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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업힐

내고향2006.08.28 12:48조회 수 394추천 수 2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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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터미날 근처의 모델을 나서며 마음이 설레인다
이 나이 먹도록 이런 공식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촌놈 이기 때문인가?
가슴도 두근 거린다
전날 강릉에 도착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캔커피 3개를 먹어서인지..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깊은잠을 들수가 없었다
서울 출발시에는 기상예보가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속초투어 경험에 의거
배낭에 방풍잠바외에 보온의류을 구비 하다보니 배낭이 터져 나갈것 같았는데
오늘 다행히 날씨는 흐린 것이 좋다 다만 대관령 쪽을 보니
검은구름이 몰려오는것같다

대회 개최장소인 영동대학 캠퍼스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우리들은 운동장의 한부스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업힐하는 것들"라고적힌
프랑카드를 설치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근데"업힐하는 것들" 이거이 무슨말 이데요?
다시 와일드바이크 프랑카드가 달려있는 장소에서
기념사진과 개인사진을 찍고 다시 운동장에 돌아와 몸을 풀었다
개회식을 한다고 참가자들이 운동장에 집결 하기시작 하였다
나는 나의그룹인 일반 4에 피켓을 들고 서있는 자원봉사요원인
아즘마 뒤에 가서 대열을 맞추었다
같이 서있는 한분이 나의 무릎근처가  했빛에 탄자국을 보고
"연습 무지 많이하셨나 보네요"하고 말을 건다
나 자신이 쑥스럽다...연습은 무슨  겨우 농다치선어치 번개에 한번 참석한것 뿐인데...

제법 시간이 흐른 9시에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국민의례에 이어서 강릉시장외 몇분들의  축사가 이어진다
단상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에 입장하지 않은 많은 참가자들이
질서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축제같은 기분으로 참석 한다면 적극적으로 행사통제요원의
통제에 따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제멋대로 움직이는 일부 참가자들의 양식이 의심되었다..

개회식 행사가 끝난후 출발장소인 영동대학 정문 부근으로 이동하였다
근데 앞서 출발한 싸이클 참가자인 것 같은데 벌써 펑크가났는지
망연자실해 있는 모습도 보인다
나는 출발그룹순서로 보아 뒤에서 3번째이니 내뒤에는 60대 아저씨와
여성 참가자뿐이네....
아저씨와 여자분들한테 추월당하는 창피는 당하지 말아야 하는데 ㅠ_ㅠ
드디어 출발하였다 출발선에서 일부 참가자가 넘어지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나도 출발하였다 잠시 달리다 보니 속도계 리셋을 안하여 잠시 잔차를 멈추고
속도계를 리쎗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 하였다
출발선에서  대관령 박물관까지는 평지에 가깝다
무리지어 페달링을 하다보니 속도는 30KM를 넘나든다
하지만 더 속도를 못 내는것을  횡대로 라이딩하는 일부 참가자들을 헤치고
추월하기가 만만치않다.
또한 내자신에게 초반 너무 오버페이스를 경계 하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속도를 줄었다

박물관을 지나 드디어 본격적인 업힐구간에 도착 하였다
전날 지원조의 도움으로 대관령 구간을 차량으로 넘어오면서  
락헤드님과 땀님의 구간거리 식별,
라이딩 요령을 알려주신것이 실제 라이딩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철저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다행히 경찰이 전차선을 통제하여 준 덕분으로 전차선을 사용하기때문에
지난  평지구간처럼 추월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이제부터는 각자의 엔진성능에 따를 뿐이다
나도 묵묵히 패달질을 하여 대관령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대관령은 지난주의 농다치 선어치에 비해서는 도로 경사도는 낮은것 같다..
기어비가  농다치에 비해서 2-4으로 2-3 로 충분한 것 같다.
날씨는 다행히도  계속 흐려서 라이딩하기에는 좋은것 같다.
첫번째 물 보충 지점에서 한컵을 받아 목을축이고 남는 물을 머리에 부으니
시원한 것이 좋다
아직 충분히 라이딩 할 만하다
하지만 갑자기 좌측으로 버스와 여러대의 차량이 올라간다..
대회진행상 교통통제가 순조롭지 못 한것인가?

거리상으로 중간지점인 신영동고속도로 교각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상급자 인듯한 여성라이더 무리들이 주위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나를추월해 가 버린다 ..흑흑
나는 무의식중에 여자분중 나보다 조금 나아보이는 여자분 뒤를 쫏아가기시작했다
얼굴도 제대로 못봤는데...멋진 아가씨면 더욱좋겠다며  실없는 생각에 속으로 웃으며
계속 따라간다..하지만...
잠시 시간이 지난후보니 내가 쫏아가던 여자분은 내앞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두번째 물보충지점에서도 다시 물 한컵을받아 목을 축이고 나머지 물을 머리에 부으니
한결낫다
다시정신을 가다듬고 락헤드님이 커브공략요령을 알려준데로 커브마다
아웃으로 진입하여 인 다시 아웃 인을 반복하였다

거리상으로 3분의 2지점에 다달으니 다소 평탄한 길이 있다 이곳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이후 대관령 정상까지는 제법 도로의 경사도가 높다
나의 실력으로는 할수없이 기어비를 1-3,1-2,1-1까지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곳 에서 부터는 사타구니 엉치뼈쪾에 통증이 시작 되었다
통증 때문에 안장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탑튜브에 떨어지는 땀...거칠어져가는 호흡...
이 지점에서는 자전기에 내려서 잠시 쉬는 라이더도 많이  보인다
마지막 물 보충 지점에는 종이컵만 도로위에 무수하고 마실 물도
봉사요원도 안보인다...
한 지점에서는 라이더 한분이 쥐가 났는지 고통스럽게 누워있고 다른두분이
쥐를 잡고있다...
점점 내가 쫏아가던 여자분은 내앞에서 멀어지고 있다.ㅠ_ㅠ

한 싸이클타신분이 같은 동호회인지 4-5명을 이끌고 라이딩을 하고 있다
구령도 맞추어 주시고 얼마 안 남았다고 독려하고 있으시다
덕분에 나까지 라이딩에 도움이 되었다
한 지점에 이르러 갤러리 여자 한분이 이제 2KM밖에 안 남았다고 하신다..
나중에 알고보니 4KM이던데..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분
마지막 스퍼트를 하면서 동호회원을 독려 한다..
멀어져가는 동호회팀을 바라보며 나도 부지런히 패달질을 한다
어느 순간 내앞을 추월하는 어느 여성라이더..
검은색 라이딩복장에 입술에는 루즈까지 바른 이쁘신 여성라이더..
아!  또 다시 여성라이더에게 추월을 허용해 주어야 하는가
아니다! 나는 여성라이더를 바짝 쫏아가기 시작 하였다
이제 대관령정상이  머지 않았다.
갤러리들이 많이 보이기시작한다  나는 우리지원팀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저앞에 락헤드님과  마이클님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이팅" 을 외쳐주신다
나도 손을들어 같이 외쳐준다
마이클님은 나의 사진을 찍기위해 앞서서  달린다
갑자기 여성라이더가 스퍼트을시작한다
나도 덩달아 스퍼트를 하여 기어이 여성라이더를 추월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쪼잔한놈..ㅋㅋㅋ
여성 라이더를 추월했다고 좋아하고 있는 꼴이란...
하지만 내가 대관령 업힐을 해냈다는 뿌뜻함이  밀려온다
결승선 통과후 대관령을 넘어가니 먼저 출발한 땀님과 솔거니님이 부른다
칩을 제거하려고 허리를 굽히자니 사타구니가 엄청 아파온다   앉을 수가 없다
간신히 솔거너님의 도움으로 칩을 제거후 반납 하였다

이후 뒤뚱님과 이슬님이 도착하여 말바의 선수들은  완주를 하였고
서울로 복귀중에 속사에서의 송어회는 정말 맛이 좋았다

다시한번 같은 말바의 선수를 이끌어주신 퀵실버님, 총무로서 수고와 선수로서 기량을 뽐내신 땀뻘뻘님,솔거너님,
남성 라이더를 4분이나 추월하셨다고 자랑이시던 뒤뚱님, 대타로 수고하신 이슬님
모두 같이 즐겁게 얼힐하여 완주한 보람이 있었구여
지원조의 락헤드님과 마이클님의 헌신적인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잠실에서 생맥주로 완주를 축하해 주시고 잠실대교 북단 잔차길 안내까지 해주신
아네,모네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참! 모델에서 자려고 노력중인데 격려문자 보내주신 아빠곰님에게도 감사인사
전합니다  답장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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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님 스뻬샬 1 (by 퀵실버) 대관령대회 수고하셨습니다. (by 퀵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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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힘드셔도 재미 있었지요 ?
    이제보니 작업남이 또 있으셨네요 !!!
    다음 대회에는 미녀를 바로 앞에 투입해 드릴까요 ?
    ( 달랑 말랑 할 거리에 )
    그렇게 올라가다보면 우승까지 ... *^^*
  • 이슬님~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
    그나 저나 골반 아프신건 괜찮으셔요?
    담에는.. 아시죠?? ㅎㅎ

    내고향님~
    내고향님의 건각에 다시금 놀랐습니다.
    어제 업힐 하면서..
    내심..
    내고향님 잡아야쥐~ 생각했는데..
    결국은..
    멋있는 뒷테 구경도 못했답니다.. ^^*
    다시 한번 내고향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정말 첫 대회에서 너무나 훌륭한 성적 거두신 것 같습니다. 빌빌싸던 저와는 대조적으로 말이지요 ^^ 차 안에서의 대화 중 공통점(?) 또한 찾을 수 있어서 놀라우면서도 즐거웠었습니다. 강촌대회도 나가셔야죠? 같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 내고향님, 도전에 진심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아주 훌륭하셨습니다. 인간의 혼, 외로운 섬같지만 그곳에 의지의 황혼이 비칠 때 말로 할 수 없는 아름다움 모습입니다.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 선배님들 업힐 라이딩 투혼에 후배 다시 한번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부지런히 연습하여~ 엔진 업글을 통해 내년에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 고향님 소식이 가장 궁굼했습니다.
    수고하셨고 무척 부럽습니다. ^^
  • 무자게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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