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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이야기

송현2011.11.09 16:47조회 수 1650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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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를 집안에서 키운다?

우리집 옆지기 절대 않됩니다.

그래도 키우고 싶어 밖에서 키워도 별 문제가 없는 강쥐를 선택했습니다.

 이름하여 도베르만과 시베리아허스키

 블랙.jpg  

 

투투.jpg  

이녀석들 아주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도베르만은 충성심이 강해서 줄을 풀어놔도 절대 주인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시베리아허스키는 아시다시피 썰매를 끌어야 하기에 절대 뒤에 쳐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개의 입장에서는 서열이 낮은 녀석이 서열이 높은 녀석의 앞으로 나가면 공격의 의사로 간주하고 철저히 응징을 하지요.

불행히도 도베르만은 경비견이고, 시베리아허스키는 썰매견이라 당연히 도베르만이 이깁니다.

도베르만의 입장에선 시베리아허스키가 건방져도 보통 건방진게 아니지요.

그나마 내가 있을때는 서열이 높은 나의 눈치를 보면서 참고 있지만,

내가 자리를 떠나는 순간 아주 반쯤 죽여놓습니다.

DSC02059.JPG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시베리아허스키를 창원에서 과일농장을 하는 친구에게 분양을 보냈습니다.

도베르만이란 개는 줄을 메어 놓아도, 주인이 옆에 있어도 , 보기만 해도 무섭게 생겼습니다.

졸지에 쫄다구를 잃어버린 이녀석 딴 궁리를 합니다.

어느 순간, 줄을 푸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몸을 빙빙돌려 줄이 꼬이다 보면 메어 놓은 비니가 걸리면서 줄이 풀립니다.

주로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 그렇게 줄을 풀고 동네와 산을 돌아다니는데 사람들 아주 죽을 맛이겠지요.

시커멓고 무섭게 생긴 녀석이 줄도 없이 혼자 곁애 지나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솔직히 오줌이 찔끔거릴겁니다.(나도 다른 도베르만을 보면 겁부터 나거든요)

밤새 산을 쏘다니다 새벽에 집에 옵니다.

하루종일 잠만 잡니다.

새벽쯤이면 또 나갑니다.

처음에는 누가 줄을 풀어 주는 것으로 알았지요.

비니가 풀리는 것을 발견하고 비니대신 용접을 해서 절대 풀지 못하게 했더니 나중에는 쇠줄이 끊어지더군요.

얼마나 지독한 녀석인지 바닷가에 데려 갔을 때,

낚시바늘에 붙은 갯지렁이를 먹으려 삼켰다가 낚시 바늘이 목구멍 깊숙히 걸렸습니다.

낚시바늘에는 한번 물면 빠지지 못하게 미늘이라는 것이 있어 빠지지도 않고 통증이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어 바늘을 잡아 당겨 컷터로 잘라내 낚시 바늘을 뺄 때 까지 신음소리 한마디 없더군요.

결국 어쩌지 못하고 밤이면 나가고 새벽에 돌아오면 다시 묶어 놓고를 반복하다(파출소에도 몇 번 불려갔었지요)

어느날 돌아오지 않기에 더럭 겁이나 온동네와 산을 헤메고 다녀도 그림자를 볼 수 없더군요.

사람을 잘따르니 누군가가 잡아다 된장을 발랐을거라 짐작하고 잊어 버렸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허전하더군요.

다시는 개을 키으지 않으리라 했는데 아는 사람없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친구도 없고

매일 밤늦게 다니는 남편때문에 혼자 지내는 옆지기가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넌지시 물어 봤지요.

집에서 개를 키우자.

나때문이 아니고 당신이 걱정되서 그런다. 그렇게 억지로 허락을 받아 말티즈를 입양했습니다.

 1315459642714.jpg 1299036698684.jpg 

요즘 이녀석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만지면 부드럽고, 잘  때 껴안고 자면 따뜻하고, 어디를 가도 쪼르르 쫒아 다니는 모습이 너무 좋더군요.

자기의 기분과 상관없이 언제든 주인을 보면 깡충깡충뛰면서 좋아하는 녀석

오래오래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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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시베리안 허스키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네요.
    참 순한 개인데 모습만 봐서는 무서울 것 같구요.

    반면에 도베르만은 으젓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 도벨만...어찌되었을까.....안타깝군요

  • 결국 못 찾으셨군요. \

     

     

    우리 강쥐가 겁이 워낙 많아 시추 3마리가 산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

    주인인 저도 팽개치고 도망을 치는데 아무리 불러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빼더군요.

    산에서 줄을 풀고 다니다가 낭패를 본 거죠.

    먼저 키우던 푸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경험 때문에 부랴부랴 산을 내려가

    도로부터 훑어보았는데 안 보이더군요.

    다시 산으로 올라가 한참을 불러도 안 나타나기에

    평소 자주 다니던 가게에 갔더니 거기에 있더군요.

    그 뒤로 놀라서 산에서도 줄을 잡고 다닙니다.

     

    그런데 얼마 전엔 시베리안허스키 때문에 무척 놀랐습니다.

    호젓한 산길을 걷는데 송아지만한 게 냅다 뛰어오더군요.

    강아지를 번쩍 안고는 바짝 쫄아 있었는데 놈의 표정을 보니 웃는 낯이더군요.

    그런데 요 시베리안허스키가 제 다리를 감싸고 놓지 않는 겁니다.

     

    "아이고, 이놈아 이제 놔라."

     

    하고 밀쳐도 놓질 않는데 힘도 무지 좋더군요.

    조금 있다 주인인 듯한 영감님이 나타났는데 그제서야 절 놓아 주는 겁니다.ㅋㅋ

     

    도베르만은 전쟁영화에서 보던 독일군 군견 이미지 탓인지

    인상이 좀 무섭습니다.ㅋㅋㅋ

  • 靑竹님께

    모르는 개가 제 다리를   감싸고 놓지 않았다면  저는 기절하였을겁니다 ..

     

    올해

    자전거로 여행하는중에

    크지도 않은개가  저를  향해서  오는데

    기절하는줄 알고 허둥지둥  페달을 밟고 있는데

    길가 가게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내 모습을 보고는   쿡 하고 웃는겁니다

    그 순간 이성을 잊어  버리고   가서  싸웠습니다

    그런데

    내 뒤에  쫓아오던  남자분들이  내 편을 들고 ..

    가게 에서 있던 마을 사람들은 또 한편이 되고

    퍠싸움 나는줄 알았습니다  ..........     그래서  다음에는 분한일 있어도 무조건 참자  ,,  라고 생각하였는데

    정말

    개들이  달려들면은  저는 제 정신이 아닙니다 ...  너무 무서워요

  • 글을 읽으면서

    개를 찾았다는 내용이 나올줄 알았는데  영영 잊어 버렸군요  ...

     

     

  • 시골에 가면 작은아버지댁에 진돗개두마리가 어슬렁거리는데

    절 위협하는건 아니지만 어쩃든 큰개가 무서워서 사촌동생이든 누구던 나와서 개를 잡고있어야지만 차에서 내립니다.

    절대 그전에 문열지않습니다.

    웬지 큰개는 무서워요...

  • 짧지만 자유롭게 살다간 도베르만 녀석 이야기를 들으니 많은 것이 생각나는 군요.

    참 견공들의 견성, 습관 등등 알면 알수록 신기롭기만 합니다.

  • 저를 무서워하는 저희집 강아지가 말티즈를 보니 더욱 불쌍해집니다.

    제가 현관에만 들어서면 군기가 바짝 들어서 자기 자리로 가서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말티즈의 자세와 너무 비교되는군요 ㅠㅠ

  • 2001년엔가... 아산 광덕산 천천히 다운힐 하는데 중간만한 개가 냅다 짖으며 달라오는데...

    내리막 도망가는 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따라오더랍니다. 서기엔 늦었고 클릿신발 벗어서 스파이크로 ~~! 깨갱~~!

    똥개넘이...~~!

    참 잔인하죠? ㅋㅋㅋ

    요크셔 테리어 수마리 키우다 그 새끼 중 한 마리를 교통사고로 안락사 시킨 후론 강아지 안 키웁니다.

    그래도 강아지 좋아합니다.

     

  • 송현님 댁 강아지 이름이..."사랑이"아니었던가요...사내 녀석 이름이 사프트해서 이름 참 잘 지었구나 했습니다.

    잠시도 가만 있지 안아 심심하진 않으시겠고 가족들의 사랑을 잘도 어우러지게 만드는 녀석 같더군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키울 시간과 자신이 없어서 못키우고 있는 1인 입니다요...^^

  • 예전에 경남 언양의 배내골 업힐에서 어슬렁거리는 두마리의 대형견 발견

    천천히 지나쳐서 가는데 갑자기 타닥타닥~!! 발소리가 납니다.

    업힐에서 시속 30킬로미터로 올라갔지 싶습니다. 지네들 영역 벗어나니 추격을 멈추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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