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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나들이

무한초보2005.10.31 02:43조회 수 2595추천 수 1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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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에 갔다왔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별로 바쁘지도 않은데 참 손이 안가네요
춘천여행기는 좀 있지만 나름대로 기록을 남기기위해 올려봅니다.

날짜 : 2005. 10. 3 (월) 개천절
출발장소 : 서울 사당동

원래 여행일자는 10월 2일이었다.  다음날이 개천절이라 갔다와서 쉴 작정이었다.
왈바에서 여행기를 읽고 엠파스지도로 대강의 여행계획을 잡아서 8시쯤에 출발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8시에 알람을 맞췄는데 듣지를 못하고 9시넘어서 일어났다.  출발이 안좋아서 그런지 출발하면서도 기분이 찝찝했다.

아니나다를까 양재천과 한강의 합류지점에 고가도로밑 코너부분에서 슈퍼맨을 했다.(무슨말인지 아시겠죠?  아스팔트위에서 슈퍼맨...ㅡ,.ㅡ;)
전날 비가내려 고인곳이 듬성듬성 있긴했는데 그 밑은 항상 그늘이라 이끼까지 끼어있는 것이었다.  천천히 달렸는데도 완전 빙판처럼 죽~죽~ 미끌렸다.
결국 상하의 앞부분은 모두 머드팩을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소냐.  3일날 다시 계획을 잡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 3일.  9시 사당 출발.

날씨가 찌뿌둥해서 선선하고 시원했다.  평소 한강 타는것처럼 적당히 밟았다.


-- 09:25  천호대교  거리 21.39  평속 24.1

드디어 모르는길로 접어들었구나.  예상코스대로 가긴했지만 혹시나싶어 바람쐬는 택시기사한테 물어 확인하고 출동


-- 09:45  토평톨게이트  거리 28.85  평속 24.5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별로 찍고싶은 배경이 없었다.  너무나 흔한 배경들.. (실력이없어 배경탓하는중)  사진찍고 지도확인하고 54분 출발


--  10:20  남양주시청  거리 38.84  평속 24.3

물보충하려고 시청에 들렀는데 역시나 공휴일이라 그런지 물이있을만한곳은 다 닫았다.  괜히 남양주시청 돌아서며 물없다고 욕하고 출발


--  10:40  마치터널  거리 44.23  평속 23.4

그냥 종이에 볼펜으로 약도를 대강 그려서 갔는데 다행이도 마치터널까지 길을 한번도 헤매지 않고 잘 갔다.  나의 지도제작술에 경의를 표하며 출발


-- 10:58  화도?화포?휴게소  거리 대략50km

절반을 달렸다는 기쁨에 휴게소에 들러 뽀까리한병마시고 양갱하나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지나가던 할아버지?젊은오빠? 두분이서 자전거에 대해 물어보신다.  복장을 보아하니 모터바이커같았는데 역시나 주차장에보니 혼다 골드윙두대가 나의 아이드라이브3.0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ㅡ,.ㅡ;
11:29 출발


-- 11:55 신청평대교  거리 62.90  평속 24.2

표지판이 참 애매했다.  왼쪽도 춘천 오른쪽도 춘천.. 한 10분을 고민한것 같다.
가평교를 찾아야되는데 동네사람들도 모른다네 ㅡ,.ㅡ;  그냥 한쪽을 골라찍어서 달렸는데 바로 앞에 가평교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거 참..


-- 12:22 삼천에덴유스호스텔  거리 71.77  평속 24.1

무슨 대단한 관광지도 아닌데 엄청 큰건물이 보였다.  가서보니 유스호스텔인데 무슨 돈많이 번 사이비종교본사 같았다.


-- 12:45  가평오거리  거리 79.88  평속 24.1

가평에 있는 오거리...ㅡ,.ㅡ;


-- 13:00  Jade palace 골프장입구  거리 83.69  평속 23.8

뭔가 사치스러워보이는 풍경들.  그렇다.  골프장입구.  분명 좋은 스포츤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모양 이꼴인지..  앞에서 칼로리바란스를 씹으며 쉬고있는데 가끔 들락날락 하는놈들을보니 어찌나 꼴보기 싫은지..  와다닥 씹고 돌아섰다.  8분


-- 13:43  북한강  거리 97.30  평속 23.9

무슨댐을 지나고 나니 드디어 춘천호속의 섬이 살짝보였다.  절벽같은것도 있고 경치는 참 좋았는데 마땅히 잔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만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춘천에 거의 다 왔다는 기쁨으로 남은 체력을 쏟아부으며 달렸다


-- 14:03  감로약수  거리 101.39  평속  23.6

오는중에 양갱으로 열량을 보충했어야했는데 칼로리바란스로는 부족했다.  빡세게 달리지도 않았는데 식은땀이 줄줄흐르고 현기증도 살짝 나는것 같았다.  나즈막한 오르막인데도 1단으로 놓고 겨우 올라갔다.  결국 감로약수 표지판앞에서 쉴수밖에 없었다.  한 10분이면 도착할것 같은데 도저히 움직일수가 없었다.

감로약수에도 한사발 마시고 싶었는데 혀를 내밀고 쳐다만봤다.  저거 한사발이면 한달 몸보신은 될것 같은데.. 도저히...
10분정도 쉬니 그래도 식은땀은 그치고 정신도 어느정도 되돌아왔다.  배가 고팠지만 도착해서 막국수랑 닭갈비를 먹으려고 참았었는데 몸을위해서 칼로리바란스를 먹을수밖에 없었다.. 흑흑


14:24  춘천시외버스터미널  거리 대략 105  평속 대략 23.8

드!디!어!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끝에 좀 버벅대긴 했지만 생각만큼 몸이 피곤하진 않았다.  한강에서 조금씩이나마 돌아다녔던게 도움이 됐나보다.

어쨌든 눈으로 터미널을 확인만하고 바로 막국수, 닭갈비집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런데 이상하게 막,닭 집이 보이질 않았다.  어라라?  춘천 맞나??
주위를 샅샅이 돌아다녔는데 심하게 허름해보이는곳 한두곳빼고는 파는곳이 없었다.  10여분 돌아다닌끝에 터미널 건너편 다음블럭에 적당한식당을 찾아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막국수를 주문했다.  닭갈비도 먹으려고 했는데 혼자 다 먹을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고 1인분은 주문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보류.

잠시기다리니 막국수 한대접이 나왔다.  오~  역시 서울이나 부산에서 먹던 막국수랑은 달라보였다.  후루룩 짭짭 냉큼 한대접을 비웠다.
음.. 뭔가 부족해...
"저기요.. 닭갈비 1인분만 될까요..?"
아저씨 잠시 생각하시더니 "네 차려드리죠"  이러시면서 부인과함께 드시던 점심상을 치우고 준비를 하신다.  감사감사

지글지글~  닭익는 소리가 냄새가 계속 자극했지만 다 굽히는데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중요한건... 양이 너무 많았다...;; 보통 딴데서 시키면 3인분정도의 양 정도?  기뻐해야할지 고민.

나 "서울에서 닭갈비먹으려고 자전거 타고왔어요 ㅋㅋ"
아저씨 "네 그럴거 같아서 1인분 해드린거예요" ^^

아저씨는 닭이 익을때까지 수시로 와서 뒤집어주시고 정말 친절하셨다.  주인아저씨덕에 (제대로된) 맛있는 닭갈비가 만들어지고 드디어 와구와구~~쩝쩝~~
캬~  치질만 아니면 술도 한잔 하는건데...ㅡ,.ㅡ;;

너무너무 잘, 많이, 맛있게 먹었지만 도저히 바닥을 긁진못했다.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너무 맛있는데 양이 너무 많네요 ^^;" 이러면서 긁적이며 계산을하고 나왔다.
혼자 먹은 비용치곤 비쌌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돌아가기위해 터미널로.  표를 끊으니 4시30분정도 표 밖에 없었다.  어쩌랴.  끊고나서 한시간넘게 터미널앞 육교에서 육교계단딴힐연습도 하고 터미널 몇바퀴돌고 뻘짓거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버스에 잔차를 싣고 서울로..

타자마자 바로 잤는데 차가 진도가 잘 안나갔다.  연휴 끝날이라 차가 엄청 많았다.  국도인데다 자꾸 가다서다하니 잠도 잘안오고 거의 뜬눈으로 서너시간걸려 동서울터미널 도착.  췟 자전거보다 별로 빠르지도 않네...투덜투덜..

지하철에 몸을싣고 출발,  9시무렵에 집에 도착했다.


휴~ 무사히 춘천까지 갔다왔구나.
100km.  어찌보면 먼 거리지만 생각만큼 멀지도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도면 속초도 충분히 계획을 잡을수 있을것 같았다.
자전거를 안탔으면 이 긴 연휴를 테레비보고 인터넷이나 끄적거리며 보냈을텐데.. 다시한번 자전거가 고마웠다.

도착하며 이런생각을 했다.  "다음번 여행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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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그 닭갈비 집이 천하일미 닭갈비 집같군요 ㅋㅋㅋ
  • 반갑습니다. 맨 위사진을 보니 춘천 우리 동내군요 ......춘천까지 와주시고 고맙습니다
    답례로 서울을 가야겠지만 지방 라이더들에겐 웬지 서울은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입니다
    그대신 여기서 더많은 관심을 가지고 타겠습니다.
  • 저도 빨리 자전거를 구비해야 이렇게 다닐텐데요... 부럽습니다. ㅡ.ㅜ
    ----
    http://www.mtbgo.com
  • 잘 봤습니다. 이번에 춘천에를 다녀올 생각인데, 아주 유익하군요~!
plaire
2005.10.31 조회 1573
무한초보
2005.10.31 조회 2595
Dolmen
2005.10.21 조회 2775
gyoyo
2005.10.04 조회 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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