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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매화산 후기... 1,100미터 못미치는...

sync2005.04.24 23:45조회 수 642추천 수 1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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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향이 강원돕니다.. 뭐 제 인상 보신 분들 대강 짐작하시죠 ㅎㅎㅎ
강원도 하고도, 횡성이란 곳인데, 거기서 났고 약간 자라다가
춘천에서 죽 생활을 했는데 부모님은 아직 그 곳에 계시죠....

근데 문제는 시골 아버지 집 마당에서 눈을 들러 멀리를 보면
눈 앞에 거대한 봉우리가 두 개 보이는데, 첫 번째가 매화산이요
두 번째가 치악산 비로봉입니다... ㅋㅋㅋ

비로봉은 1,200미터가 넘는데, 작년 11월 비오는 평일 어느 날
이미 정상에서부터 라이딩을 한 바가 있고... 남은 건 매화산인데....

근데 제가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귀가를 하게 되엇다는 거 아닙니까, 앗싸^^
안사람에게 말합니다..

"저... 저기...;; 나 횡성 가면 토요일 오후에 매화산 함 라이딩하면..."

안사람이 선선히 대답합니다!

"그래 갔다와. 근데 혼자가??"

"아니, 왜 천문인 마을에 정병호씨 있지.. 그 분이랑..."

"아, 지난 번 치악산 갔이 갓다 오신 분?? 그래 그럼 갓다 와"

오후 1시에 집을 나서는데, 아버지 걱정이 늘어 지십니다;;;
원래 세심하고 소심하고, 성격이 여자보다 더 여자 같은 분이죠;;;
어렸을 적에 내가 자라면 딴 건 몰라도 아버지 저 성격만은 배우지
않께사 다짐을 했엇죠.. 난 진짜 남자가 될 것이다...;;;
근데 웬걸, 아버지 젤 많이 닮은 게 제 성격이라고 안사람이 비수를..., 윽;;;;

하여간에 출발했씸다;;;
컨택 장소는 안흥면 소재지 다리 앞;; 아, 촌스럽도다..;;
거기가 그 유명한 안흥찐빵 공판장 앞이죠 ㅎㅎㅎ 주천강 다리...

2시, 정병호님 도킹, 앗싸 ㅋㅋㅋ
바로 제 차에 두 대 싣고 전재라는 고개를 업힐합니다... 차로 하는 것도
업힐인가???

이유는 매화산이 1,100미터 정도 되는데, 전재가 한 500미터 되니까...
거기서 출발하면 정상 공격이 그만큼 짧아지는 거죠 ㅎㅎㅎ

잠시 후 전재 정상 도착... 옆에 차를 댑니다..
헌데 문젠.... "산불조심" 차들이 너무 많다는 거..
들킬까봐 허겁지겁 잔차 내리고, 장갑을 낄 정신도 없이 바로
등산로 초입에 붙어 죽어라 끕니다...;;;

근데, 헉 이거시 뭐요... 한 2미터 넘는 철책;;;; 여기가 휴전선도 아니고..;
우리도 뭐 공비는 아니지만 들어가기로 합니다ㅋㅋㅋ
특수 훈련을 받지 않았으므로 타 넘을 순 없고 쪽팔리게 돌아갑니다..
고생 끝에 드뎌 등산로 진입 성공 ㅎㅎㅎ 혹시나 싶어 죽어라 최대한
속도로 끕니다..;;; 아, 땀 납니다...;;;;; 끌어서 땀나고, 들킬까봐 땀나고..

한 2백미터 달리듯 끌엇을까...
저 아래서....

"아저씨... 아저씨... 멈춰요.."

젠장..;;; 올 것이 왓군... ;;;
아니나 다를까, 그 이름도 용맹한 park ranger..;;;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얌전히 끌려 내려왔죠...

내려와서는 바로 잘못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했죠 ㅋㅋ
함 봐달라고...;;;
약발 먹히데요... 벌금을 매기지는 않고, 다만 요주의 인물로
등록하겟다고 신상파악만 ㅋㅋㅋ 이름, 주소, 전번 적어주고
와씸다 ㅋㅋㅋ 거 뭐 칠판에 "떠든 사람..." 정도 수준 ㅋㅋㅋ

정병호님은 물러설 수 없다, 북받골이라는 다른 코스로 도전하자고
하시는 걸 제가 만류했습니다... 저 정도로 산불감시 요원들이
깔렸을 때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다 이유가 잇으리 그러겟지
싶어서요 ㅎㅎㅎ 선선히 동의하십니다.. ^^

그래서 합의를 본 것이... 우욱, 엽깁니다 ㅋㅋㅋ
둘이서 주천강 둑방길을 나란히 달리는 데이트... ㅋㅋㅋ
멋집니다... XC 한 대, DH 한 대가 그림 같은 주천강변
둑방길을 달립니다... ㅋㅋㅋ 그림 나옵니다 ㅋㅋㅋ
달리면서 이거 엽기 아니냐... 68년 잔나비 두 마리가,
그것도 숫놈끼리... 히죽 히죽 웃으면서 달립니다 ㅋㅋㅋ

달리가가 안되겟따 싶어 온바이크님에서 전화 때립니다...

"아, 형님, 여기 매화산 정상이요"

"어라, 너 공일구잖아.. 그게 거기서 터지냐??"

"정상이라 그런가봐요..^^;;; 여기 쥡입니다... 이런 조망, 이런 딴힐 코스...
제 살아 생전 첨일 듯 싶습니다 ㅋㅋㅋ"

아 순진한 온바님, 믿습니다 ㅋㅋㅋ 배 아파 죽을라 캅니다 ㅎㅎㅎ
그래도 형님 죽는 걸 제가 어찌 보겠습니까...
고백합니다... ㅋㅋㅋ 정병호님이랑 주천강 둑방길 데이트 중이라고..
온바이크님, 이번엔 고소해 죽을라 캅니다...
이런 괘씸한 인간;;;;

좌우간 한 두 시간 데이트 잘 했습니다^^
둘 다 68년 잔나비인데, 문제는 정병호님이 결혼을 안했다는 사실...;;;
불륜인가요??

라이딩 끝나고 정병호님을 천문인 마을까지 바래다 드리고...
그 천문인 마을 들어가는 가파를 고개길을 차로 오르면서
시시덕 거리고 농담을 합니다 ㅎㅎㅎ

우리 오늘 데이트 잘 했다.... 집에 바래다 주는 길이다...
여긴 아주 호젓한 길이고, 오는 사람도 없다.. 문제는 아직
해가 중천이라는 거... 조그만 더 어두었어도 바로 길 옆에
차 대로 널 어케 함 해보는 긴데.. 뭐 이런 시시껄렁한 농담...^^;;;

근데 문제는....
정병호님이 마흔이 가깝도록 총각인지라... 그런 제 농담을 듣고도
별로 싫은 눈치가 아니엇따는 사실;;;; 아, 정병호님이 절 먼저 어찌
거시기 해불까봐 겁 먹었씁니다^^;;;

드뎌 천문인 마을 도착... 정병호님 천문대 카페테리아에서
다정하게 차를 마십니다... 이런 저런 얘기,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검은 개 한 마리가 대화에 동참합니다 ㅎㅎㅎ 간 만에 너무나
마음 편하게, 목에 핏대 안세우고 조용 조용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유명한 강림순대집에 가서 순대 만원어치 사고,
또 중간에 그 유명한 안흥찐빵의 원조 심순녀할머니 찐빵집에 가서
찐빵 3만원어치 사고... 집에 옵니다...

생신이라고 이것 저것 먹을 것 마련해둔 집에 강림순대, 좁쌀막걸리,
찐빵과 함께 나타난, 오후 내내 집을 비웠던 제가 환영 받을 리
없건만, 아버지 생신이라 그런지 다들 너무나 너그럽게 받아들입니다...;;

매화산은 못탔지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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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에 다녀왔습니다 (by jericho) 계속되는 앤 사진 ㅎㅎㅎ (by s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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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sync글쓴이
    2005.4.25 08: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찐방 3만원어치 아니고, 3천원어치입니다^^;;;
  • 그 웬수를 갚기 위해 조만간에 수레너머로 올라 북밭골로 내려올겁니다.
    아이고... 갈 데 많네...

    근디 어제 산불 깃발 단 차가 하나 오더니 다른집은 안가고 우리현관에 산불 안내문 하나 끼우고 가더군요.
    거 참, 정말 목록에 올랐나 봐요.
  • ㅎㅎ
    싱크님 얼굴은 한번도 못뵈었지만 인사드립니다.^^
    후기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그쪽 강원도는 아직 새싹이 안나온 것 같군요.
    정병호님, 오월 중순경이면 산나물이니 이런거 딸수있나요?
    예를들면 두릅 같은거요...
    작년인가...사월달 백덕 임도에서 딴 두릎 사진을 본적이 있는데요.
  • sync글쓴이
    2005.4.25 13:19 댓글추천 0비추천 0
    - 정병호님, 그런 걸 블랙 리스트라고 하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 카리스님, 카리스님은 절 모르시지만, 전 카리스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뭐 스토킹 같은 건 아니구요, 그냥 여러 경로로 말씀을 들엇고, 또 사진을 본 적도 많고... ㅎㅎㅎ 잼나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 언제 같이 함 타면 좋겠네요.. 이제 입산 통제 기간 풀리면 아마 의정부 천보산 같은 데 공지가 많이 올라갈 듯 싶어요... ㅎㅎㅎ
  • 앨레리 꼴레리 얼래리꼴리리..
    미류우나무 꼭대에기엔 싱크으 빤수가 걸려있네 벼엉호가 올라아가서 뽀뽀하고 도망갔데요..ㅋㅋ
  • 드릅은 원래 4월 3번째주가 한창 때입니다.
    작년에 백덕산 쫓겨난게 ^^; 4월 17일이었는데, 그때 이미 첫 순은 따는 중이었습니다.
    올핸 전반적으로 다 늦어서 오늘부터 남쪽 사면의 드릅 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세번째 순까지 다는데, 그래봤자 5월 첫째주입니다.
    해서, 태기산 갈때 두릅은 없고, 곰취는 잘 찾으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곰취는 5월 초에 뜯으니까, 올해 좀 늦는걸 감안하면 아슬아슬인데, 그때까지 살아 남은 놈들이 있을지는....
  • sync님과 정병호님 정말 오붓한 라이딩이었겠네요..ㅎㅎㅎ
    이번에 못 올라가보셨으니 다음에 다시 기회를 잡을텐데 그땐 저도 좀 끼워주십시요.
  • 매화산은 아마 어느날 갑자기 후다닥 기어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흐흐흐...
    매화산 말고라도 모릿재-장전삼거리 능선 종주도 있으니까 기대해주셔요.
    요건 입산통제 기간중 주중에 하루 골라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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