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떼죽음 한다하여 때죽나무(?)
여름으로 접어든 요즘,
군락을 이루어 흐드러지지게 피어 향기를 내뿜던 아카시아 꽃도
보름달빛에 눈물 떨구듯 꽃잎을 뚝뚝 떨구고,
진한 찔레꽃 향기에 취한 벌들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신록의 푸르름 사이로 활짝 핀 새하얀 때죽나무꽃이 싱그러움을 더 한다.
대부분의 꽃들은 하늘을 향해 피는데 때죽나무꽃은 2~5개씩 뭉쳐서
줄줄이 아래로 매달려 핀다.
꽃받침열편은 끝이 둥글고, 꽃부리는 긴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1∼2㎝인데 아래로 매달려 있는 그 모습이 마치 작은 서양 종(鐘) 모양으로 생겼다.
그래서일까. 영어로 는 'snowbell'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때죽나무하면 어릴 적 계곡에서 물고기 잡던 기억이 새롭다.
핵과의 때죽나무 열매는 크기가 손가락 첫 마디만한 달걀모양으로 처음 달릴 때는
초록색으로 시작하여 9월이 되면 갈색으로 익어가는데,
이 시기에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고기들이 하얗게 뜬다.
때죽나무 열매나 잎 속에는 사포닌을 주성분으로 하는 마취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고기가 떼죽음 한다하여 ‘때죽나무’라 부른다고도 한다.
어릴적 때죽나무로 윷을 만들어 윷놀이를 했다.
때죽나무의 표피는 짙은 밤색인데 매우 깨끗하고 매끄럽다.
또한 속살은 우유빛으로 세포의 크기와 배열이 거의 일정하여
나이테 무늬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이렇듯 피부가 곱고 매끈하다보니 때죽나무는 선반공작용·이쑤시개·양산자루 등의
가구재, 가공재로 쓰인다.
라이딩시 때죽나무를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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