 그러나 넘 재밌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젠 가족들 보여줘야지. 무더운 여름 갑자기 소름이 돋는 얘기였습니다. 생존하시어 이 글을 쓰시게 되어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아이에 대한 아빠의 직업 소망 의미가 있었습니다.(프로필에서) 즐라하세요.
  • 푸하하.... 한참 웃었네요. 살쾡이.... 정말 그리 무섭나요? ^^ 큰 고양이 만 하다던데....
  • 이러면 안되는데..넘 잼있게 읽었습니다^^간만에 크게~웃어보네여^^;저두 요앞이라 동감..제가속초쪽에 살거든여ㅋㅋ
  • 2004.9.14 13:0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근무시간에 짬을 내서 읽으면서 미친넘쳐럼 웃었습니다. 저도 2개월전에 광명 소하동에 있는 야트막한 산에 올랐다가 거의 굴러 내려왔던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산에서도 길이 아니면 절대 다니지를 않습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 한때 측량업에 종사하면서 전국에 산이란 산은 다 다녀보았습니다..
    업무 특성상 홀로 길도 없는 곳을 개척하면서 다녔는데..

    제가 산행을 하면서 멧돼지떼,살모사,노루,고라니,고슴도치 등등 우리나라에 사는 야생동물은 거의다 봤는데 살쾡이는 못봤네요..

    하여튼 결론은 우리나라에 있는 야생동물중 사람을 해칠만한 동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동물을 만났을때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훠~~이 훠이~~~ 소리를 내주시면 됩니다.
    분위기가 이상할때도 소리내 주시구...우리나라 야생동물들은 알아서 피해갑니다.


    그리고 산에 임도가 많은편인데 임도라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임도는 덤불로 우거져서 거의 길이 아니라고 봐야죠...
  • 글 너무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꼭 김춘삼이가 소시적에 당한 강원도 어느골짜기 일같군요...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 2004.11.23 22:3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_ㅎ 정말 재미있었겠네요 제가 매일꿈꾸는 라이딩을 제데로 즐기셧네요
    저도 이번겨울 방학
  • 하하하...그아저씨와 같이뛰는 모습이 ...보는듯하네요...재밋었읍니다.
  • 삵쾡이야 몸집이 작아서 그리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 큰고양이보다 약간 큰데 야성이 있어 독하긴 독하죠. 대신 삻괭이는 자신과 비교해서 상대방이 너무 크게 느껴지면 도망갑니다. 개나 고양이들은 돌맹이를 던지면 백발백중 도망갑니다. 특히 이빨을 내보이면 호전적으로 덤빈다는 의미므로 상대 동물이 이빨을 보이며 덤벼도 쫄지마시고 같이 이빨을 허였게 드러내고 몽둥이 하나 손에 들고 동물한테 냅다 뜀박질해서 가면 백발백중 당황하여 도망갑니다. 단 멧돼지와 마주치면 나무로 올라 가야합니다. 명심하세요
  • palms글쓴이
    2004.12.12 10: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여러분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곳에 글이 있는지 한참만에 알다보니 이제야 글 올립니다. 사실 원정대 훈련이나 산악구조대 훈련 등등을 받으며 산짐승과 조우는 자주했던 터라 산속이나 산짐승 대처법은 잘 알고 있었으나 당시 워낙 지친상태에다 못볼 것을 산 중턱에서 보았기에 마음이 좋지않다보니 놀란가슴 솟뚜껑보고 놀란 꼴이 되었던것 같습니다.ㅋㅋ 아무튼 무었이건 어떠한 일이건 평상심을 잃지말고 자연과 벗삼아 여유로움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4.12.22 21:16 댓글추천 0비추천 0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감사? 죄송...
    강원도 인제.홍천 접경에 살고... 근무 중(2년 여)
    강원도 길 진짜 무섭습니다. 무엇이? 44번 국도의 자동차들. 저도 이곳에서 산악자전거 구해서 운동삼아 여행삼아 가끔 탑니다. 정말이지 44번 국도(양평-홍천-인제-원통-미시령/한계령-속초-양양 등등) 무섭습니다. 그런거야? 진짜야? 이 길을 자주 다녀보지만 주말이면 라이더들 너무 많은데 정말 불쌍합니다. 제발 뒷길로 다니세요. 홍천에서 상남 - 현리방향으로 접어들어 - 한계령 또는 현리에서 내린천으로... 다소 거리는 멀지만 한가! 다행히 `05년 12월경 44번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 구길로 다니면 짱! 하여튼 안전운전하세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행복하세요.
  • 실감나게 글잘쓰시고 재밌네요. 평생 남을 추억.
  • 진짜 잼난 추억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첨 시작 할 때가 어제 같은데~ㅋㅋㅋ
  • 하핫....재밌게 읽었습니다.저도 이런 추억 어서 만들어보고 싶네요.^^
  • <<산속에서 살쾡이 조우시 퇴치법>> 1.잔차의 앞이나 뒷바퀴 뒤쪽에 선다.2.절대 무섭다고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 3.5분이상 대치가 될 경우 잔차의 휠을 슬슬 돌린다. 4.살쾡이 눈알이 따라 도는것을 확인한다. 5. 살쾡이 얼굴이 창백해져도 절대 멈추지 않고 계속 돌린다. 6.결국 살쾡이는 현기증으로 쓰러진다. 7.지체 없이 그자리를 뜬다...^^ 항상 안전운전 하세요.
  • 저는 자전거 탄지 얼마 안되는 초보자 인데
    본인은 무서우셨겠지만... 읽으면서 전 배꼽 빠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건강하세요>>^@^
  • 강원도는 첩첩산중................^^
  • 아하핫 ~~정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너무 웃어 눈물이 날라 카네요 ㅎㅎ 참 재미잇게 잘 쓰셨군요. 산속은 혼자 다녀보지 못했지만 무시무시한 강원도 길 가도 가도 꼬부랑 엎힐, 애고 무셔라~~
  • 저도 강원도 오지에 혼자 텐트치고 있으면서, 고양이과 동물과 멧돼지과 동물의 싸움소리도 들었습니다. 돼지 멱따는 소리까지 들리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핏자국까지 있더군요. 그리고, 내가 볼일 본 것 다 헤쳐놓았습니다. 그게 나로부터 한 3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는데... 매일 와서 고양이과 특유의 소리를 내더군요. 자기 구역내라서 그리했던 것같습니다. 덕분에 야삽 챙길 궁리하느라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 저도 죄송하지만...새벽에 혼자보다가 크게웃지도 못하고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현장감이 .......^^ 잘봤습니다.
  • 무사히 내려 오셨으니 맘놓고 웃어도 될것 같습니다^^~ 그어떤 소설보다 재밌다는것이 제생각입니다.죄송!!! 괴물~~~~~ㅋㅋㅋ
  • 참 재미있네요. 정말 재미있네요.
  • 명예의 전당에 뽑히신걸 축하드립니다..길이길이 읽고 많은 리플올라올것같습니다.
  • 제 고향이 강원도인데... 지금은 나무가 우거져 정말 살쾡이뿐만 아니라 호랑이도 나올것 같더라구요.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오는건 다반사... 혼자 보기 아까워 동호회카페에 출처 밝히고 퍼갑니다.
  • 20년동안 속초 살고....그 잼버리장 주변에서 수타게 놀았습니다만....

    삵은 왜 못봤을까요.ㅠㅠㅋ

  •  ㅡ글이 너무 재미있고 실감나네요 ,, ,,나도 짜릿했어요 ㅎㅎ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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