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건 뭔 기술입니까?

靑竹2006.06.30 00:15조회 수 1588댓글 13

    • 글자 크기


우리나라가 일찌기 탈락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인 만큼 남의 나라끼리의 경기도
무척이나 재미 있어서 빼놓지 않고 관전하는 편인데
골키퍼 품에 자로 재기라도 한 듯 정면으로 안겨주는 슛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골키퍼를 맞추어야 골로 인정되는 경기라면
아마 그처럼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공격수가 슛한 볼이 상대방 골키퍼의 가슴에 정면으로
안기는 걸 슬로우 모션으로 보자면 양쪽으로 넓디 넓은
골문 안의 공간이 훤히 열린 모습이  그걸 보는
당사국의 축구팬들은 얼마나 아쉬운 마음이 들까.

세상사 이처럼 마음먹은 것과는 정 반대로 가는 건
자전거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업힐을 하자면 간혹 뾰족하게 돌출된 돌모서리를 만나는데
옆으로 피할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분명 멀리서 보면서
저걸 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접근하지만
필경은 무당 작두를 타듯 아슬아슬 뾰족한 바위를
곡예를 하듯 바퀴로 넘노라면 불필요한 곡예를 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워진다..ㅋㅋ

다운힐을 하다가 넓은 길 중간에 빗물이 흘러서
패인 골이 나 있는 걸 자주 만나게 된다.
자칫 그런 곳에 바퀴가 들어가 끼이기라도 하면
날아가기가 십상인데 그게 또 묘한 것이 그것도
골짜기랍시고 뭔 구신이 사는지 우리를 홀린다.
그 빗물에 패인 도랑 말고도 자전거가 지나갈 길이
널널한데도 기여코 바퀴를 거기다 박아서
잠시나마 환상적인 잭나이프 등의 기술을 보여주며
나가 떨어지자면 살 맛이 안 난다.

"으흐흐..왜 넓은 길을 두고 고랑으로 들어가신대요?"

"글씨...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구먼..피한다고 생각은 하는디
자전거가 고랑으로 빨려가누만..쩝"

나도 그런 경험이 많고 보면 웃을 일 만도 아니다.

그러나 더 심한 경우가 있다.
농로를 타고 가는데 길 한 구석에 개똥 무더기가 있는 걸 보며
무심코 지나쳤는데 뒤따라 오시던 교수님의 입에서

"으엑~!@! 아..이런 xx 같은 괴쇠끼들이..여기다 똥을.."
(괴쇠끼 =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의 전도연 버젼임)

하는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그예 그 조그만 개똥무더기를 정통으로 밟으셨나보다.
아마 일부러 밟으라고 하면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엉? 그건 또 뭔 기술유? 참 용하십니다..푸헤헤"

"씨꺼욧~!!!!!!!!!!!!! 궁시렁..."

붉으락푸르락 하시는 그냥반의 자전걸 빼앗아
개똥이 묻은 부분을 땅으로 향하게 하고 브레이크를
꽉 잡은 채 열심히 문지르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는 것도
참으로 고역이다.





    • 글자 크기
카리스님과 바이케드님 그외 출석요구받으신분. (by 필스) 강촌대회가 언제죠? (by 십자수)

댓글 달기

댓글 13
  •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마음하고 따로 노는 몸이여 ...개똥ㅎㅎ
  • 청죽님....안녕 하세요...^^ 오랜만에 오니 잘 지내시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더군요. 새로히 몰탈로 포장된 길에 아직 양성이 덜 된는데도
    성미 급하신 분이 잔차로 지나간 바퀴 자리도 그러더라구요...^^;;
    중랑천 잔차도로에도 몇군데 그런데가 있던데요....
    혹? 청죽님 거기서 당하신적이 있으신거 아입니꺼예~>.<;;ㅎㅎ
    즐거히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이히히히히히....
  • 항상 그렇지요... 싱글길에서 앞바퀴는 작은 나무그루터기를 지나쳤는데... 잠시후 여지 없이 뒷바퀴는 그루터기를 밟아버리죠... ㅎㅎㅎ
    청죽님 잘 지내시죠? ㅎㅎㅎ
  • 그걸 봐서 그런 거 아닐까요?
    핸들은 보는대로 움직인다는 국가대표 선수님의 이전 이바구가 생각이 나서...
    희안하게 저걸 피해야지 하면서 그걸 보면 그리로 가더군요.^^
  • 캬...동감입니다. 피할려고 해도 자꾸 빨려들어가니...난감할 노릇입니다.
    실력이 없음을 탓하고 있습니다.^^
  • 靑竹글쓴이
    2006.6.30 11:41 댓글추천 0비추천 0
    eyeinthesky7 님/ 십자수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골프공도 그렇게 들어간다면 맨날 홀인원.ㅎㅎ
  • 저는 그 머피가 심하게도 따라다니지요...
  • ㅋㅋㅋ 하필이면 *을!!
    그것도 일종의 기술이라면 기술이고
    제가 주로 구사하는 기술입니다.
  • 그게 그렇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음... 저는 안반갑십니꺼? 소외감에 경상도 말로 삐낐심다. 흐흐흐
    (삐끼다 - 토라지다란 말의 경상도 방언^^)
  • 靑竹글쓴이
    2006.6.30 19:07 댓글추천 0비추천 0
    허미~ 하이고 마 훈이아빠님요.. 지가 마 달쪼가 대가 고마 실수를 했십니더..예
    와 안 반갑겠십니꺼..특별히 두 분께서 안부를 물어가 답을 디리다 보이께네..ㅋㅋㅋ
  • 청죽님의 녹색글을 사모하는 팬의 딴죽걸기였심더.
    항상 건필하이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519
167793 고비가 찾아올때 어떻게 대처하시는지요?11 hagoa 2006.07.01 1033
167792 중고가격 정당한 가격을 지키자28 gmjr 2006.07.01 2037
167791 제1회 한강 바이애슬론대회(자전거+사격,마라톤+사격) 8월12일(토)~13일(일)2 lwt2002 2006.06.30 898
167790 혹시 에그비터 사이드캡 남는분 계신가요?2 플러스 2006.06.30 551
167789 오늘 이런일을 겪었습니다.27 musso 2006.06.30 1765
167788 북방정책8 hkrs3 2006.06.30 731
167787 후지바이크.4 hkrs3 2006.06.30 1617
167786 만인의 만인의 의한 만인의투쟁2 hkrs3 2006.06.30 854
167785 사기꾼 어떻게 잡지요???8 enjoy229 2006.06.30 940
167784 바이크 마스타에서 물건구입..??1 gikang21 2006.06.30 1268
167783 이런 신발끈~ 이놈의 세상 꼴 보기 싫네요~13 dusenzhd 2006.06.30 1978
167782 성악설 vs 성선설19 hkrs3 2006.06.30 1445
167781 헌법 불합치와 위헌2 speedmax 2006.06.30 754
167780 후지 유저들에 대한 어떤이들의 생각.12 에로사항 2006.06.30 1997
167779 용마님으로 인해 목숨을 구하셨다고 말씀한 분이 기증한 후지 자전거36 천리마 2006.06.30 7512
167778 자전거 출퇴근 금지!!41 타자군 2006.06.30 7561
167777 카리스님과 바이케드님 그외 출석요구받으신분.10 필스 2006.06.30 1896
그건 뭔 기술입니까?13 靑竹 2006.06.30 1588
167775 강촌대회가 언제죠?5 십자수 2006.06.29 1135
167774 모금한번 더 합시다48 목수 2006.06.29 2016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