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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진강산....

........2002.09.10 01:44조회 수 466추천 수 5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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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강산 다녀왔습니다.



오전 6시반에 출발해서, 새로 개통한 초지대교를 지나 가려했으나...
중간에 길을 놓쳐.. 그냥 강화대교를 건너갔습니다.

초지든 강화든 작은섬인지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호젖한 강화도의 길을 따라 가니 카톨릭대를 지나고 고개하나 넘어
삼별초 식당이 나오더군요.....

원래 이곳서 아침을 하려 했는데.... 메뉴를 보니 ( 머 어차피 열지도 않았지 만.. ) 오리, 개쉑, 머,, 이런거더군요.

아침으로 미숫가루 한모금 마시고,
등산로를 향해 설설 올랐습니다.

한 200 여미터가니 군부대가 나오고....  초병들이 다가와... 어디가냐...
잠깐 기다리라 하더군요... ( 강화도는 전체가 해병대 입니다 )

허가(?)를 득하고 군부대철망 오른편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지능선에 붙는 무덤이 있는곳까지는....
길은 넓습니다.  허나, 전혀 관리를 안한듯....
풀, 나무들이 제멋대로 자라있습니다.  그래도 악쓰면 탈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무덤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등산로를 따라 가는데.......
사람들이 안다니는지 거의 정글수준입니다.
( 허나, 이건 시작에 불과 합니다..... )

지능선에 붙으니 좋은길 약 100 미터 후부터 산성터가 나옵니다.
말이 산성터지.... 그냥 수박에서부터 바우까지 돌길입니다.
가면서..... 무슨 길이 약 5 센티에 다리많고 검푸른 벌레를 많이 봤습니다.

바우엔 어김없이 이끼가 있구요.
가는 길에 쳐있는 수많은 거미줄.....
첨엔 짜증났지만.......  그만큼 건강한 산이라는거.... 등산로에
거미줄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안다니는곳....
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런산을 잔차밀고 들어온 내가 조금
미안했습니다.

이렇게 좀돼는 바우도 두개쯤 넘고해서 삼각점을 지납니다.
워낙 협소하고 정글이라 쉴맘이 안납니다.
계속 가니.... 헬기장이 나오는데.....

참... 수많은 산을 다녔지만... 여기같이 헬기장에 온갖 잡초, 나무들이
있는 산은 첨입니다. 
잘보지 않으면 바닥의 표식도 안보입니다.

잠시 쉰다음..... 정상을 향한 첫번봉우리를 봅니다.
꽤 가파릅니다.  계속.....
여기서는 잠시 다운이 있다 정상까지 급경사인데....

허.........
경사도 경사지만... 이건 길이 아닙니다.
지금껏의 정글은 장난이었던 겁니다.  각종 넝쿨. 가시나무등등이 얽키고
설켜..... 그것도 딱 키높이로....
덩쿨에 잔차, 다리가 걸려 전진이 안됩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온것도 아니고..........
갑자기 처량한 생각이 들더군요.   
이상스래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개척이었습니다.

이런 상태는 정상을 한고비 남겨둔 지점까지 이어집니다.
내리막도 이렇겠구나.... 하는..
머,,,, 절망이나 실망보다는 그냥 담담한 기분입니다.

진강이 정상은 바우입니다.
따라서 직등은 못하고 정상직전에서 왼편으로 돌아서 오릅니다.

처량한 생각은 정상에 올라 더욱 심해집니다.
정상이라 하기는 너무한......
짓다만 무슨 철탑이 있고......  물통 수십개가 있고......
도무지 정상의 기쁨을 느끼며 쉬고싶은 생각이 안나게 만드는.........

그늘도 없어 바로 아래 공터로 내려가는데......
말이 공터지.... 풀들이 2 미터정도로 자라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도무지 길정리로 나있는 능선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먹어야 하기에....... 모찌하나 먹고.. 뺄거 빼고....
잔차두고 여기저기 헤메봅니다.
대충 방향을 잡아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능선이 보이고...
희미하나마 길이 보입니다.

긴가밍가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쪽으루 방향을 잡고 내려갑니다.
다운인데도...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이쪽은 양옆의 풀, 나무등이 걸리지만 그래도 탈수는 있습니다.
경사도 약하고.....
희한하네..... 하면서 조금씩 타고 내려 갑니다.

왼편으로 덕정산이 보입니다. 사격장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파여있고..
나무도 일부 제거 했습니다.

이런길을 계속가니..... 무덤이 나오고..... 저쪽에 군 막사 한동이 보이는군요.  뭐야..? 하며 조심스레 다가가니....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 반대편의 사격장과 연관있는 막사 같은듯......

고.. 바로 아래 공터가 있고... 군 트럭 바퀴자국이 어지럽습니다.
내려가니.... 팻말이 있는디.....

" 이곳은 해병대 공용화기 사격장이니......  불발탄이 터질지 모르니....
  아작나도 책임은 너한테 있으니.... "

뭐.. 이런거 한두번 본건 아니지만... 오늘의 분위기상 ..
영 찝찝 하더군요.....

여기부터 중간의 능선도 보였지만....
좌측의 임도 비스므리한 길을따라 다운했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속으론 아까 ' 불발탄 " 이 자꾸 걸렸지만.... )
내려가니 진짜(?) 막사가 보입니다.

안에서 오수를 즐기는 해병들이나 나나 서로 보고 놀랍니다.
저쪽엔 장갑차도 보이고.......
겸연쩍어 머좀 물어보고.. 그들은 잘 모른다하고....
이렇게 임시 군훈련장 철문을 빠져나옵니다.

이곳이 길정리인지...... 어딘지 알수가 없더군요.

소로를 따라 무작정 달리니 저기 국도가 보입니다.
가서 살펴보니 나오긴 제대로 나온것 같더군요.

박영춘 사이트에는 여기에 대한 설명이 없으므로 알수가 없었던 겁니다.
알았다면 길정리로의 능선은 가지말라 했겠죠.....

그렇게 카대를 지나고 계명원을 지나 다시 삼별초 식당에 왔습니다.

시계를 보니 11시반.... 약 3-4 시간을 헤멨더군요.

새로운 감흥이나 별 감정없이 잔차 차에 싣고 초지대교를 향해
달립니다.

매번 느끼지만 섬의 산들은 참.... 억셉니다.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정강이를 보며 첨 착용한 보호대가
쓸모는 있다는 생각을 하며......
( 이거 없었으면 오늘 죽었을 겁니다 ^^ )

차 없는 도로를 달리며......
그래... 좋지않으냐......
갈때 올때 도로가 이정도는 돼야......

잔차 바퀴에 피땀흘려 만든 거미줄을 일순간에 잃어버린 거미들에게
정말 미안하더군요.
되도록이면 머리를 숙여 빠져나갔는데.....
딱 허리높이의 것은 어쩔수 없이............

햇살이 눈부신 날이라 영롱한 거미줄이 그대로 들어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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