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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천...

진빠리2004.03.17 09:46조회 수 320추천 수 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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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도솔촌    / 정태춘



간다간다 나는간다 선말고개넘어간다자갈길에 비틀대며간다


도두리뻘 뿌리치고 먼데찾아나는간다 정든고향다시또보랴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이껏행차에 흥난다고


봇짐든든히 쌌겠는가 시름짐만 한보따리



간다간다 나는간다 길을막는 새벽안개 동구아래두고


떠나간다 선말산에 소나무들 나팔소리에 깨기전에


아리랑고개만 넘어가자



간다간다 나는간다 도랑물에 풀잎처럼 인생행로


홀로떠돌아간다 졸린눈은 부벼뜨고 지친걸음재촉하니


도솔천은 그어디메냐



기차나탈거나 걸어나 갈꺼나 누가 등떠미는 언덕너머


소매끄는 비탈아래 시름짐만 또한보따리



간다간다 나는간다 풍운설음등에지고


산천대로소로 저작길로 만난사람헤어지고


헤진사람 또만나고 애고오 도솔천아




기차나탈거나 걸어나갈꺼나 누가노을비끼는 강변에서


잠든몸을 깨우나니 시름짐은 어딜가고



간다간다 나는간다 빈허리에 뒷짐지고 나나나나 허어나나


선말고개넘어서며 오월산에 뻐꾸기야 애고오 도솔천아


도두리뻘 바라보며 보리원에 들바람아


애고오 도솔천아 애고오 도솔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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