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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후기]꼴찌 동네 이야기 (가리왕산 꼴찌팀의)...

........2000.10.04 11:29조회 수 2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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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10/3 가리왕산)의 설렘 때문에 잠을 1 시까지 못자고.....
2주간 기다려 온 가리왕산 투어...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투어란 어떤
걸까 하는 기대감....기스(스크래치) 난다고, 테이핑을 하고 (비싼 반창고로) 잔차가 흰색이 되버렸네... 빨간색은 거의 안보입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서 옷 입고 출발 양재천 따라서 가다 보니 어 넘 추워! 배낭에서 쫄바지 꺼내 입고 다시 출발... 한참 가다 보니 벨트 쌕을 아까 옷 입은 곳에 두고 왔네요...(지갑, 휴대퐁)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차고.... 시계 보니 5시 50분,,,,, 이대로 잠실까지 쏜다 해도 6시 20분은 되어야.... 다시 집으로.... 차에다 잔차 싣고 쏩니다...
6시 15분경 잠실 도착... 휴! 살았다... 아직 잔차를 싣지 않았더군여...
모르는 사람덜 무지 많더만.... 그 중 제가 아는 와일드 바이커 분들과 간단히 인사 하고..
잔차 싣는거 좀 도와 주고.... 잔차 존것들 많터군요.. 제가 아는 브랜드는 다 있고...
제 차와 같은 켄델도 세대나....(배영성님꺼랑 또 파란 색.... 아마 F-900쯤 되는걸로..)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한별님 옆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 하다가,,, 잠깐 잠이 든 사이 버스는 어느새 강원도 평창에... 고속도로 많이 정비가 되어서... 영동 고속도로에선 보기 드물었던 인터 체인지도 많이 생겼습니다....
드뎌.... 라이딩 출발 지점인... 마을회관(노인정) 앞에 도착 해서, 잔차 내리고.. 전투식량(건빵, 초코 파이, 햇반...등등과 음료수 분배가 있은 후, 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방한복 바지는 차에 두고,,,,그래도 응급 약품 때문에 무겁네... 이거두 두고 갈까?
출발....

초반의 긴 업힐. 딴 때 같았으면 지쳐서 끌고 난리를 쳤을 텐데 날씨도 선선하고 땀도 그리 많이 나지도 않고 .... 중간의 소나무 그늘에서 붕대 한 개를 달라고 해서 짐 하나 줄이고.. 헤헤헤 가벼워 졌나? 엥! 그대로네!.... 누구 하나 빨리 쓰러져야 짐이 주는뎅....
저 위를 보니 선두가 지나 가는 것이 보입니다...
수원서 오신 남자님과 안녕 하고(첨 오심,, 아니 제가 첨 뵘) 잘 생겼습니다.... 아주 구엽게.... 피부도 허연것이.... 부잣집 귀한 막내 아들 같습니다...쯔쯔쯧! 저런 귀한 외모로 이런 험한 취미를 들이다니!
다시 기나긴 업힐과 평지의 반복.... 절대로 지루하지 않습니다.... 50Km에 달하는 다운힐이 기다리는데...
오바맨도 잘 갑니다... 물론 뒤로 쳐져서 따라오긴 합니다.... 배영성님께선 체력 안배를 하시느라 천천히 오시고... 저도 출발 전에 배영성님과 약속한 것이 있어서(관광 바이크...) 쏘지도 못합니다. 어차피 엔쥔 출력도 되지 않지만....
그렇게 우린 쩌어.... 앞에 보이지도 않게 멀어져 가는 선두를 부러워 하며.... 진짜루 관광 모드로 전환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좀 헥헥 댔더덩여....
업힐 같지도 않은 업힐과 평지의 반복이 계속 되면서 미터기는 이제 10Km를 넘깁니다...
배영성님께서도 이젠 서서히 몸이 풀려 가시는지, 가끔 쏘기도 하십니다....
오바맨은 초반 오바를 하지 않으려는지 페이스를 조절하는지.... 뒤에서 놉니다....
휴식하다가 오바맨 오면 또 휴식.. 오바맨 출발하면 출발... 그렇게 우리 꼴찌 동네 라이더는 가는지 노는지를 반복합니다.....
앗! 저 앞에 사람들이..... 가까이 가니 캐머러를 든 노바님이십니다.... 와일드 바이크님들 다들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포즈 한번 취하고(찰칵!) 노바님 사진 이쁘고로 빼 주셔여....
말발굽님, 법진님, 클리프님,.... 모두들 계십니다... 유니클 분들과, 천리안이신가여? 그분들이 먼저 출발 하시고.... 왈바도 출발....
엥! 초보덜 (저,한별님,심지님)은 다 올라 왔는데...
오바맨과 미루님, 김현님이 안오시네여....
우린 객기를 부립니다... 지가 무슨 한창희님이라구.....내려가 보기로....
진짜루 웃기는 초보덜입니다. 이럴 때 쓰는 한자용어가... 기고만장....맞쥬?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루 잘 하는줄 알고...

조금(한 500m) 내려가 보니 배영성님과 남자님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열심히 패달질을 하고 계시네여... 쫌만 가면 됩니다....
오바맨과 김현님이 도착,,, 미루님은 체인이 끊어져서 뒤로 잔류.... 우리끼리 사진 찍고...(남자님의 지금은 품절된 골동품 격인 캐머러로).. 하튼 관광모드에선 캐머러 필수 입니다...
미루님이 도착하고 다시 출발... 거기가 13Km지점 이었습니다...

아! 진짜루 다운힐이 시작 됩니다.... 미친 듯이 달립니다.....중간에 일행과 떨어져서 길을 잃고 헤메이는 분 한분을 나꿔 채가꼬...(이쪽입니다 라고 말만 해주고) 계속 다운과 평지를... 바람도 넘 시원코...단풍도 어느 정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강원도 고산지대라 빨리 단풍이.... 낙엽들도 많이 떨어져 있고...잔차 바쿠에 낙엽이 밟히면 아야아야! 하는듯 사삭! 사각! 부서지는 소리를 냅니다....
아! 너무나도 훌륭한 가을이고.... 화창한 날씨에... 코스 또한 환상입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모든 것이 완벽하게 우리를 위해 준비 된 것 같습니다.
초보덜도 이젠 어느정도 몸이 풀려서 에지간한 업힐은 걍 치고 올라갑니다... 업힐 같지도 않으니까요... 그렇게 20분 가고 10분 쉬기를 수차례...
물이 흐르는 곳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다시 가는데 심지님이 너무 쏴버려서 치사하게(?) 배신을 때리셨습니다. 김현님께서 따라가 보았지만 넘 멀리 가셔서....
나중에 알고 보니, 얼마나 달렸는지... 선두까지 조우를 했다고....(힘 좋네여 심지님 !) 그 전에 심지님은 앞쪽 체인 링 2단이 휘어서 변속이 안되었던 상태입니다. 앞을 3단에 두고 뒤쪽 기어변속만으로.... 그렇게 도망을 지르셨죠..
김현님이 아시는 분(이름 모를)과, 우리 꼴찌팀은 물 있는 곳에서 맛나게 밥을 먹고. .
한별님 배낭이 많이 가벼워 졌습니다.. 사실 제 먹을거(전투 식량)는 다 한별님 가방에. 넣었었거든요.... 제 배낭에 공간이 없는 관계로...그 지점이 23Km
김현님이 돌떵이를 책기시고, 저도 큰놈으로 한 개 챙기고...무지 무겁네.... 이거 머할꺼냐구요? 삼겹살...구워 먹을 때....(자연은 그대로 둬야 하는데...) 윤서야! 미안해! 아빠는 그래두 산에다 쓰레기는 안버리니까 봐줘!... 네꺼 함부로 손대서.. 미안혀!

다시 출발... 밥을 먹고 기운들이 나는지 펄펄 나는군요.... 초보들도 이젠 무쟈게 쏩니다...
그렇게 가을 바람 속에 한참을 달렸습니다.....
헤헤헤헤 저 앞에 심지님께서 씨익 웃고 계십니다. 4-50분을 기다리셨다는군요...
이제 주행 거리는 40키로를 넘어 섰습니다...
오바맨이 도착하고 잠시 더 쉬다가....오바맨 이젠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불쌍합니다.... 그래도 미루님은 짜증도 내지 않고 다독거립니다....
요고만 돌면 다운힐이다를 몇 번이다 했을까요....하두 속아서.. 이젠 믿지도 않는 눈칩니다.

아! 저 앞에 길고 가파른 업힐.... 바닥도 뾰족한 돌로...
치고 올라가 보지만 마지막에 내려야 했습니다. 기쓰고 가면 올라 가긴 하겠지만... 무리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김현님 잘도 올라 가십니다...

절벽이 있는 양지ㅣ에서 우린 또 한 20분을 쉬었죠. 이젠 10분 주행에 10분 휴식입니다.
업힐만 끝나면 쉽니다. 오바맨을 위하여...거기서 또 다시 배낭 무게 줄이기 경쟁이 시작 되고... 서로 자기꺼를 먹으라고.... 행복한 선심입니다. 아니 아주 이기적인 선심이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주위를 보니 여기가 가장 높은 곳 같습니다... 산 등성이가 한 40여 미터도 안 되는 곳에 있습니다... 이젠 업힐은 없을것 같습니다...
이미 3분의 2를 넘어섰으니까.... 하는 희망도 보이고...
선두는 이미 도착을 했을 거라고...
이젠 거의 다 왔다는 생각으로 또 쏩니다. 괴성도 질러봅니다.... 꽤에에엑!(엥! 이건 돼지 잡을 때 나는 소린데..)
앗! 웬 민간인(표현이 좀 이상허네.. 하두 제대로 된 사람을 본지가 오래라...ㅎㅎㅎㅎ)
이 출현하고 조금 더 가니...가로막이... 아핫! 다 왔뿌넹!

바닥을 보니 화살표가 ....... 똑똑하긴.....누군지 몰라도......
조금 또 가니 또 민간인. 바닥에 화살표...
공사장....(무슨 터널 공사랍니다.) 그 옆길 으악 흙먼지.... 맨 먼저 갈껄....하는 후회는 이미 늦었습니다.
배영성님과, 한별님이 먼저 가 버리셨죵...
마치 스키의 모굴 코스 같은 그 길을 다 빠져 나가자... 온로드 다운힐... 패달링을 안해도 평속 35-40은 나옵니다... 지금까지 고생했다고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 같다고 배영성님 기뻐하시고, 우린 그렇게 신나는 다운힐을 한 5Km정도 쐈습니다...
마을이 나오고... 이제 해는 산을 넘어 갔습니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니 5시 35분경 출발을 10시 15분에 했으니까 7시간 여를 달렸더군요...총 부행거리 딱 60Km 제꺼 평속 14.8Km/h
너무너무 만족스런 투어 였습니다.

잔차 싣고.... 냇물에서 좀 씻고.. 오바맨 도착하고...
출발 하려니 많은 인원이 없습니다.. 알고 보니.... 법진님, 노바님,말발굽님,클리프님이 저 앞에 가게서... 머 조 껍데기 술이라나... 그걸 드시고 오셨다고... 우아아! 담엔 저도 앞질러서 쏠랍니다.. 먼저 내려와서....
진짜루 치사하게 말입니다...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래두 말발굽님께서 캔맥주 두개를 사 오셨던군여... 땅콩 안주까지 겻들여서...역쉬... 음!... 그럼 그렇지...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더군여... 잘 마셨습니다...
노바님께선 댁에 전화 하심서 조껍데기 술, 맛도 못 본 제 이름은 왜 파십니까?
담에 함 사 주십쇼... ㅎㅎㅎㅎ

졸다가... 휴게소에서 국수 먹고..
차가 많이 막힙니다... 서다 가다를 계속해서 반복하고....갓길로 트럭들이 쌩쌩 지나가고...
말발굽님께선 저보구 창 밖으로 다리를 내 놓으랍니다. 저 차덜 못 지나가게....
그래서 전..... 농민들껍니다..... 저거 제 시간에 가락동 가야 합니다... 제 시간에 가도 제값 못받습니다.... 망헐 중간 도매상... 말 많은 입찰 비리....하루 빨리 뿌리 뽑아야 합니다...
그 트럭들은 웬지 갓길로 가도 밉지 않더군요... 우린 놀다 가는 것이므로 줄 서 가야 하지만 그들은 생계가 달려 있고... 게다가 ... 더 말해 뭐합니까....

그렇게 졸다가 잠실에 도착하니 10시 딱 4시간 걸렸더군요....
이렇게 가리왕산 투어는 끝이 납니다...
정말 끝내주는 임도 였습니다. 특히 저같은 입문자에겐....

끝으로 금번 투어를 준비하신 김현님께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정말 즐거운 투어 였습니다. 그리고 오바맨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해 냈습니다. 대단합니다...박수 짝짝짝!
그리고 다른 분들도 고생하셨구요.....유니클 여러분과, 천리안 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록 인사는 못 나누었지만.... 반가웠습니다....

와일드 바이크 출석부(존칭 생략)

배영성, 말발굽, 김현, 법진, 심지, 미루, 오바맨(김 다복솔 미루님의 아들 초딩3학년),
십자수, 클리프, 한별, 남자 ( 이상 11명)... 이번엔 정확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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