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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왈바2주년라이딩 후기..

........2001.08.22 05:23조회 수 46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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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분들을 만날까?.. 10시, 설래임으로 차를 몰고 집을 나섰습니다. 잠실부터 잔거를 타는건 무리일 것 같아서 강촌투어만 하려고 맘먹었거든요. 제 처와 아들(아들놈은 pc게임하고 파서 안 따라 온다는 걸 억지로 콱..) 딸 그리고 쟌거 김밥과 약간의 음식...

화창한 날씨 그럭저럭 뚫린 경춘가도.. 혹시나 회원 님들의 후미가 보이지 않을까 두리번거리며, 혹시 늦어서 첼린져코스도 못타는 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내며 냅다 액셀을 밟았죠. 가평을 지나 경강역 소로길 접어들기 전에 한무리의 쟌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수리산에서 만난 분이 있나 봐도 한 분도 안 계신 것 같고 시간상(게시판에 11시쯤 도착한다고 해서)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다른 팀에서 투어를 하는 건가 하고 지나쳤습니다.

12시반, 베이스켐프 도착..
왁짜지걸.. 님들은 벌써 도착하여 고기 굽고 물장구치고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하고 계셨고요. 쭈삣거리는 저를 말발굽님이 발견하시고 제 소개를 해서 저는 머쓱함을 들 수 있었습니다.(말발굽님 고맙습니다, 제가 원체 쑷기가 없어서리..) 그리고 참기름 생각이 자꾸 난다는 수류탄님의 해맑은 미소가 반가웠습니다. 4학년생이 들어와서 좋다는 십자수님의 정겨운 눈길도 반갑고요.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과 인사를 했어나 제 머리가 돌이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인사 나눈 님들께 죄송하다는 말 올립니다. 자꾸 만나다 보면 제 돌머리에도 각인이 되겠죠.. 모두들 산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인상들이 선하게 보였습니다. 사람은 좋아하는걸 닮는다는데 자연을 닮은 건가?..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어제 산 유니폼이 참 좋다는 생각.. 물에 젖어도 축축하지 않고 빨리 마르고..(제 유니폼 얼마에 산지 아세요? 한 벌에 오만원 공장에서 직구, 궁금하신 분 연락주시면 공장위치 알려 드림, 019-221-8008)  캔맥 하나 먹고 나니 말발굽님의 호각소리..
어제 평페달에서 교체한 클립리스페달을 재성이님이 유격조절을 해주고(감사감사), 신발을 끼워서 시운전해 본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신발이 잘 안 빠진다.. 이거 오늘 뼈 부러지는 것 아닌지 걱정.. 인라인용 팔꿈치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

말발굽님이 앞장을 서시고 강촌코스에 진입합니다.
모두 16명인가? 뒤를 따른다. 언덕을 씩씩대며 헥헥대며 오른다. 땀이 비오듯한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담배를 끊어야지... 뒤에서 오던 몇 분이 추월을 한다. 앞바퀴가 자갈에 미끄러져 넘어진다. 클립에서 신발이 빠지지 않는다. 어이쿠.. 보호대야 고마워..
산 중턱에서 선두가 쉬고 있다. 여기까지가 제일 힘든 코스라나.. 산바람이 시원하다. 후미에 야막타님이 그 무거운 쟌거를 타고 온다. 누군가 담배를 찾는다. 내가 담배를 돌린다. 난 참았다. 얼마간의 휴식 후 출발, 경사가 지나온 길 보단 좀 덜하다. 달릴 만 하다. 생각 보단 정상이 가까웠다. 정상에서 아무생각 없이 담배를 빼어 문다. 푸우~~ 맛있다. 굽이치는 강원도산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아래 지나온 길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다. 우리가 온 길은 돌고 돌아서 능선 두개정도를 넘어서 왔다는 태백산님의 설명..
이제 다운힐, 마음껏 달려본다. 신나게 달려본다. 고생 끝 행복시작... 인생도 이러리라...
너무 즐거우면 마가 낀다더니 원심력에 못 이겨 풀숲에 미끄러지며 또 넘어진다. 클립에서 신발을 또 못 뺀다. 뒤에 오는 분들과 3중 추돌(죄송합니다.), 다행이 보호대 덕분에 다친 곳은 없다.(초보여러분 보호대 끼는걸 생활화합시다.) 우측편에 약간의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물 보충하며 휴식, 태백산님은 고추장 자국을(다치기 전 무릎 아래 부분에 고추장자국이 있었음) 피자국으로 만들어 무릎 팔을 다 까서 가지고 온 캔맥으로 소독을 한댄다. 결국 무릎으로 술을 마신 건가?(초보여러분 보호대 끼는걸 생활화합시다. 고수도 다친답니다. 그리고 음주라이딩 이거 안됩니다.) 재성이님은 무단이 계곡물 마시다가 무릎을 다친다.
그 다음 코스는 상당히 급경사에다 자갈이 많고 움푹 파인 골이 많은 길이었다.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왔다.

베이스켐프                   
남아 계셨던 분들이 박수로 맞아 준다.

간단한 기념식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
저는 대로변까지 행렬의 후미에 차로 따라가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다음 번엔 꼭 완주하리라..

가평을 지나자 차량은 시속 10km의 속도도 못 내고 있었습니다.
왈바 행렬이 저의 차를 추월합니다. 모두들 힘이 넘쳐 보입니다.
30여대의 행렬은 장관이었습니다.
나도 담엔 꼭 포함되리라..

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12시40분.
분명 님들의 행렬이 먼저 도착했을 것.
또 한번 다짐해 본다. 담엔 차보다 빠른 자전거로 경춘가도를 달리리라...

님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왈바~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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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흠-, 그렇다면 . . (by ........) 멀리서나마 참석하심에 대한 축하를....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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