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2

by 맞바람 posted Oct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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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만 주말 내내 시계x랄 처럼 왔다리갔다리 해도
그보다 더 황홀할 수가 없던 때가

월요일부터 주말엔 어디로 가볼까 지도를 들춰보고
라이딩 후기를 찾아 읽던 때가

남들처럼 멋진 코스를 다녀와 멋진 후기를
동행인의 멋진 사진을 찍어주고 팠던 때가

내 어디든 패달질하지 못하고
내 언제든 찾아가지 못하는 곳이 없을까 하던 때가

안장에 앉기만 하면 깃털처럼
패달질만 하면 바람처럼 날아갈듯 하던 때가

속초만 생각하면 가슴 부풀고
싱글 코스만 그리면 눈 앞에 선하던 때가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 산 저 산 다 좋던 때가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여기도 저기도 다 옛사람 옛곳만 못한 때로...

이제는 필마로 옛날을 벗삼아
열정은 봇짐에 고이 모셔두고 겨울잠이나 자러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