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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문형산~맹산을 꿰는 올마운틴 라이딩

mtbiker2020.09.29 13:16조회 수 59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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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MTBing] 분당의 산‘불문맹’을 달리다

[424호] 2005.02 입력 2005.02.21 15:39 | 수정 2005.02.21 15:39

 

불곡산.문형산.맹산을 꿰는 올마운틴 라이딩.jpg

불곡산~문형산~맹산을 꿰는 올마운틴 라이딩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어서 좋은 줄 모르다가, 상실 뒤에 새삼 좋았었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가 있다. 산이 설마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너무 가까이 좋은 산들이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흔한 말로 서울 사람들에게 북한산이 강원도에 있다면 얼마나 암담할까.

이러한 좋은 산들이 서울 근교에는 많이 포진되어 있다. 북한산을 필두로 도봉, 수락, 불암, 관악, 청계, 남한산 등. 그리고 분당의 불곡산(313m), 문형산(496m), 맹산(일명 영장산·420m)도 이에 해당할 것 같다.

 

분당의 산들도 동네의 야산 수준은 벗어났고, 일련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이 산군들을 모두 연결하여 돌아보기란 불암, 수락, 도봉, 북한산을 연결하는 것과 비견된다고 하면 억지일까. 산악자전거로도 이 산들을 연결해 라이딩하는데, 불곡산, 문형산, 맹산의 앞 글자를 따서 ‘불문맹’이라 부른다. 그리 높지 않아 업힐에 대한 부담이 적고, 끝없이 이어지는 싱글트랙(자전거 한 대 지나갈 만한 소로)으로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을 흥분시킨다.

지난 2002년 6월호에 소개한 남한산성 코스 중 검단산(535m)의 슈퍼크런치란 코스를 달리다 직진해 성남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이배재고개를 가로지른다. 그 후 다시 산길을 이어 갈마치고개(갈마터널)로 연장해 분당의 맹산(영장산)에 닿을 수 있다.

즉 남한산성의 산맥은 끊이지 않고 맹산을 이어서 문형산으로 돌아 다시 광주와 용인쪽으로 이어져 나간다. 산악자전거 길도 이 산맥의 흐름을 타고 남한산성부터 연결이 가능하다. 싱글트랙이 길고 재미있어 한번 이 코스를 달려본 라이더라면 매번 혹은 매년 찾게 된다.

크고 작은 산악자전거 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꼭 이렇게 거창하게 연결하여 라이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맹산, 문형산, 불곡산은 각각의 매력을 지닌 산들이다.

이 산군의 특징은 올마운틴을 지향하는 코스라는 점이다. 산악자전거도 즐기는 방식에 있어서 XC(크로스컨트리), DH(다운힐) 등 여러 분야로 나뉘는데, 올마운틴이란 프리라이딩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의 어떠한 코스라도 능히 주파가 가능한 라이딩 형태를 말한다. 이 방식으로 이 산의 어느 한 코스만이라도 달린다면 그 매력에 빠져서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문형산은 ‘불문맹’ 중 가장 남쪽으로 내려가 있는 산이다. 남한산성에서 청량산, 검단산을 거쳐 이어진 산맥이 갈마터널을 지나 맹산에 닿은 뒤, 동남쪽으로 뻗어서 일곱 삼거리란 지점에서 남쪽으로 꺾어 새나리고개(강남300클럽 입구)를 지난 뒤 문형산을 솟구쳤다. 이 산을 알리는 표석에 따르면 문형이란 대제학의 별칭이라고 한다. 분당 외곽을 형성하는 산으로 임도가 개설되어 있고, 공원묘지와 마을이 형성되어 접근도 쉽다.

임도와 마을길 이용해 접근 쉬운 문형산

우리는 이번에 문형산을 기준으로 하는 코스를 잡았다. 분당에서 태재를 넘어서 내려가면 좌측에 신현리가 나온다. 광명초교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삼하주택을 만난다. 이 동막골에서 문형산 산길이 시작되는데,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10km 정도의 임도를 달리면 문형정이란 정자에 이른다.
 

 

(왼쪽부터)문형산~맹산 구간 라이딩 도중 잠시 쉬고 있다 / 문형산으로 오르는 비포장길 / 살짝 눈이 쌓인 문형산 임도
(왼쪽부터)문형산~맹산 구간 라이딩 도중 잠시 쉬고 있다 / 문형산으로 오르는 비포장길 / 살짝 눈이 쌓인 문형산 임도

이곳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서 3~4분 오르면 오포읍에서 두리봉(277m)을 지나온 문형산 주능선과 만난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 바로 밑까지 자전거로 이동해 끝부분 약 2~3분을 애마를 메고 오르면 정상에 이른다.

문형산은 정상이 두 개다. 지도상의 문형산과 실제 정상의 위치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부르는 문형산의 정상보다 현재의 표석과 바위가 있는 봉이 더 높다. 실제 문형산 정상을 지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문형산 정상에 이른다. 여기서 우회전해 싱글의 거칠 것 없는 환상의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이 내리막 능선이 맹산과 연결된 주능선이다. 주능선 내리막을 한참 가다보면 아까 지나온 임도를 다시 만나는 사거리가 나온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싱글의 다운힐은 계속된다. 이어 우측으로 강남300골프장을 끼고 달리다 새나리고개에서 산길은 끝난다.

도로를 건너 다시 골프장을 끼고 맹산쪽으로 주능선이 연결되나, 우리는 골프장 입구에서 좌회전해 차를 세워둔 신현리쪽으로 내려간다. 문형산의 다른 싱글 코스도 많지만 돌아서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문형산을 뒤로하고 맹산을 찾았다. 물론 골프장 담을 끼고 넘어가면 일곱삼거리를 만나고, 여기를 지나면 맹산으로 연결되는 주능선을 라이딩할 수 있다. 하지만 차를 가지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차로 맹산으로 이동한다.

맹산은 분당의 야탑동, 도촌동, 이매동, 서현동 주민의 산책코스로도 많이 이용되는 산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까닭에 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맹산 길은 문형산보다 조금 더 터프한 편이다. 비슷한 싱글트랙의 길이 연결되지만 등산객이 많고 경사도 가팔라 주의를 요한다.

 

 

 

등산객 많은 맹산 라이딩은 주의해야

율동공원을 지나서 새마을중앙연수원쪽으로 맹산을 오른다. 맹산 정상에 서면 갈마재와 이매동(매지봉), 문형산, 불곡산 등이 조망된다. 맹산에서 매지봉쪽으로 능선을 잡아서 내려간다. 처음에 까다로운 구간이 4~5곳 있는데, 바위가 조금씩 드러난 급한 내리막이다.

이곳을 주의해서 내려가면 다시 평탄한 능선길을 만나고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 매지봉쪽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매지봉쪽은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이 많으니 피하는 것이 좋고, 좌측 연수원쪽 능선을 권한다. 좌측으로 꺾어지는 순간 급한 내리막을 지나 싱글의 다운힐을 계속된다. 이 길은 약 10분간 계속되어 LG아파트로 연결된다.

또 맹산에서 문형산쪽으로 이어진 주능선 상의 일곱삼거리에서 불곡산쪽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멋진 싱글 라이딩이다. 이 길은 태재 도로 절개지에서 끝나나 도로를 건너 불곡산쪽으로 계속 연장할 수 있다.

분당의 산에는 이처럼 무수한 산길들이 뻗어 있다. 그리고 어느 길, 어느 능선 하나 라이더들이 놓치기 아쉬운 주옥같은 코스들이다. 분당에 자주 올 수 없는 라이더라면 ‘불문맹’을 찾을 때마다 어떤 길로 갈까 망설여질 것이다.

이번에 맹산과 문형산을 라이딩했지만, ‘불문맹’ 라이딩은 역시 주능선을 달리는 올마운틴 스타일이 제격이다. 해마다 이 능선에서 열리는 일련의 산악자전거 행사도 있으니, 이런 행사를 통해서 불문맹을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아니면 남한산성부터 작심하고 하루 온종일 ‘불문맹’을 통해 광주와 용인까지 달리든가.
[Let',s go MTBing] 분당의 산‘불문맹’을 달리다 - 월간산 _ 테마산행 _ 특집.pdf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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