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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함께한 제주도 일주 (3)

리발버2003.09.03 00:23조회 수 143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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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3박 4일을 예정했으나 관광을 접어두고서 2박 3일의 코스로
일정을 조정했지요...
우도를 들어갈 생각으로 아침일찍 서둘러 준비하고
여행을 시작했지요...여정이 줄어 가지고 갔던 쌀과 반찬 글구 부식들은
모다 모텔 아주머니에게 양도해 드렸지요... 겸사겸사 무게도 줄일겸.^^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그렇게 덥지가 않아서 그런데로 살만하드라구여
쉬엄쉬엄 가는데 젊은 총각 세명이 경쟁심이 붙어는지 우릴 제낄려고
무진장 밟아대더라구여... 에거거 종종 그런 친구들이 있드라구여
우리가 선순줄 알아나봐여 ㅋㅋㅋ
마자 첫날 우낀일이 있었져... 등짐 한 보따리 매고 열심히 업힐을 하고
뿌듯하면서 힘들어서 쉬엄쉬엄 가고 있는데 옆에 따라오는 총각 둘이
힘들지도 않다는듯 여유있게 올라오더라구여 철티비 인듯 했는데
구래서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전기자전거드라구여... 이런 댄장
지나친 경쟁심은 겁나 체력저하를 유발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선선해서 쉬엄쉬엄 울 붕어랑 음료수와 탱크보이를 먹으면서
(이름을 탱크걸로 바꿔야하나 무쟈게 잘 먹드라구여) 올인의 촬영지인
섭지코지로 갔습져...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열광적이었는데
그냥 관광지로는 넘 초라하드라구여 쩜더 드라마의 모습이 떠오를 수 있는
모습으로 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드라구여...
거기 넘 오래있다가는 시간도 올인나고 페달질도 올인날까봐
금방 나왔어요
후딱후딱 한걸음에 성산일출봉으로 출발
가는 도중에 갤로퍼를 탄 아주머니와 실갱이가 있었져
앞에 차가 길을 잘 몰랐던지 주춤주춤 하는 사이에
잔거야 더욱더 주춤주춤 했지요
그러더니 뒤에 차가 클락션을 무지막지하게 누르는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기분이 나쁘더라구여 차랑 잔거랑 박으면 당근 잔거가 지잖습니까...
그러고 나서 그냥 옆으로 빠져 나오는데 또 따라오면서 계속
클락션을 누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저도 기분이 언짢아서
잔거에서 내렸더니 조수석의 아자씨가 한잔 걸죽하게 한 얼굴로
막 뭐라고 하더라구여 저두 기분이 나빠서 맞장떴져...
그러더니 아주머니가 내리더니 막 뭐하시면서 그중에
제 여친보구 야 이년아!라고 하드라구여
그때부터 아주 꼭지가 돌았져... 그렇게 형편없이 잔거 타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서 아주머니 보구 어디 그따위 말을 하냐고 열을 냈드만
제 귀가 왠수져 그 아주머니가 그렇게 얘가한게 아니더라구여
아주머니 왈 '내가 언제 야!이년아라고 했냐고 야! 이 아이들아라고 했지"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화났던 기억은 몽창 사라지고
겉으로 내색할 수 없는 웃음이 맴돌더라구여 야! 이 아이들아....라고 ㅋㅋ
암튼 차는 잔거든 사람이든 먼저 우선이라는 것을 아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확실히 차한테 집니다. 잔거를 타도 집니다. ^^
그러구 났드만 기분이 영 언짢아서 그냥 성산일출봉에 들러
산에 오르지도 않고 그냥 냅다 쨌져. 사실 낮지만 올라갈 엄두도 안나구여
그 후부터 쭉허니 밟아댔져... 한참을 가다보니 세화라는 곳을 지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거지 뭡니까 뭡니까 뭡니까...
구래서 급한데 인적도 없는 곳이어서 냅다 밟다보니 자그마한 절이
나오길래 절에 들어가 보살님한테 잠시 기거를 요청했져
흔쾌히 오케이 잠시 비를 피하고 금방 그치더라구여 약간은 내렸지만
그래서 바로 출발을 했지요.. 글구나서 한 15분 정도 가다보니
왠일입니까? 비가 무쟈게 쏟아지는 거지 뭡니까 뭡니까 뭡니까...
구래서 근처에 인가로 들어가서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 집에 아저씨가
(아저씨라기는 넘 젊어서 구래도 다 만나면 아저씨져) 잠시 비 좀 피했다
간다고 했드만 그러라고 해서 열려진 대문틈에 서서 나름대로 비를
피한다고 했져... 넘 배가 고파서 오징어랑 고구마 말린것 짭짭
진짜로 배고프고 불쌍해지니 이보다더 맛있을순 없는겁니다.
비가 쩜 줄어들고 해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해서 바로 우비를 입고
출발했읍져... 바로 고개 중턱이었는데 고개를 넘어서 쫌 가니
이게 왠일이니 왠일이니 비는 안오고 햇살이 무쟈게 뜨겁고 바로
나오는 해수욕장에서는 사람들이 욜심히 물놀이를 하고있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젖은 몸좀 말릴겸 바닷가 휴게소에 들어가보니 그 일하는 아자씨가
비오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휴게소라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더니 제주도 날씨가 원래 스콜성 비가 많이 온다고 하드라구여
글더니 여친이 카페오레를 먹고잡다해서 사서 계산하는데
백원씩 깍아준다고 하드라구여 맘에 들었나봐여 ㅋㅋㅋ
잠시 몸 좀 말리고 바로 출발... 조금가서 맛있는거 먹자고 하고
제주시로 바로 직행... 특별히 먹을데가 없어서 쭉허니 가다보니
거의 제주시에 다다른거 아니겠습니까...
이때부터 여친이 갑자가 체력이 저하되면서 지쳐가는 겁니다.
에거 밥 좀 미리 좀 메길걸 무쟈게 후회스럽더라구여
그러더니 먹고 싶은게 마구 떠오르는지 뭐 사달라 뭐 사달라
계속 얘기하더라구여 가면 내가 원하는거 다 사준다하니
그런데로 따라오드라구여 한라봉도 사준다 따끈한 원두커피도 사준다..등등
가다보니 알듯모를듯한 절이 하나 나오더라구여 절인듯한데 사람은 없구
뭔가가 있나부다하구 화장실만 실례하구 물이나 얻어가지고 나와서
다시 출발.... 가는데 진짜 덥구 짜증나고 배고프고 다 이게 배고파서 오는
증상이지만 근데 먹을데는 진짜 없고 그래서 빨랑 제주시로 가자고
하는 도중에 수박을 내놓고 파는 아저씨 아주머니까 있더라구여
내려서 시원한 수박 있나고 했드만 시원한건 없다면서 그래도
그늘막 쳐놔서 먹을만 할거라구 그래서 배고픈데 찬수박 더운수박
가리겠습니까 그냥 먹었져... 얼마냐고 물으니까 육천원ㅡ사천원
한다더라구여 그래서 사천원짜리 한덩이 달라고 하니까
아주머니가 겉이 쩜 상해도 괜찮냐고 물으시면서 싸게 준다길래
냅다 "네"라고 대답하고 깨끗이 씻어주시더라구여 얼마나 배고팠는지
둘이 한통을 꺼억~~~
오는 도중에 만난 세 사나이 몹시 힘들어 하더군여
그래서 오면 수박을 나눠줘야지 하고 기다리는데 안오더라구여
수박 다 먹어가는데 그러면서 먹다가 마지막 한쪽이 남았는데
그때서야 스크루바를 쪽쪽 빨면서 오더라구여
오면서 수박을 시원하게 먹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지나가더라구여
수박을 다 먹고(이천원에 줬슴다) 누이좋고 매부좋았져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져서 슬슬 출발하면서 가다보니 그 세 사니아가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가다보니 우리 수박먹는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는지 옆에 가게에서 나란히 수박을 와그작와그작 먹고
있더라구여 우리가 지나가니까 씩 웃드라구여...
속으로 "짜슥들! 무쟈게 부러웠구만...ㅋㅋ" 웃고 말았져
제주시로 들어가면서 계속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보니
여친이 길이 왜이러냐고 끌고바이크 한다고 내리더라구여
아차 수박발이 떨어졌구나 싶었져 탑동에서 일박을 하기로 했기에
아직까지 탑동은 멀었는데 구래서 이것저것 사준다고 또 꼬시고
꼬셨지만 끝내 끌고바이크였습니다.
탑동 이정표를 만나고서 잔거에 올라 탑동에 도착해서
주변 쳐다볼것도 없이 쉴곳부터 찾아다녔져
바닷가쪽은 비쌀것 같아서 뒷골목으로 들어갔져
뭐 껄삣하면 호텔이더라구여 에라 몰것도 가격이나 물어보자
하고 들갔더니 아저씨 얼마에요?라고 물으니 아저씨가
삼만원이란다... 이름만 호텔이지 호텔 별거 아니더라구여
모텔보다 오천원 비싸여...ㅋㅋㅋ
가자마자 아저씨한테 잔거 맡기고 둘다 곯아떨어졌져
완주를 하니까 긴장이 풀어져서 인지 그래로 가더라구여
한참을 자고 일나서 출출하니 근처 똥돼지 집에서 돼지갈비에
완주 축하주 겸 갈비 안주로 소주일병 빠샤!!!
다 좋았는데 젖은 슬리퍼를 가방에 넣어 다녔더니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여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뇌~~~~엑
그래도 클릿신발을 신고 다닐수가 없어서 그냥 다녔져
다니다보니 도대체 안되겠더라구여 그래서 신발집을 찾아다니다가
제주도에서 젤로 싼집이라더군여 그래서 싼 스니커즈 같은 운동화를
샀져 여친도 같은걸로 사고 싶다고해서 둘이 첨으로 커플xx를 해봤져
글구나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아까 먹고잡다한 커피~~~원투커피
를 찾아다니다가 금방 로즈버드를 만났져
안에서 먹고 가자고 해서 안에 들가서 주문을 하고 의자에 앉아있다가
야!야! 나가서 먹자 빨랑 나가자 내가 막 서둘렀져
이유인즉은 커피를 기다리면서 앉아있는데
슬리퍼에서 아주 썩은내가 솔솔 올라오더라구여
사람들 질식할까 싶어 잽싸게 밖으로 나간것이었습니다.
글구 피씨방으로 가서 첫번째 일정의 글을 올렸습져...

진짜 주저리 주저리 잘도 그리네여...
낼은 렌트를 해서 본격적으로 관광을 하기로 했져
예정보다 하루 일찍 일주를 해서 그냥 있기 뭐해서...
아주 뽕을 빼고 갑니다.
담에 렌트 관광기까정 올려드릴께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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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함께 잔차를" 프로젝트 중 (by ........) 어둠과 빗속의 라이딩.그리고 한계령 326 k. (by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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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gan
2003.08.22 조회 1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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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wolf
2003.08.19 조회 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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