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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MTB를 타는 사람으로서...

jbr5452005.08.16 16:44조회 수 599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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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인지...

부러움인지...




가끔 저의 철티비를 타고 가까운 바닷가(?)를 가곤 합니다. 먼 거리라면 먼 거리지만,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지요. 수도권에선 제일 가까운 바닷가여서 인지 멋진 유니폼과 자전거를 타신 분들을 많이 봅니다. 저도 모르게 그런 분들의 고급스런 자전거를 보면 가까이 가지 못하겠더라구요^^... 제 자전거가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혹시나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론 조금 깔보지는 않을까...물론, 이런 제가 못난 사람이지만 그래도 다가가기란 참 머쓱하고 힘들더군요^^.

어느 날 다시 그 바닷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자전거를 타신 분과 신호를 같이 받게 되었죠. 서로 의식은 했지만 못 본척을 하다 제가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다 신호가 바뀌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근처 공원에서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과 얘기를 하다가...왜 혼자 다니느냐고 물었지요. 처음엔 동호회에도 나가 보았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주축이라 끼어들기가 좀 그랬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좋지 않아서 무언의 분위기에 그냥 혼자다니신다고 하더군요...그 사람의 자전거를 다시 보니 저와 비슷한 자전거였습니다.

물론 저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예전 TV드라마에 나오던 장면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점심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도시락을 먹지만 가난한 한 아이는 밖에 나와 수돗가에서 수돗물을 마신다...이 아이의 심정... 이런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 친구에게 도시락을 나누어 주는 착한 친구도 있겠지만, 수돗물을 먹는 친구가 어느날 김치만 들어있는 도시락을 싸 왔을 때 반찬이 그게 모냐며 놀리는 아이... 아니겠지만, 혹시나 이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에 먼저 다가가기란 힘이 들더군요^^

자전거라는 이동수단을 같이 타지만 허기진 배를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자기 자신이 주연인 세상이라는 드라마를 살아간다지만 쉽게 인물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네요^^;;

허기진 배를 잡고 수돗가로 달려가는 친구에게 도시락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라이더분들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배풀 수 있는 거니까요...

멋진 라이더분들~ 철티비 타는 여러분에게 먼저 다가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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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엔진을 업글하세요..^^그러면..고급자전거타는사람들이 오히려 다가가기 어려움을 느낄테니까요..^^;
  • 좋은 자전거 타시는 분도 첨에 철티비로 시작하신 분들 많을 겁니다. 철티비 탄다고 무시하는분 별로 없을 듯 합니다. 돈 모아서 나중에 좋은 자전거 사세요. 자전거 타는 맛이 또 틀립니다. 자전거 타는 운동도 어느정도는 뽀대를 생각하며 운동하는 종목 같습니다.
    아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지요.......
  • 545님에 말씀에 공감이됩니다.저두 유사산악차를사서 프레임만남기고 풀업그레이드를했는데여^^ 샵사장님이 하시는말씀 뽀대죽인데여~ 이렇게 만들어서 한번판매하는거 고려좀해봐야겠다면서! 545님에 말씀처럼 항상 마음을 열고 먼저다가서는 또 철티비라고 무시하고 그러지않는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어여^^ 자전거를 타는 모든분들이 항상 너그럽고 배려하는 맘을 갖고 페달을 돌렸으면 합니다.^^
  • 저는 적금 들까 생각중입니다 한집안에 가장으로서 선뜻 2~3백만원짜리 자전거 구입하는게 힘들 더라구요.... 한 5년 부으면 될려나^^
    동호회보면 나이드신분들이 주축이라서 그런지 역시 경제적으로 차이가 있더군요...
    윗분 말씀대로 엔진업글해서 철티비는 가짜철티비라는걸 보여주세요..
  • 저도 엄청 공감 가는군요,저도 동호회 가입했다가....가지도 못하다가..그나마 산에서 탈만한거 구입하고 동호회활동 했었거든요.....예전에 무슨 책에서 봤는데...우리나라만 유독시리 비싼 고가의 자전거를 탄다고 하던군요...인터뷰에서 외국인이...일반 라이더 자전거를 보고 무슨 프로급 선수인줄알았답니다....^^.이번에 제주도 하이킹갔다왔는데.....엠티비 타는사람은 몇 못봤구요...생활자전고로다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자전거 문화가.더욱더 건전하게....발전되었음 합니다.......화이팅,.^^
  • 공감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었네요^^
  • 자전거 뿐 아니라 카메라, 오디오, 자동차 등 각 분야의 취미 활동에서 "매니아=고가,고급품 지향" 이란 등식이 자연스럽게 일반화 된 것이 우리나라 매니아 사회의 한 단면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전세계 하이엔드 제품의 상당한 양을 우리나라 매니아들이 소화해내고 있죠.
  • 전 이번에 천안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넘어 부산 해운대까지 전국투어를 했는데요, 중간에 하동에서 진주가는 방향쯤에서 좀 연세들어보이는 아저씨 두분을 지나쳤습니다. 한분은 스페셜라이즈드 자전거를 타고 가시고 뒤에 가시는 분은 더 나이 많으신듯 한데 알톤 자전거를 타시더군요. 두분다 앞에 짐받이, 뒤에 짐받이 가득하게 해서 장거리 여행 하시는 듯 했습니다. 알톤풀샥이 장거리여행에 좀 힘들어보이긴 했지만, 저희가 여행을 끝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집에 돌아가려는 찰나, 두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사실, 일방적으로 본듯 한 느낌) 사실, 이렇게 자전거에 관심을 두니까 브랜드나 제품을 따지게 되는데, 자전거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그게 그거 아닙니까? 어떤 자전거를 타든, 자신이 만족스럽게 탈 수 있으면 좋은거 아닐까요?
  • 음... 저도 공감합니다.
    유독 장비에 대해서 애착이 강한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 힘드네요.
    저는 사진을 전공했지만, 때론 아마추어분들 장비가 프로보다 더 좋다는...
    장비보다는 실력, 그리고 얼마나 그 대상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흔하게 추천할 수 있는 카메라인 니콘fm2 혹은 그 이하의 시진기로도 훌륭한 사진을 창조 할 수 있는데, 굳이 최고의 장비만 고집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죠.
    좋은 자전거를 타면 10km 달릴걸 50km 달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싼만큼 제값을 하는건 부정 할 수 없습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자기가 소유한 자전거를 최대한 활용하고 그 다음에 조금더 나은 자전거를 선택하는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자전거 타는분들이 그렇게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하겠지만, 거품.. 뽀대만 중요시 한다면 스스로 어리석음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철티비면 어떻고 수천만원짜리면 어떻습니까?.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체력 그리고 자전거를 통해 신체의 건강과 스트레스를 풀 수 만 있다면 수억원의 벤츠가 부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아시는걸 주저리 늘어놨네요.
    오늘도 철티비 화이팅입니다 ^^>
  • 비단 MTB만의 문제는 아닌것같습니다. 우리네 소비성향이죠. '체면중시'
    가랑이 찢어져야 정신을 차릴텐데... 그래도 어찌 나라가 잘 굴러가네요. 현명해집시다. ;)
  • 자기 분수에 맞도록 살다 보면 더 나중에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분수에 넘치게 살다보면 더 나락으로 빠지는 건 불 보듯 뻔하죠^^
  • 철티비로 입문해서 지금은 약간은 하이엔드급을 타는 사람으로서 많은부분을
    공감하기도 합니다. 어느분이 말씀하신대로 아마도 대부분 잔차를 타시는 분들은
    철티비(뭐 이놈도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로 시작해서 엔진업글과 함께 자신의
    라이딩스탈에 따라(혹은 성격에 따라) 부품 업글내지는 더 좋은 잔차로 옮겨타게
    됩니다. 그럴진대 작성하신분과 리플내용들을 보면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고급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정상적으로 보기보단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는것 같아보입니다.

    10만원짜리 철티비면 어떻고 1000만원짜리 세븐티탄타면 어떻습니까?
    두놈다 동그란 바퀴2개로 돌아가는것 똑같은데....
    또 아마튜어가 프로급 제품을 소지하는거나 일류 프로가 처티비같은 저가제품을
    소지하는것이 뭐 잘못된건가여? 그사람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선택의 자유가 있는법인데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건지 글쓴분의 표현처럼 자격지심인지 괜히 마음이 좀 거시기합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는 모든사람들(세발 잔차를 타는 우리 아들놈 같은 어린이들 까지도)은
    나와 취미활동을 같이하는 매니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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