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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일주를 목표로!

무한초보2005.11.01 01:47조회 수 1895추천 수 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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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이어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운데 갔다와놓고 투어후기에 적으려니 부끄럽기도 합니다...ㅡ,.ㅡ;
가까운 여행인데 다 쓰고보니 글이 기네요.  재미없으니 심심하실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ㅋㅋ

여행기 스탈트~


더 추워지면 아무래도 여행하기가 힘들것 같아 조금 성급하게 강화도일주를 목표로 준비했다.  거리도 적당하고 하루안에 큰힘들이지 않고 갔다올만한곳 같아 딴곳을 제쳐두고 선택했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던중 때마침? 강화도에서 MTB대회가 열린다는게 아닌가.  물론 참가할 마음은 없고 그냥 슬슬 따라다니기로 했다.  대강 따라다녀 보면서 내 실력을 가늠도 해보고 따라다니면서 공짜로 물보충도하려는 속셈으로..;;

강화도 가는길이 지도상으로는 너무 베~베~ 꼬여있어 제대로 찾을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필요한부분을 출력해서 들고다녔다.  그리고 나침반이 필요했는데 전에 샀던 나침반은 이상하게 남북이 거꾸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새로사려고 알아보던중 차량용은 진행방향을 알려주기위해 거꾸로 되어있다는 말을듣고 바로 잔차에 달았다.  (괜히 헛돈 들일뻔했다..)

당일치기라 간식 몇개, 따뜻한옷, 튜브하나, 정비도구, 대일밴드 정도만 챙겼다.

원래 8시나 9시쯤 출발하려고 했으나 대략 대회랑 시간을 비슷하게나마 맞춰보려고 6시쯤에 일어나서 7:20분에 출발했다.

며칠새 아침기온이 뚝 떨어져 져지두개랑 방풍쟈켓을 입었는데도 쌀쌀했다.
일단 시간과 거리를 줄이기위해 지하철로 김포공항옆 개화산역까지 갔다.

08:27  개화산역에서 출발.

일단 개화산역에서 출발하니 길을 헤맬 필요가 없었다.  그냥 보이는대로 쭉쭉 표지판보고 쭉쭉 밟았다.  중간에 도로확장공사를 하는지 길게 도로포장공사를 하는데 거기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발목을 살짝 삐었다.  걱정할만큼은 아니었으나 여행내내 발목에 신경이 쓰였다.


09:29  누산사거리

어디쯤인지 신경도 안쓰고 막 달리다보니 누산사거리를 지났는데 또 10~20분쯤 달리다보니 또 누산사거리가 나왔다...분명 다른곳인데..ㅡ,.ㅡ;
믿고 달릴수 있는 표지판은 언제 달릴려나..


10:02  강화대교

계획은 월드아파트 근처에서 좌회전해서 초지대교로 갈 예정이었으나 월드아파트를 찾다보니 어느새 강화대교까지 와 버렸다...헐~
내가 빨리 달린건 아니겠고 거리가 생각보다 너무 가까웠다.

조금 당황해하며 이왕 여기까지 온거 대회시작하는 강화군청쪽으로 가려고 출발했다.

그순간!!!

갑자기 경찰차와 수많은 자전거들이 반대쪽으로 달리는게 아닌가!
오옷~ 좀전에 시작했나보구나.
갑자기 내가 선수가된듯 방향을 틀어 합류를 했다.  갑자기 몰려온거보니 선두그룹인것 같았는데 쫓아갈수 있을까란 생각은 하지도 않고 무작정 들이댔다.

처음엔 별로 미안한 생각없이 끼어 들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미친짓을 했다는 죄책감이 계속 들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나 황당했을까.. 시합중에 이상한놈이 중간에 끼어들어 선수인냥 달리다니..
다들 최대한 무게를 가볍게해서 달리는데 이놈은 가방메고 힙쌕도 메고 큰안장가방에다가 2.1타이어달고 달리니 아마 미쳤다고 생각했으리라.
하하 생각할수록 쪽팔리네..ㅡㅇㅡ;

어쨌든 초반 몇분은 이런생각이 들었다.

"어라 내가 이사람들과 같은 속도로 달리다니.  내 실력도 보통이 아니구나.  오~"

하지만 아마도 이생각은 2분을 못갔던것 같다.  언덕 두세개 지나니 비로소 내 실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지나가더니 결국 수십명뒤로 처져버렸다.

원래 실력도 바닥인데다 서울서 쉬지않고 한시간반을 달려왔는데 바로 합류를 했으니 달려봐야 얼마나 달리겠는가.  그리고 도착해서 맛있는 밥먹을려고 안먹고왔는데 밥힘도없이 달렸으니 결국 평속보다 못미치는 속도로 떨어졌다.

20~30분 달리니 앞뒤로 보이는사람이 몇명 없었고 결국 꼴찌그룹과 나란히? 달리게 되었다.

어차피 경기와는 상관이 없었으니 가다 펑크난사랑이나 도구가 없어서 손 못보는분들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딴분들이 도와주시고 계셨다.

그렇게 가는데 이모뻘 되는분이 넘어진자전거를 손보고 있었다.  드디어 도움을 드릴수가 있겠구나 싶어 옆에 세워서 상황을 보니 체인이 빠진건지 어떤건진 몰라도 체인링크를 걸고있었다.

음.. 나도 체인링크를 달고있긴하지만 한번도 빼고끼운적이 없어 도와줄수가 없었다...;;
결국 그 이모?님은 무서운 집념으로 체인링크를 걸었으나 어디에 긁혔는지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늦을세라 후다닥 휴지를 꺼내고 대일밴드로 손가락을 감아드렸다.

얘기를 들어보니 우승후보중 하나라고 하시는데 오는중에 펑크도 두번나고 또 이 모양이 되어서 나랑같이 쉬엄쉬엄 가시겠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
내리막을 무섭게 질주하고 직선도로에 다다르자 그 이모님의 무서운 체력이 나왔다.
흐미.. 40킬로가 넘는데 계속 밟으시넹..;; 난 평속 25킬론데..ㅡ,.ㅡ;;
결국 나는 30초정도 밟다가 먼저가시라고하고 다시 관광모드로 돌입.

아무래도 경기다보니 오버페이스를 하는분들이 계셨는지 실신한분도 계시고 팔부러지신분 펑크난분은 수도없었고 이런저런 사고들이 많았다.

역시 관광모드가 젤 안전해.. 라며 즐겁게 달리려고 했지만 쓸데없이 무리한 탓인지 약 열흘전 다친 무릎이 다시 쑤셔왔다.  이런..  이제 시작인데..


그나마 다행인건 시합이라 도로랑 바닥에 일주코스가 잘 표시돼 있어서 지도를 보지않고도 요리조리 어려운길을 잘 찾아다닐수 있었다.

강화도가 당연히 섬이라 계속 바다구경을 할줄 알았는데 38선이 눈앞이라 전부 철책이 처져있고 군바리들이 감시중이라 바다근처에 얼씬도 할수없었다.
바다구경하러 온건데 바다도 못보고 도로만 보다 돌아가겠네..쩝..

배가 고파와 식당을 찾았으나 북쪽지역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식당은 흔적도없었다.  그렇게 식당찾아 한시간여를 달리니 읍내로 보이는곳이 나타났다.  식당도 많아 어디서 먹을지 고민을하던찰나..

경찰들이 나를 선수로 생각했는지 자꾸 이쪽으로 가세요 저쪽으로가세요 손짓을하며 자꾸 페달질을 하게 만든다..ㅡ,.ㅡ;;;
사람도많고 길도 복잡하니 5m 10m 간격으로 경찰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럴필요 없는데..;
고생하시는 경찰들을 무시하기도 그렇고 해서 수고하세요란 말을 외치며 선수인냥 미친듯이 밟아댄다.  내가 미쳤지...헬맷이나 벗고 찾아다닐걸..

결국 읍내를 다 지나서야 경찰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와동시에 식당도 없어졌다..어흑

비싸보이는곳은 제쳐두며 밟다보니 장어덮밥 5000원 이란메뉴가 눈에들어오는 식당이 있었다.  콜~~~~

서울 어디서 5000원짜리 장어덮밥을 먹어보겠는가.  부푼가슴을 안고 장어덮밥 한그릇요~~
하지만!!!  5000원짜리는 5000원 짜리였다.
장어가 때만벗기고 간듯 장어의 흔적들만이 남아있었다....쩝..
본전이나 챙길요량으로 물을 가득채우고 나섰다.


일주를 하려던 계획은 무릎통증으로 반일주?로 변경되었다.  그것도 후퇴는 버스로..
북쪽을 한바퀴돌고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친절한 기사분덕에 완행버스에서 좌석옆에 자전거를 세우고 개화산역으로 갈수있었다.  감사합니다.

돌아가면서 참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다.  총 90km 쯤 달렸는데 체력이 너무 남아돌고 있었다.  충분히 일주를 하고도 쌩썡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가는길도 그리 위험하거나 복잡하지도 않았고 당일 살짝 갔다오기에 적당한곳이라 다음에 다시 한번 가고싶어졌다.
다음번에는 꼭 돈을 더 들고가서 밴댕이회나 게장을 먹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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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ee
2005.11.19 조회 2595
kxh21
2005.11.03 조회 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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