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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라이딩이 싫어요

靑竹2008.03.11 20:42조회 수 2521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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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어울리는 갑장님이 호기심이 이만저만한 분이 아니다.
늘 올라다녀서 익숙한 지형일지라도 요새는 힘들어 죽겠는데
"오늘은 개척해야죠?"라는 말이 오늘도 예외없이  떨어졌다.
'설마 먼저처럼 최악의 길이야 나오려고'하면서 내심 기대를 가지고
갑장님의 제의에 또 응했으나 결과는 매일반이다..으흑흑
오늘은 정상까지 99% 멜바와 끌바. 그래도 내려올 때는 좀 탔다.

"청죽님!"

"왜요!!!"

"여기 끌고 내려오시면 담부터 안 데리고 다닐 겁니다"


예전에 어떤 소심한 총각이 수십 번 결심한 끝에
마음에 둔 아가씨에게 어느날 처음으로 말을 걸었단다.

"저..아가씨 혹시..시간..."

그러나 소심한 총각의 말이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없는데요?"

하고 아가씨가 매몰차게 대답했단다. 그러자 소심 총각 왈,

"흥! 잘 됐네요..나도 시간이 없는데"


'그 소심 총각이 혹시 나는 아녔나 모르겠다ㅋㅋㅋ ㅡ.ㅡ'


끌고 내려오면 떼놓고 다닌다는 갑장님의 말에
소심 총각처럼 처량한 객기인지 불쌍한 오기인지가 발동하여 속으로

'헉?....아니..그럼 저만 심심할 텐데 뭐..?'

하며 속으로 궁시렁거리는 와중에도 입만 살아서

"내가 사실 담력이 약해서 그렇지 기술 면에서는 갑장님보다야 훨 낫잖우?"

"그럼요 백번 낫죠.ㅋㅋㅋ"

그러나 백번 낫죠의 뒤에 오는 'ㅋㅋㅋ'가 그 말에 대한 믿음을 앗아간다. 된장.

앞에서 앞만 보고 내려가는 것 같지만 쫑긋거리는(엥?) 갑장님의 귀와
뒷매무새를 보면 뒤따르는 내가 끄는지, 타고 내려가는지,
아니면 넘어지는지 성능이 뛰어난 레이더망처럼 뒤를 꿰뚫어보기 때문에
이 국민새가슴은 어쩔 수 없이 타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실력이 몇 수 위인 갑장님을 그냥 따라다니면서 보는 것 만으로도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도 개척은 싫어요. 아이고~ 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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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WISS XMC 100 RTLC (by 타임밤) 오랜만 이네요. ^^ (by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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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사진을 보니....청죽님 요즘 프리라이딩 하시나요?.....ㅡ,.ㅡ;;;;;
  • 靑竹글쓴이
    2008.3.11 22:09 댓글추천 0비추천 0
    에구~ 제 실력에 프리는유^^
    비몽사몽 따라댕기는 거쥬..흑흑
  • 경사가..완전 절벽 수준인데요....ㅡㅡa
  • 합성하신거죠? ㅋㅋ
    엄살은요.
    잘 타시는데요~~
  • 견갑골을 다치셨다더니만,
    청죽님 ....그러시고도 저러시는걸 보니
    국민새가슴은 아니신듯...ㅎ
    체포조 출현하믄 저런 곳으로만 골라 도망 가실려고
    저리 험한 곳으로 댕기시누만유....^^ㅎㅎ
  • 경사도를 보니 제다리가 후덜덜거리네요^^~~~
  • 에이... 합성이네요....
    ===============333333333333333333
  • 헉! 우리동네 상급자들만이 입는 다는 청바지... >_<)b
  • 저런 해로운 사진은 삭제감인디 ==333====333333333
  • ㅎㅎ
    청바지 입은 사진이었군요.
    경사도만 보느라 옷을 뭘 입으셨는지 못 봤습니다.

    청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옛날
    청바지 입고 기타 둘러메고, 당구장 가는 것과 같은 수준이군요. ㅋㅋ
  • 靑竹글쓴이
    2008.3.12 21: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스카이님! 견갑골 부상이 아니고요.
    빙판에 갑자기 전복되면서 손을 집었는데 어깨 인대에 무리가 상당히 갔던 모양이더군요. 인대가 늘어나면 세월이 약입니다. 똑같은 부상을 예전에 입었었는데 5개월 정도 가더군요. 5년 더 늙었으니 더 오래 가겠죠? 엉엉./

    경사도가 있어도 아래의 랜딩 환경이 완만하고 브레이킹이 가능한 공간이 나오므로 그리 어려운 건 아닐 겁니다. 근데 겁은 좀 나긴 하더군요./

    청바지를 입은 건 별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ㅋㅋ 제가 청바지를 조금은 좋아하는 편이고 그 왜 있잖아요^^ 분식집에 가서 중식을 라면으로 때운 돈 없는 화상이 흡사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이쑤시개 하나 물고 천연덕스럽게 사무실로 돌아오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시면 딱 맞을 겁니다. 실력과는 하등 관계가 읍서유..으흑흑..ㅠㅠ
  • 간단히 말해 연출한 사진이라는 말씀 ㅎㅎㅎ
  • 연출은~~~여러번 했다는 말인데..................
  • 엑쉬씨가 막 땡기네요~ 살살 타시와요 ^^
    윗 사진분께는 죄송하지만 전 처음에 아래사진이 위에분 아드님인줄 알았습니다.
    리플을 읽다보니........ 죄송합니다 ㅡㅡㅋ
첨부 (2)
ssa45760_notuldol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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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45764_notuldol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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