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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액땜????

풀민2010.02.18 20:00조회 수 107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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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전날 장조카 집에서 가족들끼리 모두 모여...밤새 놀다가..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가까운 친지들에게 인사드리고...

그렇게...바쁘게 돌아다니다...오후 5시쯤...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저희집...정릉동 큰길 위로는 내부순환도로가 지나는데....길음동에 있는 램프로 올라 가려는 차들 때문에...

이곳은 항상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날도....내부순환도로가 꽉 막히니...당연히..램프를 오르는 차들 역시 쉽게 오르지 못하고....

결국 그 일대가 차들이 마비가 되다시피 되었습니다...

저의 집까지는 불과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빠져 나갈 방법이 없어서 무려 30분이나 갇혀 있었습니다.....

 

이곳은 내부순환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 때문에...처음 지나다니시는 분들은 좀 차선이 복잡하기는 합니다만....

그런대로....차선과 표지판이 잘 되어 있고데....신호등도 잘 되어 있지요....그래서 조금만 신경쓰면..그리 어려운

차선들은 아닙니다....이곳을 지나...길음역을 지나게 되었을 때

갑자기 중앙선 너머 유턴 차선에 서 있던  한 차가 갑자기 앞 차와 저의 차 사이 (불과 2m)를 목표로

유턴을 시도하기 위해 확~~ 차를 밀어 붙이는 것이었습니다....물론 상대방의 신호 위반이었지요...

"허억!!"...정초부터..차 사고를 낼 순 없었고...가까스로 상대방 차의 범버를 피해 우측으로 꺽었는데....

오잉??? 그차는 그 상태에서 그냥 계속 밀어 붙이더군요.....

다행히...제 옆차는 정지된 상태라...차선을 침범해서 겨우 충돌을 피할 수 있었고...

가까스로 그차를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의 차로 인하여 가로막혀 유턴이 어려워지자 상대방 차는 그때서야 멈추더군요....

"이봐요...무슨 운전을 그런 식으로 합니까????"

창문을 내리고 운전석에 앉아서 항의를 했지요....

그러자 상대방 운전자....(기껏해야...20대 중후반 정도???)는 실실 웃으며...손을 좌우로 흔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미안하다는 제스추어가 아니라....'시꺼!!! 빨랑 꺼져!!!!' 라는 뜻인거 같기도 하고.....

암튼 그 운전자의 그런 태도를 보고 화가 났지만..그냥 지나쳐서....앞차 뒤에 다시 붙는데....(계속 정체)

창문이 닫히면서 들리는 소리....   "X발넘....안 박았으면...되지~~~~" 라는.... 소리...

순간...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고 차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근데..저 보다 먼저 차에서 뛰어 내린 것은?....

21살 먹은 제 큰 아들 넘(고등학교 내내 권투를 했었습니다) 과....덩치가 한 몫하는 제 둘째 넘....

제가 말릴 틈도 없이....상대방 넘은...차 안에서 끌려 나와 목이 잡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 쳐라 쳐....너희가 그렇게 돈이 많아?? 쳐봐 쳐...." 하면서.....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더군요,,,

 

일단 우리집 아이들을 진정시키고...그 차 안을 봤습니다...뒷좌석에는 4~5 살 정도의 아이 2명이 타고 있었고...

조수석에는 아직 20대가 분명한.. 자기 부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그 운전자는...악을 쓰다시피....뭐..우리가 마치....폭력배 가족(???)인 것처럼 떠들며....

오히려 저에게 배를 내밀며 몸을 밀면서 때려 보라고 욕을 하더군요....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어떻게 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냐???"고..큰 아들 넘이 말하자...

"쓰~~~발...니 아버지지..내 아버지냐???" 하더군요....허~~!!!

 

그런 가운데에서도....그 부인을 보니....너무 창피한지...차안에서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운전자 모습을 보니... 다시 자세히 보니....이미 어디서 되게 얻어 터진(??)듯 해보였습니다...

우측 눈두덩이에는 큰 멍이 들어 있고.....좌측 뺨도 얻어 맞아서 많이 부어 있는 상태고.....

순간...이 넘 건들였다가는....송장 건딜고..살인범(???) 되기 십상일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차로 돌아가는데....

여전히....그넘...온갖 욕을 다하며...싸움을 걸어 오더군요...

 

약간 떨어진 곳에서..이를 바라보던....우리 마눌님....(정말 무서운 우리 마눌님!!!)

그 운전자에게 다가가서 한마디 하더군요...조용하게....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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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자전거 바퀴... (by stumpjumper) 오베아 오르카 2008/2009년 시트튜브상단파손 사례수집. (by pa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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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소설가 김홍신 선생이 나와서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

    '상대방이 나에게 준 꽃을 받으면 나의 것 받지 않으면 상대방의 것이듯, 상대방이 나에게 한 욕과 비방에 대꾸하면 그것이 나의 것이되고 그냥 넘기면 그것은 상대방의 것이다.'

    .

    앞으로 살아가면서 꼭 가슴에 새겨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 혈기왕성한 아이들때문에 놀랐겠네요 ~

    정말  눈깜박할 사이에  그런넘 건들이면  큰일납니다  ~~

    액땜하고 올 한해 조용하게 넘어갈겁니다  

    그 상대방 운전자  성질이 그 모양이니 집에가서   식솔들에게 조용히나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 마지막 한마디~~

    그런걸 보고 '압권'이라고 하죠~~ ㅎㅎ

    잘 참으셨습니다

  • 좌청룡 우백호에 뒤에 현무라...

    딸가진 사람 하나도 안부럽다.....ㅋㅋㅋ

  • 에휴~~~
  • 이럴땐 풀님형님처럼 아들가진 분들이 부럽긴한데...에휴 또 나을수도 없고...

    방법은 형수님처럼 울 옆지기를 무섭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나봅니다...ㅋㅋㅋ

    하지만 천성이 순해서리...나를 빼고는 남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성격이니...

    형수님이 젤로 멋지시네요...개념이 없는 사람에겐 조용히 피하는 법이 젤이죠 뭐 ㅋ

  • 에잇 괜한 글을 봤다... 가슴팍이 콱 막혀오네...쓰벌 쉬퀴... 애들에게 좋은 거 가르친다...

    떡국은 쳐먹었겠지?

  • 저도 그런 경험이 한 번 있었습니다.

    잔차를 타고 동대문을 지날 즈음에 왠 승용차 한대의 운전석에서 창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주행중임에도 "왜 자꾸 왔다갔다 차선을 변경하고 그러냐?"

    청계천 일대와 동대문쪽 갓길은 늘 인도쪽엔 각종 물건들과 공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갓길은 주차 해놓은 차량들이 제법 많아  잔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1차선 가까이 비켜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헌데 그러한 상황이다 보니 1차선을 넘어가지 안고 후방도 주시하며 조심히 주행하고 했던 저에게

    그렇게 이야길 하더군요.

     

    운전자의 입장에선 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조심히 잘 가고 있었는데요"라고 이야길 했더니

    언성이 높아지며 다짜고짜 말하는 중에 접미사로 "~팔~!!  하는소리가 들리기에

    순간 저도 열이 받더군요.    그 때 부턴 저도 참질 못하고 "*~팔~?   너 차에서 내려봐~!!"

    그러고는 인도에 잔차를 뉘어 놓는 순간 ....손가락 욕을 하고 튀더군요.

     

    나이로 보아하니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고 뒷좌석엔 집사람인지 앉자 있었고

    집사람은 "아이~그냥 빨리 가~!!" 라고 몇 번 이야길 했었죠.

    얼굴을 보니 참 어디가서 꽤 얻어 터지게 생겼더군요.

     

    사람도 사람같은 사람과 대화가 되고 상대가 되는 것 이죠.

    참으시길 잘 하셨습니다....가끔 그런 쑤레기들이 있죠.

  • 풀민님은 중화기 둘에 첨단무기 한 기를 소지하고 다니시는군요.

    (법에 안 걸리나?)

  • 靑竹님께

    닦처~~~

    여장부의 오만하면서도 비꼬는듯한 말 한마디에

    께겡한 졸장부의 모습에 실소를 더하네요 ㅋㅎㅎㅎㅎ

    첨단무기에 다시한번 ㅋㅎㅎㅎㅎ

     

  •  어제 비슷한 경험했네요..

     

    신림동 골목길.. 사람다니라고 보드블럭까지 깔아놨는디... 빵빵... 수십번.. 

     

    그러다 꾸역꾸역... 창문열고.. 차로 밀어 버리니 죽인다니.. 컥.. 이넘이.. ㅎㅎ...

     

    에잇.. 일행없으면.. 그냥 범퍼야 나를 밀어라 하고 버티는건데... 픕...

     

    암튼.. 그런넘은 언젠가 똑같이 당해봐야 할거라고 속으로 악담한마디 하고.. 그냥 돌려보냈슴다..

     

    차도 어디서 꾸리한 먼지싸인 제네시스 타고서.. 켁... 에혀... 암튼 운전 더럽게 하는 인간은 똑같이 당해봐야 합니다..ㅠ.ㅠ..

     

    (뭐.. 더한 악담이라도 하겠지만.. 그래도.. 뭐.. 똑같이 당해봐라 가 제일 정답인듯...) 역지사지...

  • 어데서 얻어터지고 화풀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자식 앞에서..그 양반도 참 딱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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