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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ing] 관악-동작 국사봉 [월간 산 462호] 2008.04

mtbiker2020.09.29 12:54조회 수 2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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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10 13:01 | 수정 2008.04.10 18:22

우리집 뒷동산에서 놀아보자

사람이 어떻게 매일 성찬만 먹을 수 있을까. 보통 매일 먹는 삼시세끼는 밥 한 그릇과 밑반찬, 조금 더 보태면 찌게 한 그릇이 곁들여진 소담한 밥상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코스는 필자가 개다리소반에 매일 아침 받쳐먹던 단출한 산악코스다.

산악자전거를 처음 타기 시작할 때 아침에 기상하면 가장 먼저 이 코스에서 50분 동안 페달을 밟은 후 하루 일과를 시작했던 적이 있었다. 자전거통근을 하기 전까지 약 1년 동안 이 코스는 상쾌한 하루를 열어주는 존재였다. 오프로드 길이는 3.3km밖에 안 되지만, 이곳까지 접근하기 위해 움직이는 거리를 감안하면 코스 주변에 산다해도 귀가까지는 보통 1시간 내외가 걸린다.

짧은 코스임에도 임도, 싱글트랙, 계단, 험로 다운힐, 급경사 업힐 등 다양한 스타일의 코스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가 짧기 때문에 멀리서 일부러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 코스를 늘이고 싶을 때는 달마사 절이 있어 ‘달마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국립묘지 뒷산을 연결하면 길이가 대폭 늘어난다.

원래 이번 코스 소개 때 달마산을 함께 넣으려 했지만 이곳은 현재 국립묘지와 달마산 산책로 경계지점의 답답했던 벽돌담을 허물고 새로운 철제 담장을 설치하는 작업 중이어서 다음으로 미룬다.


짧지만 다양한 코스 존재하는 미니부페
이 코스는 봉천고개 사거리(1)에서 시작한다. 끝부분인 당곡고등학교(17)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당곡고등학교부터 팔각정(13)까지 경사가 심해 다운힐은 가능해도 업힐은 자전거를 끌거나 들고 갈 수밖에 없다.
 

(1)코스 후반부의 험로 다운힐. 내려갈수록 점점 거칠어지는 묘미가 있다./(2)코스 초반에 만나는 임도 코스. 속도만 줄이면 산보객을 피해갈 수 있다./(3)(3)지점 갈림길. 왼쪽 위에 보이는 임도를 내려와 좌회전한 뒤 다시 크게 우회전하여 업힐을 오른다.

봉천고개 사거리에서 상도터널 방면으로 200m 가면 왼쪽에 플래카드 거치대를 지나자마자 갈림길로 유턴하듯 좌회전하여 오르막을 오른다. 포장도로와 보도블럭 도로를 지나면 작은 은행나무 군락이 왼쪽에 있는 임도 스타일의 길을 만난다. 고갯마루에서 왼쪽을 보면 전망 좋은 곳이 있지만 일단 그냥 지나친다.

출발기점 300m에서 조금 더 가면 포장도로 T자 삼거리를 만난다. 좌회전하자마다 다시 우회전하여 급경사 시멘트 포장도로로 오른다. 급경사만 지나면 잘 닦인 임도 스타일의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주변 풍광이나 주민 수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산보객들이 있는 편이므로 시야확보가 안 되는 내리막 구간에서는 절대 과속해서는 안 된다. 특히 속도내기 좋은 임도 구간에서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에 단풍으로 지천이 붉게 물들었던 국사봉 초입.(왼쪽)/ 코스의 백미인 국사봉 중턱 잡목 오솔길. 특히 봄가을에 수려하다.(오른쪽)

(3)지점에서도 잠깐 포장도로 갈림길을 만난다. T자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곧바로 오른쪽으로 270도 우회전하며 급경사를 오른다. 고갯마루에 있는 봉현배수지는 마치 천문대 모양의 돔 형태를 하고 있어 이색적인 느낌이 든다. 봉현배수지 오른쪽으로 보면 조망처를 지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나을 듯싶다. 무엇보다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가지 모습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국사봉 주코스까지는 자전거타기 좋은 싱글트랙 다운힐이다. 시야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산보객이 없으면 컨트롤할 수 있는 선에서 마음껏 속도를 내도 좋다. 첫 번째 싱글트랙의 마지막 계단을 내려와 국사봉터널 위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만나는 국사봉 주코스 입구(8)로 좌회전하여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가면 약수터이지만 그쪽은 자전거로 가기 좋지 않으므로 직진하여 바로 오른쪽 철제 담장으로 들어가 왼쪽 오솔길을 따라 업힐을 오른다. 약 70m 가다 만나는 T자 삼거리에서 오른쪽, 다시 30m 가다 쉼터 지나 만나는 능선갈림길(9)에서는 정상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1)서울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국사봉 정상. /(2)코스 끝. 뒤로 당곡고등학교 정문이 보인다. /(3)(13)지점의 사거리 이정표. 처음 이곳을 지날 때는 국사봉 정상으로,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는 이정표가 없는 곳으로 직진한다. 이때는 앞에 보이는 팔각정을 표지로 삼으면 된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눈에 담았으면 (13)지점까지 원점회귀하여 그대로 직진한다. 바로 앞 팔각정을 지나면 드디어 험로 다운힐이다. 하드테일 자전거로는 끝까지 타고 가기 어려울 정도로 짧지만 느낌은 강렬하다. 이 구간에서는 풀서스펜션 자전거를 주로 탔던 필자도 자전거에서 내렸던 적이 훨씬 더 많다. 다운힐의 끝은 불로천 약수터(16)다.

최근 약수터 주변 공사로 지형이 약간 변하긴 했지만 이곳에서 계단으로 다운힐하는 길을 이용하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당곡고등학교 정문 방향을 물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계단과 오솔길 등이 배합된 마지막 다운힐을 300m 정도 내달리면 급경사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면서 코스는 끝난다. 코스 끝이 바로 차도와 만나므로 아주 천천히 마무리하길 바란다.

나만의 코스개발 이렇게 해보자!
이렇듯 짧은 조식거리 코스를 소개하면서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지형을 둘러보면 주변 야산 등을 끼고 나만의 산악자전거 코스를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 연재 초기에 박스기사로 밝혔듯 산들이 우리나라처럼 대도심에 인접해서 자리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그 덕에 우리나라는 유독 산악자전거 문화가 발달하였고, 국사봉 같은 나만의 코스를 개발할 여지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는 한국 주재 외국인 거주자 중에는 산악자전거 코스가 집에서 너무 가까운 나머지 본국 귀환을 미루는 마니아도 있을 정도다. 너무 익숙해져버린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지형적인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개발한 국사봉 코스 역시 산악자전거로 오르는 이를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이번 취재 때 동행한 강훈씨도 인근에 거주하면서 이런 코스가 있는 줄 몰랐다며 반가워했고, 한편으론 신기해하기까지 했다. 산악자전거로 치면 한참 선배인 강훈씨는 국사봉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두어 번 이곳을 와본 적은 있단다.
정상 방면으로 100m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오고, 좌회전한 후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이 코스의 백미인 잡목숲 사이의 중턱 오솔길을 누비게 된다. 이 오솔길이 끝나는 (12)지점에서 계단으로 우회전하여 계단 왼쪽 오솔길로 업힐한 후 바로 만나는 능선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국사봉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 근방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타고 오를 수 없다.

하지만 당시 결과는 실패였다. 그 이유는 산악자전거 코스 개발을 하기 위해 산악자전거를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MTB코스를 처음 개발할 때는 가급적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코스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사봉 코스도 한 달 가까이 약수터를 중심으로 도보답사를 한 끝에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등고선 지도와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성사진 등을 종합하면 개척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는길 서울대입구역이 있는 봉천 사거리에서 상도터널 방면으로 1km 가량 가면 봉천고개가 나오고 여기서 200m 더 가면 왼쪽으로 코스 시작점이 보인다.

 

01 왼쪽으로 U턴하듯 오르막으로 좌회전. 걷기 좋은 코스 푯말 있음.
02 T형 사거리. 왼쪽으로 간 직후 다시 오른쪽 오르막으로.
03 도로를 만나면 좌회전, 50m 전방서 오른쪽으로 270도 우회전하여 업힐.
04 코스 중간에 만나는 구멍가게.
05 천문대처럼 생긴 봉천배수지 건물 지나 삼거리서 좌회전.
06 계단 내려와 도로 만나면 우회전.
07 사거리. 길 건너 우회전.
08 국사봉 입구로 좌회전, 국사봉 정상(국기봉) 이정표 방면으로 진행.
09 T자 삼거리 좌회전.
10 ㅓ자 삼거리 좌회전. 직진하면 정상이지만 산책로는 왼쪽임.
11 T자 삼거리 우회전. 
12 T자 삼거리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 정상 방면으로 우회전. 
13 T자 삼거리 우회전.
14 국사봉. 13지점 계단 위까지 돌아가 직진. 
15 Y자 삼거리 우회전. 삼성암, 불로천약수터 방면.
16 불로천약수터 T자 삼거리. 계단 내리막으로 좌회전.
17 코스 끝. 당곡고등학교 정문.


 

MTBing.관악-동작.국사봉.월간산462호2008.04.jpg

 

[MTBing] 관악-동작 국사봉 - 월간산 _ 테마산행 _ 특집.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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