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깎기

by 목수 posted Jul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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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이야 샤프는 기본이고
연필 깎는 기계(?)가 있어서
칼로 연필을 깎는 일이 없어졌지요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
학교를 들어가면 필통 속에는
연필 한 두 자루와 칼이 기본 이었습니다

한데 이 칼로 연필을 깎다보면
온 신경을 집중해서 깎게 됩니다
어려서는
단지 칼에 베이지 않기 위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연필을 깎을 때는
억지로 깎을 때 외에는
정성을 다해서 예쁘게 깎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연필 깎는 일 뿐만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일은 모두가 그렇습니다

잔차를 타는 일 역시 몸으로 하는 일인지라
잔차를 타는 동안은 모든 잡념을 다 잊고
잔차타는 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험한 싱글이던, 임도이던, 아니 잘 포장된 도로에서도
힘들게 업힐하며, 아니 신나게 다운힐 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발 한발 힘겹게 페달질을 해야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몸으로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를 사랑합니다

요며칠
몸이 아닌 머리로 잔차타는 분들 때문에
자게가 시끄럽더니...