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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보의 출퇴근 입문기

opereta2004.05.19 17:27조회 수 8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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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레스포 접이용 자전거가 나왔다.(중국산)

집에 가져다가 뒤안장도 달고 받침대도 붙이고 해서 4살된 꼬맹이 태우고

집 근처(일산) 아파트 단지를 돌아 다녔다.

어느날 경비실 옆 주차장에 세워 둔 그 똥차(?)가 없어졌다...

에이..어느 cvral 노미 그런 똥차를...열 상당히 받는다....다시 인터넷에서

스마트 앞쇼바 mtb (전문용어로 철tb)를 사서 열심히 타고 다녔다....동네에서

호수 공원도 타고 돌고...어느날 문득

이렇게 가뭄에 콩나듯 운동해서는 안 되겠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번 해보자라는 기특한 생각이......
(강남에서 88도로 타고 집까지 2시간 , 많이 걸리면 4시간도 걸린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는 마라토너와 인라이너와 자전거를 보면서

와..죽기 전에 저거 한번 해 봐야 하는디....

침만 삼킨다.

에라 모르겠다...窮卽通 이라 했던가...

일산에서 행주대교 넘어서 한강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는 상세한 메뉴얼이

입수 되었다....일요일날 행주대교 남단까지 사전 답사 후

월요일 드뎌 철tb를 끌고 회사를 갔다....

뭐 할만 하네....

후미경고등이랑 전조등 따위를 달기 위해 일산에 있는 모 샵에 갔다..

"와 ..그 자전거 타고 편도 30km 출퇴근 하실려면 힘 좀 드시겠네요..

자전거 up-grade 할 의향 없으세요?"

"뭘요,,탈만한데..어차피 힘들고 운동 되라고 하는건데요...."
(돈 없어서 몬 산다..마음만 아프지만)

다음주 토요일 샵에 가서 바로 게리피셔 마린디스크 사서 차 트렁크에 실고
(연말에 할부로 뽑은 테라칸에 들어간다. 2500만원짜리 차도 샀는데 백마넌 자전거 정도야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제 정신 아님!)

집으로 왔다.....햐..내 평생에 이런 고급(?) 자전거를...

암벽하는 형님들이 Giant 중고 250만원 주고 사서 타고 다니는 거 보면서

졸라 부러웠는데...어쨌던 한대 장만 했고

이제 타고 다니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4주일이 지난 지금...

매일은 못 타고 다니고 주에 3회 정도 강남으로 가면 왕복 80km,
구로 사무실은 왕복 60km를 타고 다닌다.

이건 완전히 뉴월드(신천지)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

초등학교 4학년땐가 부산 장전동에서 광안리까지 집에 있던 짐자전거(화물나르는 짐차..요즘은 보기 힘들다) 타고 해수욕 갔던 일이 있다....

연산동 고갯길에 땀 뻘뻘 흘리며 밀고 가던 기역이며 ,광안리 바닷물
(똥물)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지금도 머리속에 생생한데....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이야기다.

눈팅만 하다가 mtb를 산에서 타는 기분이 어떨까 싶어서

정발산에 혼자 타고 올라가서 싱글 비슷한 비포장도 타고 내려왔다...

이것 봐라 *_*   재미있네....

이젠 책도 자전거 타고 다닌 이야기만 읽는다....미친게 틀림없다.

<자전거에 사막을 싣고>를 감동적으로 읽고

<자전거 여행> - 김훈 저- 를 읽으면서 속세를 떠나고 싶었고
(내린천과 미천골, 오대산 진고개 진짜 가고 싶다)

<세계의 지붕 자전거 타고 삼만리>를 어제부터 읽기 시작하면서
어쩌면 처자식 다 버리고 자전거 타러 히말라야 언저리로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자전거를 타고
낭가바르팟과 캉첸중가, k2를 보며 달려 볼 날이 이생에서 올까 모르지만,


오늘도 나의 애마 게리 마린은 한강고수부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내 삶이 끝나지 않고 내일로 달려 가는 것처럼......

정말 좋은 운동이다....자전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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