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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話;;) 용갈이가 여항산 미산재로 간 이유는...

용가리732006.04.27 01:04조회 수 477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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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거시기 하죠? 이 얘기는 實話(실화;;)에 근거를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어제 낮에 혼자 잔차질 좀 하다가 아주 황당한 경험을 하여 여러분들께도 경각심(--;)을 일깨워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올리니 긴 글 지루하시더라도 즐겁게 봐주시길...^^;;


이른 아침 마눌이 만들어 준 맛난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무작정 장거리(--;) 홀로 라이딩에 나서게 되었답니다.

라이딩 장소는 여항산 미산재입니다.

거리는 용갈 집에서 약 40km 정도에 라이딩 시간 2~3시간 정도되는 곳입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모든 게 좋았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 마침 함안장이라 거리를 오가는 저 할매들..(이건 좀 아닌뎅..-.-;)


출발한지 한 30여분,, 드디어 군북 오곡 마을 입구에 도착,, 눈 앞에 펼쳐진 저 오곡재 임도를 향해 시프트 업~~!!

하지만 임도 입구부터 막아선 중장비들,, 이 오곡재도 결국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무참히 파헤쳐진 저 수목들을 보니 맘 한구석이 아파 옵니다...;;

마침 그 공사장에 인부 한 분이 "와~ 차 쥑입니더~~!!" 그 말에 괜히 흥분을 해서인지 페달링이 더 가벼워진 듯한 느낌...--;

그리고, 한 30여분 업힐 끝에 드디어 오곡재에 도착,, 거기서 마눌이 싸 준 달콤한 빵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여항산 미산재를 향하여 출발~~!!

이 코스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곡재에서 진전 대정리(독고 동네..)쪽으로 한 10여분 정도 다운힐 코스가 나옵니다.

이 용갈도 주종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풀샥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신나게 다운힐을 하였지요.. 우당탕탕~~~~ 챙그랑??!!

갑자기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아,, 내가 좀 심하게 달렸구나~" 하고 속도를 줄이고 다시 페달질을 하는 순간...

뜨아아악~~~~~~~~~~~~~!!!!!!


아래에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으니,,, 이 용갈의 발은 공중에서 그만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OTL

체인이 없어졌던 것입니다~~~!!!

며칠 전 체인 청소하느라 체인 링크를 잘못 끼운 게 탈이 났던가 그게 다운힐하면서 달아나 버렸으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져 옵니다. 더군다나 몇 시간 후면 야근 출근해야 될 시간인데...

부랴부랴 내려온 곳을 다시 찾아 올라갔더랬습니다.

인적이 워낙 드문 곳이라 제 애마는 그냥 길가에 쳐박아 두고서...

마침 승용차가 하나 내려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설마하는 생각으로 그냥 무작정 체인만 찾으러 나섰습니다.

한 500M 정도 거슬러 올라 갔을까요? 그렇게 시달리던 체인이 주인을 잃고서 길 한가운데 떨어져 있더군요..

하지만 체인 링크는 온데 간데 없으니...ㅜ.ㅠ


그리고, 다시 잔차를 찾아 내려오면서 또 다른 생각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좀 전에 내려간 그 승용차가 혹시 내 잔차를 가져가 버린다면,,, 걸음이 갑자기 빨라집니다. 아니 그냥 냅다 뛰었습니다... 후다닥~~~

평소엔 아끼느라 조심해서 살살 걷던 그 클릿 신발,, 밑창이야 까지던 말던 그냥 무작정 뛰었습니다.

다행히 길가에 잘 누워 있는 애마를 본 순간 이 용갈의 맘이 놓였습니다.

가방에서 공구 꺼내고 체인 링크는 여분이 없어 하는 수 없이 그냥 한 마디를 날려 버리고 다시 재조립 완성..

크랭크를 한 번 돌려 봅니다. 드르륵~~~ 어,, 이게 뭐야? 체인을 잘못 끼웠잖아~~~ㅠ.ㅜ

뒷 드레일러에 케이지라 하는 부분의 납작한 핀 안쪽으로 끼웠어야 하는데 바깥쪽으로 끼우는 바람에 체인이 걸려 잘 돌지 않는군요..

체인을 다시 분해하려니 안되겠고,, 그냥 드레일러 풀리쪽 육각나사를 풀어 체인을 다시 끼워 넣었답니다.


잠깐~~~~!!! 긴 글 읽으시려니 눈이 많이 아프시죠?
그럼,,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지요.. 여기를 클릭^^ㅋㅋ
어떻습니까? 이제 한결 편하시죠?^^


이제 완전히(?) 고친 후 주변을 한 번 훑어 보고는 다시 미산재를 향해 출발합니다.

혹시나 좀 전에 연결한 체인이 끊어질까봐 다리에 힘도 좀 아끼면서...--;

하지만 이것도 잠시,, 한 마디를 잘라 낸 체인이 변속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앞 체인링과 체인이 서로 엉겨 붙어 페달질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미산재까지 끌바하기로 맘 먹고 잔차에서 내렸답니다.

끌바를 하면서 희한하게 일전에 이 코스를 함께 동행한 개안은 행님과 맥스님이 생각났었습니다.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목구멍은 갈증으로 타오르고 다리도 아파 옵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정상까진 무작정 올라가야만 하기에 잠시도 끈(--?)을 놓을 순 없었습니다.

얼마쯤 올라 갔을까 겨우 미산재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한 3시간 정도...

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 용갈의 집이 보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도는 이유는 무얼까;;;

마눌에게 구원 요청하려고 휴대폰을 꺼내다가 그냥 도로 집어 넣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마눌은 운전 면허만 있고 아직 운전대를 잡아 본 경험이 없는 일명,, "장롱 면허"란 사실에 이 용갈은 또 한 번 좌절하게 됩니다...OTL

뭐,, 이왕 여기까지 올라 왔으니 별 수 있습니까? 그냥 내리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미산재 정상에서 이 용갈 집까진 긴 내리막이라 굳이 페달질을 안해도 잘 굴러 간다는...


아침에 나설 때만 해도 정말 모든 게 다 좋았었는데 산 속에서 나 홀로 그 고생을 하고 나니 정말 잔차질 하는 게 싫증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 용갈은 평~~생 잔차질을 해야만 하는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을 안고 있는지라 한시도 이 페달질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겨우 집에 도착하여 바SELL에서 공구하는 그 구두약 깡통에 든 체인을 무려 두 개씩이나 주문하고서는 비로소 안심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필히 여분으로 체인 링크며 튜브, 그리고 각종 공구들을 챙겨 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산에서 홀로 당하지 않은 자는 이 아픔을 모르실 겁니다.

하긴~ 저번에 보니까 길에서도 당하신 분(고xx님..)똑같이 산에서도 당한 분(아xx님..)도 계시더만...ㅡㅡㅋ

지난 일이라 그냥 넘어가려다 이 시간에 잠도 안오고 이 용갈의 두 손가락이 건지러워서 여러분께 독수리를 날려 보내 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여러분들도 행여나 하는 맘으로 라이딩엔 항상 여분으로 공구 잘 챙겨 가시고 저처럼 당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되시고 다시 활기찬 하루 열어 가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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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지금 시각 새벽 1시 30여분,, 지금 저희 회사 직원들은 모두 꿈나라로 떠나셨습니다.
    2.1채널 짜리 스피커가 따로 없습니다. 맨날 코 고는 소리에 잠 못 이루는 용갈을 누가 좀 살려 주이소~~~
    우리 당무 반장은 우퍼,, 양쪽으로 누운 저 직원들은 2채널 스테레오,, 그 사이에 낀 이 용갈은 밤새도록 반주(?)에 맞춰 쑈~를 하고...
    정말 2.1채널이 따로 없습니다. 살려 주이소~~~ㅠ.ㅜ
  • 예전에 청도간다고 했다가 체인링 떨어지고...
    날씨는 덥고 구원요청할때는 없고....
    거기다가 배는 고프고 동네는 남의 동네이고
    자전차포 찾아다닌다고 두시간이나 돌아댕기고....
    결국 자전차포 찾아서 철티비용으로 18000원주고서 고쳐서 오는데
    덜그럭 덜그럭.... 이런 닝길... 잔차포주인이 싸구려 끼어줬구나 ...씨팍 욕이나오던데
    그렇다고 한참을 달려서 온길 돌아갈수도 없고...
    무작정 역이 있는곳으로 가서 열차에다 싣고서 왔는데
    담날 체인고치려고 가다가 맥스님 가게에 들러서
    요것좀 봐주이소 했더니
    하이고 고속맨님 체인 링크만 끼우면 되는데....(그때는 초보라서 아무것도 몰랐음-_-;;)
    체인이 빠졌는데 체인링은 거기에 붙어있었는데...
    아~~~ 그때일 생각하면 없는머리가 더빠진다니까요...ㅎㅎㅎ
  • 조또.... 끌바하는데 와 내 생각이 난단말인가....ㅋ

  • 잠 좀 잡시다구려..... 또...는 로또가 좋은디...ㅎㅎㅎㅎ
    욕 봤군만요...그나마 준비한 공구들이 있어 천만다행였군요....즐라...알라...
  • 승용차 대목에서 제가 가슴이 출렁 했네여 혹시 용가리73님 애마를 업어 갔느가 해서.....
    그래서 한국 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 한다니까요..ㅎㅎ^^;
    수고 하셨습니다
  • 거시기 .....욕봐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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