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낙지볶음과 안구건조증,,,,,

testo002007.10.22 20:51조회 수 947댓글 2

    • 글자 크기



어제 저녁에 태어나서 두번째로 무교동낚지볶음을 먹었습니다.. 워낙에 매운 음식에 취약한 내장구조를 가졌는지라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이르는 십여시간동안 마치 태양을 삼킨 듯이 내장을 지나는 느낌이 생생합니다.. 마지막 산고의 고통이 지나고나서 그 화끈한 뒤끝 역시 입안 점막이 타는 느낌만큼이나 뜨겁지요.. 엊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그랬습니다.. 그 불덩이가 밤새도록 내 속을 온통 다 헤집고나서야 항문주위에 붙은 잔불을 겨우 비데로 껐습니다..ㅎㅎ 별로 깨끗한 얘기는 아니라서 이쯤에서 패스하구요...

아마도 누구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면 땀범벅에 눈물콧물을 흥건하게 쏟으리라 생각되네요.. 감기가 걸려서 말라붙은 누런 코가 콧구멍을 막아버려 입닫으면 숨도 못쉬는 사람이나 저같이 극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인공눈물을 달고 살아야하는 사람도, 역시나 맵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무교동낚지볶음을 먹으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뻥뚫린 코와 안구에 홍수가 나기 마련입니다..

어제 정말 제대로 쏟았습니다.. 심산계곡의 투명한 낙숫물같은 눈물 콧물이 먹는 내내 닦을 새도 없이 식탁에 후두둑 떨어지더라구요.. 식탁에 놓인 화장지 한통을 다쓰고도 매워서 못먹고 남긴 낙지다리가 서너개는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먹으면서도 인공눈물없인 눈뜨기도 힘든 안구에서 정말 그렇게 많은 물이 연신 흘러나온다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안구에 홍수가 난, 안습한 그느낌이 너무 좋아서 유독 매운음식에 취약한 내장에도 불구하고 더 먹게 되더군요.. 그렇게 하룻저녁은 내장의 희생으로 안습한 채 적어도 제눈은 행복했습니다..^^

이제 하루가 지나고 항문의 작열감도 어느정도 잦아들었는데, 정말 신기한게 아직도 안구에 습기가 촉촉하다는 겁니다.. 기껏해야 30분정도 가는 인공눈물의 느낌과는 다른 온전한 제 눈물이 이렇게 오랜시간 안구를 덮고 있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 거울을 보니 못생긴 얼굴에 유독 눈만 청초한 것이 멀리 우주에서 본 파란 지구를 본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까요?? ^^(물의가 있는 발언이네요,,용서를~)
그래서 말인데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 안구건조증 치료계획을 세웠습니다..
'이틀에 한번은 안습할 만한 적당한 맵기의 음식먹기'-- 다행히 매운 음식은 위장도 튼튼하게 해주고 면역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혹여나 저와 같은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무식하지만 이 방법은 어떠실지요??^^


    • 글자 크기
" 말발굽님 송구 합니다요 "...ㅠㅠ (by eyeinthesky7) 맞선과 질문 사이.... (by 타니마니)

댓글 달기

댓글 2
  • 기냥 낙지회를 드시믄서 양파 그물망으로 된 것 3자루 까기 하시는건 어떠신지요...>.<::ㅎ

    참으로 시원 하셨겠습니다요.
    치료 잘 되시길 바랍니다..^^
  • 막혀있던 눈물구멍이 뚫린건 아닐까요?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564
175955 [도움요청] 회사 내에서 자전거 관련한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9 여유만만 2007.10.23 1025
175954 잔차 조언좀 바랍니다.6 lusts 2007.10.23 954
175953 먹벙8 STOM(스탐) 2007.10.23 995
175952 어린이용 자전거 어떤게 좋을까요4 헤르메스 2007.10.22 1052
175951 20년전 왈바에는...10 ducati81 2007.10.22 1648
175950 " 말발굽님 송구 합니다요 "...ㅠㅠ6 eyeinthesky7 2007.10.22 1612
낙지볶음과 안구건조증,,,,,2 testo00 2007.10.22 947
175948 맞선과 질문 사이....10 타니마니 2007.10.22 1300
175947 주차장 조심하세요...저와 같이 피해 받는분 없기 바랍니다10 ghy0072 2007.10.22 6235
175946 멸치회 먹벙계획 조언 바랍니다.5 하늘기둥 2007.10.22 1003
175945 혹시 대전지역내에 메리다 900d 사실분계신가요?4 kimjjang64 2007.10.22 1247
175944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23 무한질주 2007.10.22 2166
175943 (내용없음)7 nemiz 2007.10.22 936
175942 노원역 근처에 맛있는 집이 생겼어요^^;3 trek77 2007.10.22 1487
175941 싸게 팔고 비싸게 사고~~9 rocki 2007.10.22 1409
175940 인도(人道)는 없다.10 ducati81 2007.10.22 1211
175939 일요일 아침의 사고6 규아상 2007.10.22 1206
175938 어느 노숙자 이야기...9 무한질주 2007.10.22 1461
175937 Copying B.. copy paste3 imageio 2007.10.22 763
175936 전.... 나쁜넘인가 봅니다....10 인자요산 2007.10.21 142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