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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대회의 고형주 후기 입니다.

........2000.05.01 17:50조회 수 48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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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했지만 그래도 즐겁다.
이번이 처녀 출전이니 무리는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달리는 것을 즐기다보니 .............)
집사람에게는 생일 선물로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 주리라고
다짐을 했다. (대회날이 나의 사랑하는 아내의 31번째 생일이었으므로)
대회장에 도착을하니 최상무님 내외분만 도착을 하고 다른 분들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조금 있자 다른 모든 분들이 도착을 했다. 너무나 반갑다.
홀릭님은 도착을 하자마자 중급자들 시합이 시행이 되어서 불야불야
준비를 하고 달려 나가신다........열심히 달리셔서 좋은 성적을 올리시기를.....
출발 신호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페달을 있는힘껏 밟으면서 달려 나간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도 잠시후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하면서 잔차를 타야하는 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장난이 아닌것을
알수가 있었다.(다른때는 다만 즐기기 위해서 잔차를 탔기 때문에 ......)
홀릭님은 좋은 성적으로 (중급자 시니어 2에서 7위로 골인) 들어 오셨다.
그러나 얼굴을 보니 이거 심상치가 않았다. 홀릭님의 얼굴이 저토록
힘들게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가 어느정도냐고 물으니, 메고 가야하는 곳도 있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고 간다는 것이다. 아~~ 이거 이러다가
완주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약간의 걱정이 된다.........완주를 하지 못하고
포기를 한다면 우리의 가족들 볼 면목이 없다. 특히, 나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초보맨님도 들어오셨다. 10위권의 좋은 성적으로 말이다.
드디어 , 초급자 베테랑과 시니어1 이 달릴 차례가 되었다. 번호를 부르면
출발선에 가서 서야 하는데, 나는 1466번으로 앞에 65명이나 서 있어서 뒷쪽에
서야만 했다. 드디어 , 출발 카운트 다운을 한다. 5분전,,,,,,3분전,,,
1분전,,,,,,30초전,,,,,10초전,,,,,5,4,3,2,1, 출발....................
달린다. 모두가 힘차게 달리기 시작을 한다. 나도 달린다. 열심히 달린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양옆으로 달리고 있는 잔차다............
정신이 없다. 서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페달을 굴린다...
업힐이 시작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달리다 보니,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조금 조급해진다. 벌써 선두와의 거리가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
열심히 페달을 구를 뿐이다.
옆에는 클리프님도 보이고 미루님, ok911님, 막내(시니어 1) 라는 분도 보인다.
즐겁다. 힘은 들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이렇게 서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서
달릴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업힐을 지나니까 이제는 가파른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앞에서 잔차를 끌고 간다.
하는수 없다. 나도 잔차를 끌고 간다.(이럴줄 알았으면 , 등산을 열심히 할것을 ..)
계속 끌고 간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또 끌고 간다. 힘이 들고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우리 왈바 식구들이 앞뒤로 같이 간다. 아는 얼굴들이 있어서 외롭지는 않다.
이제 등산은 끝이 났다. 드디어 잔차로 달린다... 이제야 정말로 신이 난다.
소리를 질러보자. " 야호! 신난다. 와~~~~~. 달리자......." 하지만 그래도 힘은 든다.
앞에 5~6명의 사람들이 있다. 힘을 최대한으로 쓰자. 이곳에서 일단은 그 사람들을
따라 잡았다..... 정말로 신이 난다.... 페달을 계속해서 굴렸다. 비교적 완만한
얼힐인데도 이렇게 힘이 들다니........(언젠가는 흰머리 독수리와 같이 비상을
할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다운힐이 나타났다. 돌들이 잔차 바퀴에 튕겨서 날아간다. 이것이 맛이 아닐까!
엄청나게 많은 땀을 흘리면서 타고 끌고 왔지만 , 바람을 전혀 느낄수가 없다.
오로지 마음은 달려야 한다는 것 밖에는 없다.
완만한 다운힐이 끝나자, 이제는 싱글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다. 흙은 밀가루와도 같이
뽀송뽀송하게 가루가 되어있다. 기분이 좋다. 그렇다고 감상에만 젖어 있으면 않된다.
다시 달린다. 조금 위험하다. 미끄럽고 길이 좁고 코너가 급하게 꺽인다. 조심하자.
얼마를 갔을까? 다시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중간까지는 올라갔지만 , 그 이후로는
끌고 간다. 힘이 든다.(다른때 같았으면 잔차로 올라갈수 있는 곳이지만, 체력을 너무나
써서 끌고 갈수 밖에 없다. 다들 끌고 간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 열심히 끌고 간다.)
잔차로 갈 정도의 업힐이 나왔다. 이제 부터는 열심히 달리자. 달린다. 힘을 써서 달린다.
다운힐과 업힐을 지나서 열심히 달린다. 저기 저곳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있다.
홀릭님이다. 반갑다. 어떻게 이곳 까지 올라왔을까. 걸어오면 상당히 먼곳인데.
사진을 찍어주신다. 홀릭님왈 선두와 3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1등을 하기 위해서 이곳에 온것은 아니니까! 오로지 나의 체력을 시험하고, 나의 정신력
시험하고, 끈기를 시험하기 위해서 왔지않은가.
다시 힘이 나기 시작을 한다. 달린다. 달린다. 얼마를 달리니 개울이 하나 나타난다.
상당히 맑은 물이다. 달려서 통과를 한다. 시원한 물이 엉덩이로 튀어오른다.
이제 500미터 남았다. 달린다. 힘을 내어 달린다.
드디어 1바퀴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켜보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도 보고
있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오로지 달려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다시 돌아서 약 2/3 지점에 와서 싱글 다운힐이 시작되는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옆으로 미끄러진다. 계속해서 미끄러진다. 다행이 넘어지지는 않고 섰다.
이제는 싱글 다운힐이다. 이상하다. 종아리에서 쥐가난다. 힘을 너무나 과하게 썼나보다.
이러면 않된다. 쥐가나서 경기를 포기 할수는 없다. 자존심이 상한다. 나의 체력이 이것
밖에는 되지가 않다는 말인다. 옛날에 운동할때 배운 쥐를 푸는 방법을 이용하는 식으로
주법으로 바꾸었다. 다행이 쥐는 가라앉고 있다. 최고의 고비는 넘긴샘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달리자....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 나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반겨준다.
잠시 쉬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느니까 , 클리프님, 미루님등등 여러분들이 완주를
하고 들어왔다. 모두가 승자이다.... 우리들은 이긴것이다.

글이 너무나 길어서 지루하지나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이거 별것도 아닌데 무슨 호들갑이야! " 하지만 이번에 참가를
하신 모든 분들은 정말로 열심히 달렸고 이긴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18위로 들어왔습니다. 무지무지 만족하고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를
한 사람들고 엄청 많았거든요.

앞뒤에 붙어야 할 이야기들은 번개때 해 드리지요.........

잔차 즐겁게 탑시다..... 안전하게 타시고요...... 왈바 화이팅..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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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역시 저의 예상이 맞았군요.... (by ........) Re: 골골이 파놓은 그길을...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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