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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의 서울에서 춘천까지 우중라이딩(마치터널 - 강촌)

prollo2004.07.20 02:04조회 수 116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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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터널을 지나자 곧장 다운힐이 시작되었다.
마치터널부터  마석 새터삼거리 대성리까지는 그럭저럭 팀라이딩도 되고..
시속 27km와 30km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는 많이 오긴 했지만 장대비도 아니었고 컨디션도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대성리를 지나서 북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비가 갑자기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엄청난 비였다.. 흐르는 물을 주체못해 길이 물에 잠겨 버렸다..
게다가 대성리에서 쳥평으로 가는 길의 상태는 완전히 개판이었다..
도로가 파인정도가 워낙 심해서 깊이도 깊고 그 위를 지날 때 잔차에 오는 충격이 엄청났다..
결국 도로의 파손부위를 피해서 지그재그 라이딩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이 나더시 차가 한대 튀어나갔다.
파손부위가 워낙 커 좀 크게 핸들을 꺾었더니 뒤에서 오던 차가 자기 차선으로 들어오는 줄 알고 놀랐던 모양이다. 그 차도 속도를 줄이고 한참을 저속으로 달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아찔하다. 20cm만 더 나갔으면 아마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것 같다..

드디어 청평이다.. 청평의 초입에 있는 휴게소에서 휴식하기로 결정했다..
화장실도 가고… 신발의 물을 털고 양말을 벗어서 짜고.. 머리밴드를 벗어서 짜냈다..
영중님의 옷은 젖어서 무게가 장난 아닌 것 같고.. 리발버님도 윈드스토퍼가 별로 효과가 없었는지 벗어버렸다.. 나만 옷이 제대로 인 것 같았다..
리발버님에게 약속한 빠워에이드도 사고.. 영중님에게 슬쩍한 빠워에이드 반병 반올림해서 한병으로 갚았다..
휴게소 지기 아줌마 아저씨들이 대단하다고 한다.. 학생들이냐고 묻길래 나이를 얘기해주니까.. 짐짓 놀란 표정.. 나 33 리발버님 32 영중님 30.. 생각보다 다들 나이가 많았던 모양이다..
갑자기 리발버님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홍천에 있으니까 놀러 오란다.. 놀러 가면 밥도 주고 몸도 씻고 사장님 차고 설까지 데려다 준다는 솔깃한 제안을 얼른 받아들인다.. 공짜면 무조건 좋다.. 일단 홍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춘천까지 무조건 가야하기 때문에 일단 춘천까지는 가기로 했다.

다시 출발하니 역시 비가 장난 아니다.. 잠시의 휴식 덕분이었는지 컨디션 굿 슁슁 나간다..
그런데 한 5분 정도 달리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잔차를 멈추고 보니.. 영중님이 사라졌다.. 전화해도 안받고.. 나중에 알고 보니 다리에 쥐났단다.. 아무래도 속도 문제도 있고 안전문제도 있고 해서 내 뒷바퀴를 빼서 영중님 슬릭타이어하고 교체했다..
내 휠셋은 XT허브 X618림 경량튜브에 경량타이어.. 엄청 가벼운 거.. 영중님은 알렉스림에 데오레 허브 슬릭타이어…
시작하자마자 마구 땡겨대는데 정신이 없다.. 엄청 무겁고 비는 억수로 내려 바퀴가 물에 푹푹 빠지는데 힘이 훨씬 더 들었다..

청평에서 가평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는 정말 엄청나게 힘들었다.. 비는 억수로 내리고 잔차는 앞으로 죽어라 안나가고.. 고개는 왜 그리 긴지… 그래도 열심히 밟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내가 생각해도 궁금했다.. 그 고래를 넘자 곧장 다운힐이 시작되었는데..
가평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뒷사람들과 너무 떨어진 것 같아서 일부터 페달질을 한 번도 안했는데.. 역시 슲릭타이어는 대단했다. 길이 좋으니까 도로에 딱 붙어서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단점은.. 승차감이 개판이었다.. 그리고 험한길에서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경춘선이 지나는 굴다리를 지나 가평 초입새의  짜장면 집 앞에서 멈추어 섰다..
짜장면이나 먹고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10분을 기다려도 도무지 두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헉.. 기다리다 못해 다시 꺼꾸로 거슬로 올라가는데 저기 두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가라고 신호하고 곧장 따라갔다.. 덕분에 짜장면은 물건너 갔다..
영중님이 평지에서는 그럭저럭 달리다가 오르막만 만나면 속도가 20km이하로 떨어졌다. 그래서 오르막 구간에서는 내가 앞서 24km페이스를 유지했느데.. 뒤돌아보면 어느새 뒤쳐져 있었다.. 결국은 뒤따라 가기로 결정..

가평을 지나서 가평교 경강교를 건너는 도중 갑자기 영중님이 멈추어 선다… 다리에 쥐났단다.. 그래서 경강교 끝 오르막 앞에서 사람을 장대비에 엎어놓고.. 다리 맛사지와 동시에 발로 허벅지와 종아리를 사정없이 밟아버렸다.. 좀 낳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했다..
맛사지와 사정없는 발질이 효과가 있었는지 춘성교를 지날때부터 시속 27km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열라 달려가서 강촌에 거의 다 왔는데.. 앞서 달리던 영중님이 도로 파인곳을 못보고 쿵 지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뒤에서 약간 우려했는데.. 역시 내가 빌려준 휠셋이 펑크났다.. 잔차 입문하고 처음 당하는 펑크였다.. 얼렁 튜브 교체하고 다시 바람넣고 출발..
조금 더 가서 강촌역 바로 못미쳐 괜찮은 휴게소가 있어서 쉬어가기로 한다.

홍천 가서 먹을 진수성찬을 생각하고 라면으로 때우기로 한다. 끓인 라면 이천원에.. 컵라면 천오백원.. 컵라면이 엄청난 고가이다.. 그래서 라면으로 세개 시킬려고 했는데..
리발버님은 튀김우동을 선택했다. 아저씨한테 계산을 부탁했는데.. 헉.. 튀김우동이라고 하니까.. 우동값 이천오백원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튀김우동이 컵라면이라고 설명했는데.. 못알아 듣고 그대로.. 나중에는 우동이 몇갠지.. 컵라면이 몇갠지.. 라면은 두갠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계산해 주었다..
이앚씨 또 웃겼다.. 디카를 두고와 아무거로나 찍어둘려고 후래쉬 달린 일회용 카메라를 샀는데 작동을 안해 교채헸다.. 근데 찍을려고 보니까 후레쉬가 없는 카메라였다. 결국 반품.. 그래서 이번 여행 사진이 한 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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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의 서울에서 춘천까지 우중라이딩(강촌 – 춘천 – 서울) (by prollo) 제헌절의 서울에서 춘천까지 우중라이딩(출발 - 마치터널) (by pr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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